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금산조 명인. 충청남도 서산(瑞山) 출신. 아버지로부터 가야금을 배워 그 성음을 터득하였으나 음악에 재능이 뛰어나 가야금 이외에 병채양금·거문고 풍류·해금도 능하였다. 특히 가야금산조의 조율법과 가락은 모두 독자적으로 창안하였으며 산조의 연주는 새로운 가락을 즉흥적으로, 또 다른 산조와는 달리 저음으로 연주하였다. 광복 전 일본에서 레코드취입을 6회 하였고, 48년 조택원(趙澤元) 무용단과 함께 3년간 미국공연을 하였다. 한때 국립국악원의 국악사를 지내기도 했다. 60년 국악공로상, 62년 문화포상을 받았다. .... ....
(중모리) 청석령 지나갈제 옥화관이 어디메뇨? 호풍 참도 찰사, 궂인 비는 무슨일고? 그러면 형상 그려다 임 계신 곳을 전해주리 부귀와 공명을 하직하고 가다가 아무 데나 기산대하처 좋은 명당을 가리어서, 오간팔작으로 황학루 같이 집을 짓고, 앞 냇물 지거든 백주 하한대로 벗님네를 거나리고, 내 노래를 한 연후으 내 나이 팔십이 넘으면은, 승시백운하야 옥경으로 올라가 이백두를 뵌 연후으 나 혼자 임자가 되어서 늙은 도리를 하오리라. 노자, 노자 자꾸 노자. 좋으는 데 자꾸 노자. 강상에 떴는데는 풍월 실러 가는 배냐, 이 배 저 배를 다 바라고 한송정 솔을 비어 죄그만케 배를 모아 일진풍력에 돛을 달고 청석령으로 건너 춘풍의 길을 물어, 명사 십리 나가려니 경개도 장히 좋을시고, 청사 밖에 잠든 백구야 나를 보고 나지 마라. 우리도 강산풍월객으로 경개 찾어서 내 왔노라 소동과 거문고를 무릅 우 비껴 안고, 장가 일곡 희롱허니, 장배홍진 꿈이 짙다. 명월로서 촛불삼고, 아니 놀고서 무얼 헐꺼나. 더부렁거려 놀어보자.
(중중모리)새가 날아든다. 왼갖 새가 날아든다. 남풍 조차 떨쳐 나니 구만 장천 대붕이. 문왕이 나겨오사 기산 조양의 봉황새 무한기우 깊은 회포 울고 남은 공작이 소선적벽시월야 알연쟁명 백학이 위보교인 임 계신 데 소식 전턴 청조새. 글자를 뉘가 전허리 가인생새 기러기 생증의 장악의 수고란 어여뿔사 채란새. 약수삼천 먼 먼 디 서왕모 청조새 성성제혈 염화지 귀촉도 불여귀, 요서몽을 놀래 깬다 맥교 지상의 꾀꼬리 루리루, 주공동정 돌아드니 관명우지 황새, 비엽심상 백성가 왕사당연 저 제비, 양류지당담담풍 둥둥 떠 지녁ㅇ이. 저 무슨 새 울어. 저 뻐꾸기가 울어 저 뻐꾸기가 울어 이 산에서도 울고 저 산에서도 운다. 저 뻐꾸기가 운다. 저 산으로 가며 우는 높은 뻑꾹 뻑꾹 뻑뻑꾹 뻑꾹 뻑뻑꾹 뻑뻑꾹 뻑뻑꾹 뻑뻑꾹 뻑꾹 뻑꾹 뻑꾹 에이이이 가가감실 날아들고 또 한 편을 바라보니 저 무슨 새 우나? 저 뒤견이가 울어. 저 뒤견이 운다. 야월공산 짚은 밤으 저 뒤견이 운다. 초경, 이경, 삼사오경으 낯선 집이 들어. 사람의 간장을 다 녹이는 저 뒤견이가 울어
(중모리) 백구야 훨훨 날지 마라. 너 잡을 내 아니라. 성상이 버렸으니 너를 쫒어 예 왔노라 강상의 터를 닦아 구목위소를 허여두고, 나물 먹고 물 마시고 팔을 들어 베고 누웠네 대장부 살림살이가 요만허면 넉넉할꺼나 일촌간장에 맺힌 설움 부모 생각뿐이로다 옥창앵두가 붉어 원정부지 이별이라. 송백수양 푸른 가지높드라니 그네 매고, 녹의 홍상의 미인들은 이리저리 왕래헌다. 오락가락의 넘노난디, 우리 벗님은 어디가고 단오 시절인 줄 모르는가? 쳐다 보느냐 만학은 천봉, 내려 굽어보니 백사지 땅이라. 허리 굽고 늙은 장송은 광풍을 못 이기어서 우줄우줄이 춤을 추고 천리 시내는 청산으로 돌고, 이 골 물이 쭈리루리루 저 골 물이 콸콸, 열의 열두 골 물 한트로 합하여 천방자 지방자 월턱져 방울져. 건너 병풍석에다 꽝꽝 마주 때려, 버큼이 북쩍, 물결은 수루루루루 워리렁 출렁청 뒤둥그려 산이 우뚱거려 떠나간다. 천금 준마 비겨 타고서 장안 대로상으 놀아보자. 더부렁거려 놀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