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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MBC 대학가요제 - 제17회 '93 MBC 대학가요제 [omnibus] (1993)
하늘에 구름을 보면 미련도 흘러가 버리고
가끔 생각나지만 너의 기억속에만 영원히 남을 수 밖에 네가 원한 내 모습도 이젠 모두 흩어져 한 동안 행복했었지 그대 날 보고 웃을때면 하나 이젠 아니야 그런 미소도 하나의 추억일 뿐야 하루하루 반복되는 나의 이런 미련뿐 워~~워~~워~~워~~ 오월의 하늘을 보면 그름이 너의 모습같아 나의 쓴 웃음으로 하늘을 봐도 눈물은 감출 수 없어 두팔 벌려 소리쳐도 듣지 못할 너이기에 워~~워~~워~~워~~ 수없이 많은 날들을 견뎌도 나 이지는 힘에 겨워 나 이렇게 쓰러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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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이용주 - 늦은 밤 정사각형 방 안에서 (2007)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 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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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이용주 - 늦은 밤 정사각형 방 안에서 (2007)
홀로 앉아
괴로움을 기다린다 외로움을 기다린다 사람소리 기다린다 지쳐버린다 여기 지금 나 혼자인가 두려움만 쌓여가는 내 가슴속을 내 가슴속을 싸우는 소리 헐뜯는 소리 모두 그립다 고독은 이젠 지쳤다 방안에서 새벽이 운다 아침이 운다 종소리 운다 아기들 운다 방안에서 홀로 앉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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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이용주 - 늦은 밤 정사각형 방 안에서 (2007)
아내 입에서
알콜 중독이란 말이 나왔다 친구 입에서 알콜 중독이란 말이 나왔다 후배 입에서 알콜 중독이란 말이 나왔다 바람은 몹시 불고 비 뿌리는 한밤 중 소주잔 앞에 앉아 스스로 묻는다 참으로 중독인가? 아니다 홀로 소주잔 앞에서 한밤중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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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이용주 - 늦은 밤 정사각형 방 안에서 (2007)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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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이용주 - 늦은 밤 정사각형 방 안에서 (2007)
혀와 칼 사이엔 잠
혀와 칼 사이를 꿈 혀와 칼 사이론 밤 혀와 칼 사이는 춤 잊지 마시라 꿈꾸는 자네 뒷통수 흉터인 광주에는 본디 배고픈 다리너머 배부른 다리 있고 두 다리는 또 타의 종을 불허하게 큼직 푸짐한 무등이 날개 크게 벌려 감싸고 있느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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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이용주 - 늦은 밤 정사각형 방 안에서 (2007)
바람이 어디로부터 불어와
어디로 가는 것일까 바람이 부는데 내 괴로움에는 이유가 없다 내 괴로움에는 이유가 없을까 단 한 여자를 사랑한 일도 없다 시대를 슬퍼한 일도 없다 바람이 자꾸 부는데 내발이 반석위에 섰다 강물이 자꾸 흐르는데 내 발이 언덕위에 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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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이용주 - 늦은 밤 정사각형 방 안에서 (2007)
화살은 왜
나에게 떠오르나 화살은 왜 나를 향해서 오나 화살은 왜 내 가슴에 아프게 박히나 화살은 왜 이 개울을 따라서 흘러오나 화살은 왜 물을 따라 흐르나 화살은 물을 따라 나에게 오고 나는 물을 따라 화살을 거슬러가고 너는 누구냐 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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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이용주 - 늦은 밤 정사각형 방 안에서 (2007)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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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이용주 - 늦은 밤 정사각형 방 안에서 (2007)
쇠창살 너머 방 안으로
구더기가 기어오고 바람이 오고 비가오고 소문이 오고 휘몰이 발들이 오고 와서 온종일 내 앞에 난무하고 잎 위에 잎 그늘 흰 모래 위에 빠른 새 그늘 일천구백칠십구년 시월초순 빛 밝은 어느 한날 오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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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이용주 - 늦은 밤 정사각형 방 안에서 (2007)
한밤중 기러기 간다
