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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이화중선 - 명창 이화중선 판소리 선집 (1992)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사랑사랑사랑 내 사랑이야 사랑이로구나 내 사랑이야 이이이이 내 사랑이로다 아매도 내 사랑아 니가 무엇을 먹으랴느냐 니가 무엇을 먹으랴느냐 둥글둥글 수박 웃봉지 떼뜨리고 강릉백청을 따르르르르 부어 씰랑 발라버리고 붉은점 웁벅 떠 반간진수로 먹으랴느냐 아니 그것도 나는 싫소 그러면 무엇을 먹으랴느냐 니가 무엇을 먹으랴느냐 당동지지루지허니 외가지 당참외 먹으랴느냐 아니 그것도 나는 싫소 그러면 니 무엇을 먹으랴느냐 니가 무엇을 먹으랴느냐 앵도를 주랴 포도를 주랴 귤병 사탕 혜화당을 주랴 아매도 내사랑아 그러면 무엇을 먹으랴느냐 니가 무엇을 먹을래 시금털털 개살구 작은 이도령 서는듸 먹으랴느냐 아니 그것도 나는 싫어 아매도 내사랑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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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말이 무식허다 형산백옥과 여수황금이 물각유주라 잔말 말고 불러 오너라
방자 분부듣고 춘향 부르러 건너간다 맵씨있는 저 방자 태도좋은 저 방자 연입벙치 눌러쓰고 충충거리고 건너갈 제, 조약돌 덥벅 쥐여 양유앉인 저 꾀꼬리 툭 처 휘여 날려보며 서왕모요 지연의 편지 전튼 청조같이 이리저리 건너가 춘향 추천 하는 곳 바드드득 달려들어 아니 옛다 춘향아 너 무슨 소리를 그렇게 지르느냐? 하마트면 낙상할 뻔 했다 허 허 시집도 안 간 가시네가 낙태 했다네 내가 낙상이라고 했지 언제 낙태라고 하더냐? 하하하 그건 잠시 농담이고 여보게 춘향이 딱헌 일이 있어 왔네 무슨 일이란 말이냐? 사또 자제 도련님이 광한루 구경 나오셨다가 자네 추천하는 것을 보고 불러오라 허시기에 하릴없이 건너 왔으니 어서 바삐 같이 가세 공부하시는 책방 도련님이 나를 어찌 알고 부르신단 말이냐? 네가 도련님 턱밑에 앉어 춘향이니 난향이니 종조리 새 열씨 까듯 조랑조랑 까 바쳤지? ? 제 행실 그른 줄 모르고 나보고 일러바쳤다고 내가 행실 그른 게 무엇이란 말이냐? 그럼 내가 네 행실 그른 내력을 이를테니 들어봐라 그른 내력을 들어를 보아라. 네 그른 내력을 들어보아. 게집아해 행실로서 여봐라 추천을 헐 양이며는 네 집 후원에다 그네를 매고 남이 알까 모를까 헌데서 은근히 뛰는 것이 옳지, 광한루 머지 않고 또한 이곳을 논지하면 녹음은 우거지고 방초는 푸르러 앞냇 버들은 초록장 두르고 뒷 냇 버들은 청포장 둘러 한 가지는 찌여지고 또 한 가지 펑퍼져 광풍이 불면 흔들 우줄우줄 춤을 출 제 외씨 같은 네 발 맵씨는 백운간의 해뜩 홍상 자락은 펄렁 도련님이 보시고 너를 불렀지 내가 무슨 말을 하였단 말이냐? 잔말 말고 건너가자 못 가겠다 아니 양반이 부르시는데 천연히 못간다고? 도련님만 양반이고 나는 양반이 아니란 말이냐? 