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송라이터 조준호가 '음악으로 쓰는 기행문' 시리즈. 그 첫 번째.
말라위 호수의 아침(Sunrise of Lake Malawi)
이름 그대로 아프리카 말라위에 위치한 이 호수는 긴 쪽의 길이가 500Km가 넘는 거대한 호수입니다. 수평선이 보일 정도로 넓게 펼쳐진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이곳이 호수라는 사실을 믿기가 어렵죠. 이 호수 바로 옆에 저희들이 머물던 숙소가 있었습니다. 도시 생활에 익숙한 사람들로선 조금 불편할 수도 있는 곳이었어요. 언제 끊어질지 모르는 전기와 수도. 점잖은 모습을 유지하기 어렵게 만드는 모기와 날벌레들. 하지만 매일 아침 호수 위를 떠오르는 일출을 바라보고 있으면 모든 불편함이 잊혔습니다.
아름다운 그 풍경을 보기 위해 저는 매일 아침, 어두운 새벽에 일어나 우쿨렐레를 들고나가 몇 시간씩 호숫가에 앉아있었어요. 숙소 관리인 헨리가 지나가다 저를 보더니 다가와서 악기를 가리키며 혹시 레게 음악을 들려줄 수 있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미안하지만 레게를 잘 모른다고 대답했지요. 제 거절을 들은 헨리의 아쉬운 표정이 마음에 남았습니다. 여러분들이 듣고 계신 이 노래는 헨리 아저씨를 위한 저의 첫 레게곡 도전의 결과물입니다. 매일 아침 저를 감동시켰던 말라위 호수의 풍경들이 이 노래의 가사 속에 담겨 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