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보이지 않아 쉽게 지나치기 쉬운 통증.
이로 인해 고통받는 환자들과 공감하고, 음악을 통해 잠시나마 시공간을 벗어나는 경험을 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싱어송라이터이자 소리연구가인 루시드폴이 세 가지의 음원을 제작했다.
첫 번째 음원 ‘Listen to your pain’은 자연의 소리를 담은 앰비언트 뮤직으로, 우리와 늘 함께 있지만 잘 들리지 않는 주변의 소리처럼 통증이 전하는 이야기를 듣기 위해 귀를 기울이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어지는 두 번째 음원 ‘Express your pain’은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는 통증을 다양한 악기의 소리로 표현해 통증을 숨기지 말고 드러내자는 의미를 갖고 있다.
마지막 세 번째 음원 ‘With your eyes open’은 환자들의 완치와 소중한 일상 회복을 응원하자는 뜻으로 제작되어 편안함을 선사한다.
루시드폴의 적극적인 참여로 이뤄진 이번 앨범은 통증에 귀 기울이자는 ‘R.E.D 캠페인(http://redcampaign.co.kr/)’ 시즌 2의 일환이다. ‘R.E.D 캠페인’은 통증을 질환으로 인식(Recognize)하고, 적극적으로 표현(Express)하며, 조기에 진단(Diagnose) 하고 치료하자는 의미의 질환 인식 개선 캠페인이다. 지난 2019년 론칭 이후 캠페인 웹사이트를 통해 신경병증성 통증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윤다인 작가와 통증을 시각화한 바디페인팅 퍼포먼스 ‘Pain is not an illusion(환상이 아닌 통증)’을 진행하는 등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2021년부터는 시즌 2를 맞이해 ‘Listen to Pain(통증에 귀 기울이세요)’이라는 주제로 음원 제작뿐 아니라 매칭펀드 기부 등 다양한 방법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루시드폴이 전하는 곡 설명]
1. Listen to your pain
우리가 흔히 보지만 들을 수 없는, 혹은 듣기 어려운 소리들 - 이를테면 눈이 내리고 쌓이는 소리, 바닷물 밑의 소리, 백사장 속 수많은 생물들이나 물줄기의 소리들, 나무가 바람에 삐걱대며 우는 듯한 소리 등을 채집해 기본적인 사운드 스케이프의 스토리를 만들어 갑니다. 그러니까, (눈이 오는 소리 -> 바람에 일렁이는 나무의 소리 -> 바닷가 백사장의 소리 -> 바닷물 속의 소리 -> 중산간 숲 속의 소리) 다양한 신스와 페달을 거친 사운드들이 곡의 파운데이션이 되어주었습니다. 음악의 중후반부에 들리는 멜로디는, 기존에 존재하는 멜로디를 granular synthesis 기법으로 잘게 쪼개고, 다시 재합성한 뒤, 오래된 릴테이프를 거쳐 전혀 다른 소리로 매만졌습니다. 오래된 기계에서 만들어내는 울렁거리는 소리가 마치 우리의 아픈 마음이 내는 소리처럼 느껴졌습니다. 마지막 부분의 앰비언스 소리는, 이타미 쥰이 설계한 바람 박물관에서 채집한 소리입니다. 안과 밖이 분리되어 있으면서도 이어져있는 그 공간에서 채집한 바람 소리를 들으면, 마치 내 몸의 안과 바깥이 함께 공명하는 소리처럼 느껴집니다.
All sounds captured or created by 루시드폴 @ 고요연구소
2. Express your pain
관악기, 현악기, 타악기, 전자악기, 전기악기 등의 다양한 소리를 모아서 슬프거나 감상적이지만은 않은, 그렇다고 무책임하게 희망차지도 않는, 어떤 ‘경계’의 센티멘트를 만들어 내고 싶었습니다. 곡의 앰비언스는 집에서 채집한 빗소리와 곽지 해수욕장의 바닷소리입니다. 특히, 간주에 들어간 - 마치 퍼커션처럼 들리는 - 리듬 소리는 금능 해수욕장에서 채집한 파도 소리를 샘플링해서 리듬으로 만들었습니다. 언제나 우리 곁에 묵묵히 있어주는 바다의 리듬을 곡에 사용하고 싶었습니다.
Kalimba, synths, samplings, sequencings, field recordings, virtual instruments by 루시드폴
Piano 조윤성
Electric Bass 황호규
Drums 신동진
Clarinet and saxophones 손성제
Percussions 파코 드 진
1st Violin 주연경
2nd Violin 배창훈
Viola 대일김
Cello 정승원
*Partly recorded by 김영선 (Assistant 장규완) @ 악당 이반 스튜디오
** 본 녹음에 사용된 칼림바는 대한민국 산림청에서 제작한 국내산 느티나무 칼림바입니다. 악기 협찬에 도움을 주신 산림청 관계자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3. With your eyes open
배경이 되는 앰비언스 소리는 역시 바람 박물관에서 채집한 소리입니다. 심플한 피아노 반주에 맞춰서 칼림바 연주를 해볼 수 있게 만든, 많은 분들 - 특히 수많은 아픔으로 힘들어하는 분들 -께 선물로 드리고 싶은 곡입니다.
All sounds captured or created by 루시드폴 @ 고요연구소
Produced and engineered by 루시드폴 @ 고요연구소
Mastered by Taylor Deupree @ 12k masterin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