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낯선 방 잠을 청하려 누운 방구석엔 벽에 기댄 기타 낡은 커텐이 반쯤 쳐져있고 창틀 밖으로 비춰지는 초록색 모텔간판 지금 난 그녀와 서러운 사랑에 빠졌어 지금 난 그녀와 아찔한 사랑에 빠졌어 어둠 속에 홀로 누워 완벽하게 꺼지지 못한 번들거리는 형광등을 난 바라본다 벽한 귀퉁이에서 살아있는 자명종 소리 지금 저 바깥에 길을 걸어본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니야 내가 없는 동안 그녀가 올지도 몰라 철저하게 시간 속에 목각인형이 되어 막막한 밤 가운데 난 누워 있다
지금 난 달빛을 좇아 간 그녈 기다리네 지금 난 그녀와 달빛사랑에 빠졌어 지금 난 달빛을 좇아 간 그녈 기다리네 지금 난 그녀와 달빛사랑에 빠졌어 저 달빛사랑에 난 빠졌어 저 달빛사랑에 난 빠졌어 저 달빛사랑에 난 빠졌어 저 달빛사랑에 난 빠졌어 저 달빛사랑에 달빛 사랑에 저 달빛사랑에 달빛 사랑에 저 달빛사랑에 저 달빛사랑에 저 달빛사랑에 저 달빛사랑에
상실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오늘도 저마다의 하나씩의 가치를 내려놓고 나날이 새롭게 주어지는 가치를 전해 받으며 해가 뜨고 해가 지고 달이 뜨고 달이 지고 너무나 푸른 하늘이 바다와 닮아 있던 어느 날 아이들 놀이터 미끄럼틀 옆에서 쪼그리고 앉은 난 시대를 외면하는 한줄 시를 써 내려 가고 그래도 내가 용길 얻고 의지 할 것들을 주워 담는 이 시간이 아프지만 내일아침 눈을 뜨게 하는 힘이 되지 그대에게 물어보고 싶어 내가 흘리는 이 눈물은 어디서 시작된 건지 그대에게 물어보고 싶어 내가 겪는 이 아픔은 어디로 가고 있는 건지 걱정하지 말라구 그래도 내 곁엔 나를 알아주는 친구들이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구 외로운 이 새벽엔 기대어 잠들 꿈들이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구 힘을 잃지 말라구 우- 라라라라라라라
무언가 바뀌기를 간절히 바라고 변화를 갈망하면 할수록 세상이란 건 그렇게 쉽지 않다는 것만 깨닫게 되고 주저앉을 때마다 조금만 더 조금 더 버텨보라고 되 뇌일 때마다 삶이란 그렇게 간단하지도 않다는 걸 알게 되고 그럴 때마다 울면서 찾게 되는 엄마 품과도 같은 나만의 안식처
우리가 바라는 세상에 대한 행복한 꿈과 가난한 동네 어느 골목길을 지나던 쓸쓸한 내 유년의 모습과 상처를 이겨낸 그대의 영혼을 울리는 기타소리와 홀로 함께하던 새벽길과 저 달 이 노래는 슬픔이 기억하는 당신의 것 이 노래는 슬픔에 새겨진 선명한 당신의 가치를 말하고 또 이 노래는 우리가 함께 상상하고 그려나가는 우리들 꿈에 관한 이야기 지금 우리가 겪고 느끼는 이 시간은 지는 꽃처럼 어디론가 사라지겠지만 먼 훗날 우리가 떠난 어느 또 다른 시간의 하루가 오면 그 시간이 불러낸 맑은 계절과 또 다른 우리가 걱정하지 말라구 그래도 내 곁엔 걱정하지 말라구 외로운 이 새벽엔 걱정하지 말라구 그래도 내 곁엔 내가 기댈 수 있는 이들이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구 그래도 내 곁엔 여전히 고뇌할 삶의 숙제 있으니
웅크렸던 지난날 가슴아픈 일들 이대로 주저앉는 꿈들 -- 음 포기하지는 말자고 조금 더 힘을 내라고 슬퍼하지는 말자고 바람처럼 가뿐히 날자고 화를 내지도 돌아서지도 못해 삶이 깍아 놓은 조각처럼 하루하루를 그저 채워가고 있는 나를 깨워서 그물에 걸리지 않는 저 바람 바람처럼 날아봐 하늘로 자유롭게 이제부터 넌 시작이야
괜찮아 괜찮아 잠시 울고 나면 그뿐이야 한숨 자고나면 그만이야 괜찮아 괜찮아 무서운 꿈을 꾸고 난 것처럼 깨고 일어나면 그뿐이야 괜찮아 괜찮아 봄이 오면 꽃이 피듯이 내 마음도 따라 흘러가네 겨우 내 움츠렸던 그대는 이제 비상을 준비하네 날아라 애벌레 신나는 애벌레 날아라 애벌레 신나는 애벌레
그대여 다시 한 번만 이라도 그 얼굴을 확인 할 수는 없나요 어느 두 아이의 엄마로 어느 정직한 한 남자의 아내로 살고 있더라도 순간의 인연처럼 스쳐 지난대도 물빛 그리움과도 같은 아련한 옛 이야기 그대 그 모든 걸 다 잊었어도 나는 하루하루가 그때처럼 꿈과 같아요 다시 한 번 만이라도 내 남겨진 추억 확인해 볼 수 있다면 다시 한 번 만이라도 내 기억된 추억 더듬어 볼 수 있다면
우리 둘만이 알던 그 계절이 또 오면 그대는 눈이 되고 나는 비가 되었죠 그대 마음이 녹아 내가 되고 나는 새벽길을 떠돌다 그대 집 앞에 멈춰 서곤 했어 그대 그때 그 기억이 아직 남아 있나요 우리 둘 만이 알던 다섯 계절 이야기
여린 기타로 울리는 생명의 노래2000년대 민중가요 진영의 가장 큰 특징중의 하나는 지난 8~90년대 민중가요진영의 활동이 대체로 노래패 중심으로 이루어졌던데 반해, 이제는 솔로로 활동하는 개인창작자들의 수가 노래패의 수보다 많다는 것이다. 꽃다지, 노래공장, 맥박, 소리타래, 아름다운 청년, 우리나라, 젠, 좋은 친구들, 천지인, 희망새 등 적지 않은 수의 노래패(그룹)들이 여전히 활동을 하고 있지만 개인창작자들의 수가 그보다 두배나 많은 것은 이전과는 확실히 다른 점이다. 이것은 지난 90년대 중반부터 본격화된 현상인데 노찾사, 노래마을, 꽃다지 등 당시 노래운동을 대표했던 노래패에서 활동했던 창작자들이 팀활동의 중단으로 인해서이거나 개인적인 창작욕구를 펼치기 위해서 솔로로 활동하기 시작하며 나타난 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