흥 너도 회동 성참판의 기출이니 양반 아닌 것은 아니로되 너는 절름발이 양반이니 어서 건너 가자 양반이든 아니든 나는 못가 여보게 춘향이 오날 이 기회가 시호시호 부재내라 우리 사또 자제 도련님은 얼골이 관옥이요, 풍채는 두목지요 문장이 이 태백, 필법은 왕희지라 세대 충효대가로서 가세는 장안갑부라 남편을 얻을테면 이런 서울 남편을 얻지 시골 남편 얻을텐가? 아니 남편도 서울남편 시골남편이 다르단 말이냐? 암 다르고 말고. 사람이라는 것은 서울산세 시골산세 다 다르니라 그러니 산세 따라서 사람도 타고나는 법이여. 내 이를테니 들어보소 경상도 산세는 산이 웅장허기로 사람이 나면 정직허고 전라도 산세는 촉 하기로 사람이 나면 재주있고 충청도 산세는 산이 순순허기로 사람이 나면 인정있고 경기도로 올라 한양터 보면 자른 목이 높고 백운대 섰다 삼각산 세가지 북주가 되고 인왕산이 주산이요 종남산이 안산이라 사람이 나면 선할 때 선하고 악하기로 들면 별악지성이라 양반근본을 논지컨대 병조판서가 동성 삼촌이요 부원군대감이 당신 외삼촌이라 시즉 남원부사 어르신네 너를 불러 아니오면 내일 아침 조사 끝에 너의 노모를 잡아다가 난장형문에 주릿대 방망이 마줏대 망태거리 학춤을 추면 굵은 뼈 부러지고 잔뼈 어시러져 얼맹이 쳇궁기 진가루 새듯 그저 살살 샐테니 올테거든 오고 말테면 마라 떨떨 거리고 나는 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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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에 월흑하니 수운이 적막하다
초패왕은 초를장차 잃단 말가 역발산도 쓸데없고 기개세도 할 일 없다 칼 ?고 일어나니 사면이 초가로다 우혜우혜 내약하오 낸들 너를 어이하리 삼보에 주저하고 오보에 체읍하니 삼군이 흩어지고 마음이 산랑하다 평생에 원하기를 금고를 울리면서 강동으로 가쟀더니 불의에 패망하니 어찌 낯을 들고 부모님을 다시 뵈며 초강백성 어이 보리 백대 영웅 호걸들아 초한승부 들어 보소 걸인지용 부질없고 순민심이 으뜸이라 한패공의 백만대병 구리산하 십면매복 대진을 둘러치고 초패왕을 잡으렬제 천하 병마 도원수는 걸식표모 한신이라 대장단 높이 올라 천하 제후 호령할제 형양성고 험한 길과 팽성도 오백리에 거리거리 복병이요, 두루두루 매복이라 모계 많은 이좌거는 초패왕을 유인하고 산 잘놓는 장자방은 계명산 추야월에 옥통소를 슬피 불어 팔천 제자 흩을 적에 그 노래에 하였으되 구추삼경 깊은 밤에 하늘이 높고 달이 밝다 청천에 울고 가는 저 기러기 객의 수심을 돋우는 듯 변방만리 사지 중에 정벌하는 저 군사야 너의 패왕 세곤하여 전쟁하면 죽을 테라 철갑을 굳이 입고 날랜칼을 빼어드니 천금같이 중한 몸이 전장검혼이 되겠구나 호생오사하는 마음 사람마다 있건마는 너희들은 어찌하여 죽기를 저리 즐기느냐 너의 당상 학발양친 어느 누구라 위로하며 홍안처자들은 한산낙엽 찬바람에 새옷 지어 넣어 두고 오늘이나 소식 올까 내일이나 편지 올까 옥같이 고운 얼굴 망부하는 갚은 간장 썩은 눈물 밤낮으로 흘리면서 이마 위에 손을 얹고 나가던 길 바라보며 망부석이 되단 말가 남산하의 좋은 발은 어느 장부 갈아 주며 태호정 빚은 술은 뉘로 하여 맛을 보리 어린 자식 철없이 젖달라 짖어울고 철 안 자식 애비 불러 밤낮 없이 슬피 우니 어미 간장 다 녹는다 우리 낭군 떠날 적에 중문에서 손을 잡고 눈물 짓고 이른 말이 청춘홍안 두고 가니 명년 구월 돌아오마 금석 같이 맺은 언약 방촌간에 깊이 새겨 잊지 마자 했건마는 원앙금 앵무침에 전전반측 생각할 제 팔년풍진 다 지나고 죽었는가 살았는가 적막사창 빈 방 안에 너의 부모 장탄식을 뉘로 하여 위로 하리 부모같이 중한 이는 천지간에 없건마는 낭군그려 설운 마음 차마 진정 못 할지라 오작교상 견우직녀 일년일도 보건마는 우리는 무슨 죄로 좋은 연분 그리는고 초진중에 제대토록 있었느냐 천명귀어 한왕하니 가련하다. 