'강토밴드' [No Tomorrow, No Regret]
만약 내일이 없다면? 이 단순한 질문에서 출발한 작업이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내일이 없다면 후회도 없을 거라는 그들의 얘기처럼 잡다한 이해관계 따위는 떨쳐 버리고 그저 하고 싶은 음악을 했다. 그 결과가 컨트리음악이었다. 날카롭고 자극적인 사운드가 주류를 이루는 시대에 사람들의 마음이 쉴 만한 음악, 하지만 촌스럽지 않은 음악을 완성했다. 국내에서는 흔치 않은 어쿠스틱 기타, 어쿠스틱 베이스, 밴조, 첼로, 퍼쿠드럼, 건반으로 구성된 6인조의 꽉 찬 사운드는 홍대의 인디 씬 뿐만 아니라 해외의 어떤 아티스트와도 견줄 만하다. 연주는 물론이고 모든 편곡이 강토밴드의 머리에서 나왔다. 작사, 작곡, 믹싱, 심지어 앨범에 사용된 모든 사진들마저 강토의 작품이다. 이 정도의 능력이 있는 밴드는 단언컨대 흔치 않다. 쉬운 말로 표현하자면 평생 음악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얘기다.
1. 'No Tomorrow" 각 현악기들이 튜닝을 하는 듯, 몽환적이고 전위적인 시작을 알린다. 끊어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첫차 이야기’로 이어지는 앨범의 서문을 여는 트랙. 2. "첫차 이야기" 푸른 새벽을 상징하는 올겐과 첼로의 저음 위에 어쿠스틱 기타의 메인 리프가 올라탄다. 잔잔하고 차분한 목소리와 가사가 새벽 첫차에 올라탄 풍경을 선사한다. 밴조의 매력적인 소리가 이 앨범 전체의 흐름을 짐작하게 하는 첫 곡. 3. "Yesterdays"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하모니카와 슬라이드 기타가 이국적인 느낌을 풍기고 랙 타임 기타 연주가 컨트리음악임을 분명히 한다. 강토밴드의 전매특허인 카혼과 드럼의 퓨전 셋의 사운드가 밝고 경쾌한 느낌을 전하고 후반부의 쌓여 가는 코러스가 인상적인 곡.
4. "What Is Truth?" 난해한 제목과는 달리 신나고 박진감 있게 시작하는 인트로, 박력 있는 보컬이 몸을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영국적인 컨트리를 기반으로 무겁지만 신나는 트랙. 앨범 제목이 시사하는 바를 그대로 가사로 써 내려 갔다. 지금 나는 행복하다고 지금 나는 행복하다고... 5. "Don’t Believe It" 전통적인 미국 남부 컨트리 스타일에 재치 있는 가사, 유쾌한 코러스가 전체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플룻 솔로와 블루그래스 스타일의 기타 솔로가 강토밴드가 어떤 음악을 추구하는지 잘 보여 주는 곡. 6. "초록자전거" 자전거 타기를 좋아하는 강토가 예전 자전거 여행을 떠났을 시절 느낀 점들을 곡으로 써 내려 간다. 위트 있는 가사와 신나는 분위기를 창의적인 기타리프 위에 풀어 나간다.
7. "초원의 비" 리더 강토가 아프리카 여행 중에 만난 초원의 빗소리를 그리워하며 만든 곡. 첼로의 소리가 마음을 울리는 따뜻한 곡. 8. "Go! Africa" 앨범 수록 곡 중에 가장 신나고 다이나믹한 트랙. 역시 아프리카에서 강토가 작곡한 곡이며 따라 부르기 쉬운 후렴과 후반부의 합창은 직접 공연을 관람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박수갈채를 보내게 되는 인상적인 곡. 9. "만남은 왜 이별만큼 간절하지 못했나" 사랑하는 사람과의 첫 만남을 떠올려 본다면 서먹했던 그 때가 우습게 다가온다. 시간이 지나 헤어질 때, 처음과는 너무나 다르게 마음이 아프다는 점이 참 아이러니 하다는 생각에 강토가 작곡한 노래. 10. "막차 이야기" 고단한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지하철, 내가 원래 꿈꾸던 삶은 무엇이었는지 다시금 생각해 보게 만드는 노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