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아니 노지는 못허리라 서산에 해 기울고 황혼이 짙었는데 안 오는 님을 기다리며 마음을 조일 적에 동산에 달이 돋아 왼 천하를 비쳐 있고 외기러기 홀로 떠서 짝을 불러 슬피 우니 원망스런 우리 님을 한없이 기다리다 일경, 이경, 삼, 사, 오경, 어느듯이 새벽일세 추야장 긴긴 밤을 전전불매 잠 못 들 제 상사일념 애타는 줄 그대는 아시는가 둘 데 없는 이 내 심사 어디에다가 붙여 볼까 차라리 잊자 해도 욕망이 난망이라 차마 진정 못 잊겠네 얼씨구 절씨구 절씨구 지화자 좋구려 태평성대가 좋을시고
디리리 디리리리리리리 아니 노지는 못허리라 한 송이 떨어진 꽃이 낙화 진다고 설워 마라 한번 피었다 지는 줄을 나두 번연히 알면서도 모진 손으로 꺾어다가 시들기 전에 내버리니 버림도 쓰라리거든 무심코 밟고 가니 겐들 아니 슬플소냐 숙명적인 운명이라면 너무도 아파서 못 살겠네 얼씨구나 좋구나 지화자 좋구려 태평성대가 여기로다
아니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사랑 사랑 허니 사랑이란 게 무어인가 알다가도 모를 사랑 믿다가도 속는 사랑 오목조목 알뜰 사랑 왈칵달칵이 싸움 사랑 무월삼경 깊은 사랑 공산야월 달 밝은데 이별한 임 그린 사랑 이 내 정을 다 녹이고 지긋지긋이 애탠 사랑 남의 정만 뺏어가고 줄 줄 모르는 얄민 사랑 이 사랑 저 사랑 다 그만두고 아무도 몰래 단둘이 만나 소근소근 은근사랑 얼씨구나 어하 내 사랑이지 사랑 사랑의 참사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