초패왕은 어디로 가단 말가 팔년 풍진 대공업이 속절 없이 되리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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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에 월흑하니 수운이 적막하다
초패왕은 초를장차 잃단 말가 역발산도 쓸데없고 기개세도 할 일 없다 칼 ?고 일어나니 사면이 초가로다 우혜우혜 내약하오 낸들 너를 어이하리 삼보에 주저하고 오보에 체읍하니 삼군이 흩어지고 마음이 산랑하다 평생에 원하기를 금고를 울리면서 강동으로 가쟀더니 불의에 패망하니 어찌 낯을 들고 부모님을 다시 뵈며 초강백성 어이 보리 백대 영웅 호걸들아 초한승부 들어 보소 걸인지용 부질없고 순민심이 으뜸이라 한패공의 백만대병 구리산하 십면매복 대진을 둘러치고 초패왕을 잡으렬제 천하 병마 도원수는 걸식표모 한신이라 대장단 높이 올라 천하 제후 호령할제 형양성고 험한 길과 팽성도 오백리에 거리거리 복병이요, 두루두루 매복이라 모계 많은 이좌거는 초패왕을 유인하고 산 잘놓는 장자방은 계명산 추야월에 옥통소를 슬피 불어 팔천 제자 흩을 적에 그 노래에 하였으되 구추삼경 깊은 밤에 하늘이 높고 달이 밝다 청천에 울고 가는 저 기러기 객의 수심을 돋우는 듯 변방만리 사지 중에 정벌하는 저 군사야 너의 패왕 세곤하여 전쟁하면 죽을 테라 철갑을 굳이 입고 날랜칼을 빼어드니 천금같이 중한 몸이 전장검혼이 되겠구나 호생오사하는 마음 사람마다 있건마는 너희들은 어찌하여 죽기를 저리 즐기느냐 너의 당상 학발양친 어느 누구라 위로하며 홍안처자들은 한산낙엽 찬바람에 새옷 지어 넣어 두고 오늘이나 소식 올까 내일이나 편지 올까 옥같이 고운 얼굴 망부하는 갚은 간장 썩은 눈물 밤낮으로 흘리면서 이마 위에 손을 얹고 나가던 길 바라보며 망부석이 되단 말가 남산하의 좋은 발은 어느 장부 갈아 주며 태호정 빚은 술은 뉘로 하여 맛을 보리 어린 자식 철없이 젖달라 짖어울고 철 안 자식 애비 불러 밤낮 없이 슬피 우니 어미 간장 다 녹는다 우리 낭군 떠날 적에 중문에서 손을 잡고 눈물 짓고 이른 말이 청춘홍안 두고 가니 명년 구월 돌아오마 금석 같이 맺은 언약 방촌간에 깊이 새겨 잊지 마자 했건마는 원앙금 앵무침에 전전반측 생각할 제 팔년풍진 다 지나고 죽었는가 살았는가 적막사창 빈 방 안에 너의 부모 장탄식을 뉘로 하여 위로 하리 부모같이 중한 이는 천지간에 없건마는 낭군그려 설운 마음 차마 진정 못 할지라 오작교상 견우직녀 일년일도 보건마는 우리는 무슨 죄로 좋은 연분 그리는고 초진중에 제대토록 있었느냐 천명귀어 한왕하니 가련하다. 