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界’(four worlds)란 서로 다른 네 사람의 세계가 함께함으로써 조화로운 또 하나의 세계를 이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그들만의 앙상블 정신은 공자의 子路편에 있는 和而不同(小人은 和而不和하고 君子는 和而不同한다)의 정신을 따르고 있는 것이다.
가야금은 2000년 가량의 역사를 가진 한국 고유의 현악기로서 20세기에 들어서서는 ‘산조’라는 음악의 형태로 한국 음악사에서 큰 획을 긋게 된다. 아름답고 영롱하며 다양한 음색과 농현(vibration)이라는 독특한 특징을 잘 살린 가야금은 20세기 중반 이후에 독주곡을 비롯한 관현악곡 등의 창작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제 2의 전성기를 맞게 된다. 그 후 또 다른 새로움에 대한 목마름으로 앙상블 형태의 음악이 발전하게 되고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앞서 가야금 앙상블 사계는 그들만의 변별력으로 독특하고 다양한 음악 작업을 하게 된다.
그들은 가야금 네 대를 기본으로 다양한 편성의 음악을 시도한다. 12현 전통 가야금을 비롯해 개량된 17현, 21현, 25현 가야금과 그들이 직접 개발한 저음 22현 가야금까지 5음 음계뿐만 아니라 7음 음계 악기를 사용하여 폭넓은 음악 활동을 지향해 나가고 있다. 사계는 작곡가들에게 전통 가야금의 제한된 구속에서 벗어나 음악적 다양함과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게 하였고 이는 곧 대중에게 친숙함을 주게 되었다.
사계의 작업은 한국 전통음악계의 복고적 한계를 벗어나 현재적 삶의 리얼리티를 중시한 동시대적인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한국인들에게 잃어버린 소중한 것(전통)을 회복시켜 우리 고유의 가치를 일깨우고 나아가 그 전통을 현대화하는 작업을 통해 세계화에 발맞추는 데 앞장서가고 있는 이들은 사계만의 고유함으로 한국 음악계에서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옛날 악기이면서도 새로운 소리를 담아내는 데 부족함이 없고, 차분한 선비의 악기이면서도 또한 서민의 흥취를 소화해 낼 수 있는 가야금을 통해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의 음악적인 감수성을 조화시키려는 이들은 삶을 울리는 감동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나아가 조화에 천척하는 진정한 사계(four worlds)의 소리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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