그 아래로 불빛 하나 둘 없어지고 그대와 나 사이 어둠 속 자궁 아직 태나지 않은 아기들이 꿈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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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이용주 - 늦은 밤 정사각형 방 안에서 (2007)
호젓한 세기의 길을 따라
알 듯 모를 듯한 데로 거닐고져! 아닌 밤중에 튀기듯이 잠자리를 뛰쳐 끝없는 광야를 홀로 거니는 사람의 심사는 외로우려니 아~ 이 젊은이는 피라미트처럼 슬프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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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이용주 - 늦은 밤 정사각형 방 안에서 (2007)
고목에 기대서서
고목을 생각한다 고목에 기대서서만 고목을 생각한다 고목에 기대설 때만 고목을 생각한다 불타죽은 나무의 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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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이용주 - 늦은 밤 정사각형 방 안에서 (2007)
코스모스
코스모스 코스모스 하늘 밑 하늘아래 공기 맑은 들길 곁 내가 좋아하는 작은 미소들이 하늘 하늘 하늘 어깨에 어깨를 나란히 맞추고 춤추며 샐샐샐 웃는다. 샐샐샐 웃는다.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오년전에도 십년전에도 나는 이 꽃이 좋았다 어린이처럼 투명한 심성의 꽃 하늘의 미소가 꽃들 어깨로 흐트러지는데 나는 하늘 저 너머로 얼굴을 든다 하늘 저 너머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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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이용주 - 늦은 밤 정사각형 방 안에서 (2007)
참
외롭고 내게 아무것도 남김 없으니 안는다 해와 달도 병든 지구도 썩고 썩은 사람 삶도 보이지 않는 숲속의 벌레들 애잔한 신음도 가끔 들리는 식구들 웃음소리는 덤 내 삶 이 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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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이용주 - 늦은 밤 정사각형 방 안에서 (2007)
아가야, 왜 우니?
이 인생의 무엇을 안다고 우니? 무슨 슬픔 당했다고, 괴로움이 얼마나 아픈가를 깨쳤다고 우니? 이 새벽 정처 없는 산길로 헤매어 가는 이 아저씨도 울지 않는데... 아가야, 너에게는 그 문을 곧 열어줄 엄마 손이 있겠지. 이 아저씨에게는 그런 사랑이 열릴 문도 없단다. 아가야 울지 마! 이런 아저씨도 울지 않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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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이용주 - 늦은 밤 정사각형 방 안에서 (2007)
하늘에 떠있는 별이 아니어도
들녘에 피어난 꽃이 아니어도 어두운 가슴은 어두운 가슴엔 등불이 필요하네 오기로 버티며 침묵만 지키다 보니 내안의 슬픔은 날마다 깊어졌네 밤마다 별을 안고 시를 쓰다보면 그대와의 세원이 내 목에 감겨오는 밤 바람의 날개에 띄우는 엽서 한 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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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이용주 - 늦은 밤 정사각형 방 안에서 (2007)
새벽에 집이 폭격을 받아
아들의 배에 파편이 박혔다 배에 붕대를 감아주고 물을 먹여준 것 말고는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그 애는 피를 너무 많이 흘리다 오후에 죽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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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이용주 - 늦은 밤 정사각형 방 안에서 (2007)
요즘
공연히 웃는다 아파트 사이 공터에 내린 눈 보고도 웃고 눈 위에 넘어진 아이 보고도 웃고 푸른 하늘에 걸린 반달 서편 기우는 붉은 해 검은 나무줄기 보고도 히죽 웃는다 나이란 무엇일까 웃음으로 천지 대하는 요즘 버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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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이용주 - 늦은 밤 정사각형 방 안에서 (2007)
어둠 끝에서 누가 나를 부른다
한밤 봉천내 뚝길에서 나를 불러 미루나무 밑에 세운다 담배 붙여 물고 숨죽여 귀 기울이니 어둠이 말한다 어둠은 없다고 없을까 이리 어두운데 이리 외로운데 어둠 끝에서 누가 자꾸만 나를 부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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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이용주 - 늦은 밤 정사각형 방 안에서 (2007)
남자 같으면 안된다
남자같이 말하고 남자같이 옷 입고 남자같이 발짓하고 남자같이 급하고 남자같이 술 마시고 남자같이 담배 피우고 남자처럼 여자를 모르면 안된다 여자는 남자가 아니다 여자는 여자로 창조되었다 여자이도록 말이다 남자 같으면 여자는 남자를 도울 수 없다 창조자의 여자는 여자다운 여자이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