초패왕은 어디로 가단 말가 팔년 풍진 대공업이 속절 없이 되리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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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이화중선 - 판소리 명창 이화중선 (198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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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이화중선 - 판소리 명창 이화중선 (198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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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이화중선 - 판소리 명창 이화중선 (1989)
[중중몰이] 춘향어머니 나온다. 춘향모친이 나온다. 가만가만히 나온다. 춘향방 영창 밖으 가만히 들어가서 귀를 기울이고 아무리 들어도 이별이 분명하다. 춘향어머니 기가맥혀 어간마루 섭적 올라 두 손뼉 딱딱 치며, "허허, 허허허허 별일 났네." 쌍창문 펄쩍 열고 우르르르르 달려들어 주먹 쥐어 딸 겨누며, "너 요년아, 요년아 요년아 요년아, 요년 요년 말 들어. 무슨 일로 우느냐?" "도련님이 가신다요." "얼씨구 잘 되얐다. 너 울 일이 없다. 도련님이 먼자 가시면 너는 뒤로 보교 타고, 십리만끔 오리만끔 따름따름으 따러가다가, 밤이며는 붙어 자고 낮이며는 떨어졌다가 밤이 되거던 붙어 자지. 욕심 많은 도적년아, 낮에 못 보아 병이 되야 아이고 지고 울음을 우느냐? 요년아 요망헌 년. 너 요년아 썩 죽거라. 너 죽은 시체라도 저 냥반이 지고 가게. 너 요년 말 듣거라. 내 일상 말 허기를 후회되기가 쉽겠기로 태과한 맘 먹지 말고 여럼을 헤아려서, 지체도 너와 겉고 인물도 너와 겉은 봉황으 짝을 얻어 내 앞으서 노는 모냥, 내 안목으로 보았으면 너도 좋고 나도 좋제. 마음이 도고하야 남과 별로 다르더니 잘 되고 잘 되얐다. 손뼉치고 와락 뛰어 도련님 앞으로 달려들며, "여보시오, 되련님. 나도 말 좀 하야봅시다, 게. 나의 딸 춘향이를 바리고 간다허니 무슨 일로 그러시오. 고련님 근즐 받은 지가 준 일 년이 되얐으되, 행실이 그르든가 인물이 밉도든가, 잡시럽고 휑하던가 언어가 불순튼가. 무엇이 그르기어 이 봉변을 하시니까? 군자 숙녀 바리난 법 칠거지악에 범찮아면 바리난법 없난 줄 도련님은 모르시오? 내 딸 어린 춘향이 밤낮없이 사랑하야, 안고 서고 눕고 자기 주야장천 어루다 말경으 가실 때는 뚝 떼어 바렸시니, 양반으 으세하고 몇 사람으 신세를 버리나? 마오 마오 그리 마오. 양류천만사 가는 춘풍을 잡어매며, 낙화녹엽이 된들 어느 나부가 돌아가. 내 딸 옥같은 화용신 부득장춘절로 늙어 홍안이 백수가 되면 다시 젊든 못 하지. 도련님 올라가면, 내 딸 춘향 임 기룰 제 월정명야삼경으 장전으 돋은 달 왼 천하 비치우며, 첩첩수심 어린 것이 가군 생각이 간절. 담배 푸여 입에 물고 초당전화계상으 이리저리 거닐다, 불꽃같은 시름 상사 흉중에 왈칵 나며, 손 들어 눈물 씻고, '한양 계신 우리 낭군 날과 겉이 기루나? 무정하야 아주 잊고 일정수서를 못 하는가?' 긴한숨 피눈물으 창끓는 애원이지. 방으로 뛰어 들어와 담뱃대 땅땅 털어 웃묵의 밀쳐 놓고, 입은 옷도 아니 벗고 외로운 비개 우으 벽만 지고 돌아누워 주야불철 우난 것이 병 아니고 무엇이요? 늙은 에미 곁에 앉어 좋은 말로 달래여도 시름상사 깊이 든 병 내내 고치 못 하고 원통히 죽거드면, 딸 죽이고 사우 잃고, 나는 어떤 제기를 헐 놈을 믿고 사드난 말이냐? 여봐라 이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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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이화중선 - 판소리 명창 이화중선 (1989)
[중몰이] 흥보가 기가맥혀 나가란 말을 듣더니마는, "아이고 여보 형님, 동생을 나가라 허니, 어느 곳에로 가오리까? 이 엄동설한풍으 어느 곳에로 가면 살듯허오? 지리산으로 가오리까, 백이숙제 주려 죽던 수양산으로 가오리까? 형님 제발 덕분에 통촉허옵소서. 어느 곳에로 가잔 말이요?" "이놈, 내가 너를 갈 곳까지 일러주랴? 잔소리 말고 나가거라." 흥보가 기가맥혀 안으로 들어가서, "여보, 마누라 들어보오. 형님이 나가라 허니 아니 가고 살 수 있소? 자식들을 챙겨 보오. 큰 자식아 어디 갔나? 두째 놈아 이리 오너라." 이사짐을 짊어지고 놀보 앞에 가 늘어앉어, "형님 갑니다. 부대 안녕히 계옵시오." "잘 가거라." "아이고 아이고 내 신세야. 부모님이 살아 생전에는 니것 내 것이 다툼 없이 평생으 호의호식 먹고 입고 씨고 남고, 씨고 입고 먹고 남어 세상 분별을 내가 모르더니마는, 흥보놈의 신세가 일조에 이리 될 줄을 귀신인들 알겠나냐. 어느 곳에로 갈지? 아서라 산중으로 사자. 전라도난 지리산 경산도로난 태백산, 산중으로 사자허니 백물이 귀하여 살 수 없고, 아서라, 도방으로 가자. 일원산 이갱경이 삼포주 사법성이, 도방으로 가자헌들 비린내 찌우여 살 수 없고, 충청도 가 사자허니 양반들 으세으 살 수가 없으니, 어느 곳에로 가면 살 듯 허오."
[아니리] 셍현동 복덕촌을 당도하였것다. 골로 들어가면 객사 동대청이 안방이요, 동네 앞을 가면 뒷 물방아집이 안방인데, 그 우안저 흥부 내외으 금슬이 어찌 좋던지 눈 정기만 맞어도 자식이 들어서서 구형제를 낳았던가 보더라. 맏자식이 나앉으며, [창조] "어머니." 흥보 마누래 기가맥혀, "어따 이놈아, 너는 어찌 요새 코안 뚫은 고동부사리 목소리가 나느냐?" "어머니, 나는 밥도 싫고 비단옷도 싫고, 밤이나 낮이나 불매증이 삼겨 잠 안 오는 서름이 있소." "무신 설음이냐, 말을 해라." "어머니 아버지 공론허고 날 장개 좀 듸례주오." [진양] 흥보마누래 기가맥혀, 떴다가 절컥 꺼꾸러지면서, "엇따 이놈아, 너 이놈아 말 듣거라. 내가 형세가 있고보면 니 장개가 여태 있으며, 중한 가장을 못 멕이고, 불쌍헌 내 잣기을 못 멕이겄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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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이화중선 - 판소리 명창 이화중선 (1989)
[진양] 왕알, "연하다, 수연이니 창망헌 진세간으 벽해만경 밖으 백운이 구만 리요, 여산송백 울울장창 삼척고분 황제묜듸, 토끼라 하난 김생, 해외일월 밝은 세상 백운이 무정처로 시비없이 다니난 김생, 내가 어찌 구하리오? 죽기는 쉽사와도 토끼 구할 길은 없나니다."
[중몰이] 왕이 똘똘 탄식허되, "남으 나래는 충신이 있어서 ○○○ 개자추와 광초망신 기신이난 죽을 입군을 살렸건만, 우리 나래는 충신이 있어도 어느 뉘가 날 살리리오." "방첨사 조개가 어떠허뇨?" "방첨사 조개는 철갭이 굳고 방신지도난 좋사와도, 옛 글으 하얐으되, 관뱅휼지세허고 좌수어인지공이라. 휼조라는 새가 있어 수루루 펄펄 날아들어 조개는 휼조를 물고, 휼조는 조개를 물고 서로 놓지를 아니허다, 어부게 모두 다 잡히어 속절없이 죽을테니, 보내지는 못 허리다." [아니리] 화사자를 불러서 화상을 그리는디, [중중몰이] 화사자 불러라. 화사자 불러들여 토끼화상을 그린다. 동정유리 청홍연 금석추파 거북연적 오증어로 먹 갈려 양등화필을 덥벅 풀어 단청채색에 두루 부쳐서 이리저리 기린다. 천지명산 승지강산 경개 보난 눈 기리고, 난초지초 왼갖 행초 꽃 따 먹던 입 그리고, 두견 앵무 지지 울 제 소리 듣던 귀 기리고, 봉래 방장 운무 중으 내 잘 맡던 코 기리고, 만화방창 화림중 팔팔 뛰든 발 그리고, 백설강산 치운 날 방풍허던 털 기리고, 두 귀는 쫑긋 두 눈 도리도리 허리는 늘씬 꽁댕이 묘똑, 좌편 청산이요, 우편은 녹수라. 녹수청산으 애굽은 장송 흩 늘어진 양류 속, 들랑날랑 오락가락 앙그주춤으 기난 토끼 화중퇴 얼풋 그려 애미산월에 반륜퇴, 이어서 더할소냐. 아나 엿다 별주ㅜㅂ야, 니가 가지고 나이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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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몰이] 선인들을 따라간다. 끌리난 추매 자락을 거듬거듬 걷어 안고, 피같이 흐르난 눈물 옷깃이 모두 다 사모찬다. 엎더지며 자빠지며 천장지축 따라갈제, "이진사네 작은 아가, 작년 오월 단오날에 앵두 따고 노던 일을 니가 행여 잊었느냐? 너그는 모시고 잘 있거라. 나는 오날 우리 부친 이별하고 죽으로 가는 길이로다." 동네 남녀노소 없이 눈이 붓게 모도 울고, 하느님이 아신 배, 백일은 어디 가고 음운이 자욱하야 청산도 찡기린 듯, 간수는 오열허여, 휘눌어져 곱던 꽃 이울고져 빛을 잃고, 춘조난 실피 울어 백반제송을 허는구나. "묻노라 저 꾀꼬리, 뉘를 이별하였간디 환우성으 계서 울고, 뜻밖으 우견이난 피를 내야 울음을 우니, 야월공산 어디 두고 진정제송 단장잃고, 네 아무리 붙여귀라 가지 우의 앉아 울건마는, 값을 받고 팔린 몸이 다시 어찌 내가 돌아오리." 바람에 날린 꽃이 낮에 와 부두치니, 꽃을 떼어 들고 바라보며, "약도춘풍불여귀는 하인취송낙화래라. 한무제 수양공주 매화장은 있건마는, 죽으러 가는 몸이 뉘를 위하여 단장허리. 춘산으 지는 꽃은 지고 싶어서 졌냐마는 사세가 부득 떨어지니 제 마음이 아니로다. 죽고 싶어 죽으랴마는 사세가 부득 죽게 되니 수원수구 어이 헐거나." 한 걸음으 눈물을 짓고 두 걸음으 돌아보며 강두를 당도허니, 뱃머리으다가 조판을 놓고 심청을 인도허는구나.
[진양] 범피중유 둥덩둥덩 떠나간다. 망망헌 창해이며 탕탕헌 물결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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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양] 범피증유 둥덩둥덩 떠나간다. 망망헌 창해이며 탕탕헌 물결이라. 백빈주 갈마기난 홍요안으로 날아들고, 삼강으 기려기난 한수로 돌아든다. 요량헌 남은소리 어적이 이언마는 곡종인불견으 수봉만 푸르렸다. 애내성증만 고수는 날로 두고 이름이라. 장사를 지내가니 가태부 간 곳 없고, 굴삼려 어복충혼 무량도 하도던가. 황학루를 당도허니 일모행관하처시오 연파강상사인수는 유령의 유적이라. 봉황대를 다다르니 삼산은 반락청천외요 이수중분백로주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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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양] 추월은 만정허여 산호주렴으 비치어 들 제, 청천으 외기려기난 월하으 높이 떠서 '뚜루루루루루 낄룩' 울음을 울고 가니, 심황후 기가 막혀 기려기 불러 말을 하되, "오느냐 저 기럭아, 소중랑 북해상으 편지 전턴 기러기냐? 도화동을 가거들랑 불쌍허신 우리 부친 전으 편지 일장을 전하여 다고." 방으로 들어와서 편지를 쓰랴 할 적으, 한 자 쓰고 눈물 짓고 두 자 쓰고 한숨을 쉬니, 눈물이 떨어져 글짜가 수묵이 되니 언어가 도착이로구나. 편지를 써서 들고 기운없이 일어나서 문을 열고 나서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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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양] 고당상 학발양친 이별헌 지가 몇날이나 되며, 부혜여 생아허고 모혜여 육아허니, 욕보지덕택이라 호천망극이요. 화목하던 전래권당 규중으 젊은 처자, 천리전장 나를 보내고 오날이나 소식 올거나, 내일이나 기별이 올거나. 서산으 해는 떨어진디 어느 밤이 몇 번이며, 바람 불고 비 죽죽 오난디 어느 밤이 몇 번이나 되며, 소중으 홍안거래 편지를 뉘 전하며, 상사곡 단장회난 주 야수심이 맺혔도다. 조총 환두를 두러쳐 메고 육전수전을 섞어 할 적으 생사가 조석이로구나.
[자진중중몰이] 니 내 설움을 들어라. 이내 설움을 들어라. 나는 나는 나는 나는, 나는 남으 오대독신으로 열일곱으 장개들어 근 오십 장근토록 실하 일점혈육이 없어 매일 부부 한탄. 어따 우리집 마누래가 왼갖 공을 다 디린다. 명산대찰 영신당 고묘총사 석왕사 석불보살 미룩님께 허유허유 다니며 노구맞이 집 짓기와 칠성불공 나한불공 백일산제 제석불공 신증맞이 가사시주 다리권선 길 닦기, 집에 들어 있는 날 성주조왕 당산천륭 중천구능 가신제를 지극정성 지내니, 공든 탑 무너지며 심든 냄기가 부러지랴. 어따 우리집 마누래가 십색태우를 배설할 제, 석부정부좌허고 할부정불식허고 이불청 (음성) 목불시액색하여, 십색이 찬 연후으 하루는 해복기미가 있든가 보더라. '아이그 아이그 아이그 아이그 아이그 배야, 아이그 아이그 아이그 허리야.' 혼미중에 탄생허니, 딸이라도 반가울 디 깨목 불알 고추자지가 대량대량 달렸다. 열 손으다가 떠받들어 땅으 누일 날이 전혀 없고, 오줌 똥을 다 개리어 삼칠일이 지내가고 오륙색이 돌아오니, 장판방으가 살이 올라 터덕터덕으 노는 양, 빵긋 웃는 양, 엄마 아빠 도리도리도리 주얌주얌 짤깡짤깡, 옷고름에다가 큰돈을 채워 감을 사서 꺼풀 베껴 손에 쥐여 빨리고, 애비 수염을 검쳐잡고 은근은근 둥글며, 주야사랑 애증한게 자식밖으 또 있느냐? 뜻밖에 난세 만나, 위국 땅 백성들아, 적벽강 싸움 가자. 나오너라 웨는 소리, 아니 올 수가 없든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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