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게 깍은 머리와 같은 교복에도 서로 다른 멋을 부리며 꿈 많았던 시절엔 매일 같은 도시락 찬을 미안해 하시던 어머니의 맘도 모른 채 투정만 해 철없던 나 사랑의 매라던 선생님의 질타도 그때는 우리 마음속까지 멍들게 했지 하지만 다신 돌아갈 수 없는 그때와 그 시절 친구들이 그리워 *아직도 나를 기억 해 줄까 아니 만나도 몰라 볼거야 어쩜 우린 매일 바쁜 거리에서 스쳐 지나는지 온 동네에 단 한 대 뿐이던 텔레비전 앞에 모일 때면 기대와 설레임으로 하루가 짧았던 그때가 그리워 높은 구두에 짧은치마 서툰 화장으로 미성년자 관람불가던 극장 앞을 서성이고 늘 모자란 용돈 때문에 참고서 산다고 거짓말했다가 들통나 혼줄나던 그때 우린 서로가 가진 소중한 모든걸 다 준대도 조금도 아깝지 않을 만큼 순수했지 하지만 이제 10년 후 꼭 다시 만나자던 그 시절 약속 마저 희미해
나~ 나~ 나~ hey!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숨이 콱 막히도록 작은 상자 안에 갇힌 듯한 답답한 마음으로 더 이상 살 순 없어 지금껏 그렇게 살았지만 앞만 보고 달리다 뒤돌아보는 지헬 잊었어 *하루에도 몇 번씩 똑같은 얘기와 똑같은 얼굴과 똑같은 일들로 우린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점점 세뇌돼 가고 있어 어제와 똑같은 오늘이 지나가고 오늘과 똑같은 내일이 온대도 세상 끝에 매인 가난한 시인처럼 한숨뿐이었지만 잠시 잊어 세상의 모든 걱정 자! 떠나는 거야 쇼윈도 안의 마네킹처럼 온몸이 굳어가고 이젠 내 맘조차 내 뜻대로 움직일 수가 없어 시간은 우릴 점점 똑같은 색깔로 물들이고 세상은 우릴 점점 똑같은 사이즈로 포장해 * 나~ 나~ 나~ 이젠 우리 모두 함께 떠나는 거야 아무 준비 없이 떠나도 괜찮아 우리 눈빛 속 가득 저 하늘을 담아 자유로울 때까지~ 잠시 잊어 세상의 모든 걱정 자! 떠나는 거야 나~ 나~ 나~
이제 난 돌아가고 싶어 그대 곁으로 오랜 시간 다른 사람들로 그대의 빈자리 채우려 애썼지만 이제야 난 알게 된 거야 또 바보처럼 눈물에 씻긴 맑은 눈으로만 그대 소중함을 볼 수 있단 걸 내가 떠나던 날 그대 마음은 이미 멍이 들었겠지만 애써 웃음 지며 나의 행복을 빌어준 그대 모습이 눈에 선해 *저 푸른 바다가 그대라면 난 햇살아래 그을린 하얀 모래였음을 메마른 내 가슴 오직 그대만이 잔잔한 파도의 노래로 적셔줄 수 있음을 알기에 그댈 아프게 했던 만큼 난 이젠 사랑할꺼야 하얀 내 뺨위에 그대 살며시 다가와 입맞춤 할 때마다 어느새 내 모습 푸른 바다로 물들죠 어린 시절에 내 꿈처럼 * 바다를 닮은 그댈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어제와 똑같은 오늘 똑같은 내일이 지나겠지 오래된 습관처럼 복잡한 도시를 떠나 들로 산으로 바다로 언제쯤 나가볼까 마음만은 간절한데 *새장 속에 길들여진 나를 떠나고 싶지만 새장 밖의 생활 역시 내겐 두려워 우물안 개구리처럼 오늘도 나는 동그란 하늘만 바라보다가 잠들겠지 꾸며진 내 모습 가면을 모두 벗어버리고 맘에 근심도 벗어버리고 자유론 마음으로 한번쯤 내 안에 또 다른 날 만나 보고 싶어 숨겨진 내 모습을 단 한번만이라도
아직도 내 마음속에 지워지지 않는 이름 메리 메리 여덟살 생일 저녁에 아버지께서 사주신 귀여운 강아지 메리 하얀 털 맑은 눈망울 소심해 수줍던 나에겐 유일한 친구였지만 *메리 다신 너를 볼 순 없겠지 니가 날 떠나던 날 하늘도 울고 나도 울었지 마을 뒷동산에 너의 메달을 묻고 학교에서 돌아오면 꼬리를 흔들며 내게 달려와 반기던 니가 조금씩 자라듯 나의 꿈도 자랐지만 그러던 어느 날 너는 너는 가녀린 내 마음속 깊이 그늘진 기억을 남긴 채 하늘의 별이 된 거야 * 내 마음 깊은 곳 너의 이름을 묻고
아직도 그 자리에 있을까 그대로 밀짚모자에 털보 아저씨 한 달에 한 두 번씩 동네에 와서는 뻥! 뻥! 뻥! 뻥튀기를 튀겨주던 아저씨 *뻥이요! 하는 소리에 동네 꼬마 녀석들과 날 따라 왔던 바둑이도 놀래 달아났었지만 신기하고 재밌기만 했던 그때를 지금도 잊을 수가 없는 곳 쌀 한 톨이 뻥튀기가 되듯 내 꿈도 점! 점! 점! 점 점 자라 커졌기 때문이야 뻥이요! 하는 소리에 동네 꼬마 녀석들과 날 따라 왔던 바둑이도 놀래 달아났었지만 비가 내릴 때도 오지 않는 아저씨를 난 기다렸어 그을린 얼굴과 너털웃음까지도 나에겐 멋지게 보였었지 작은 내 꿈에 날개를 달아준 아저씨 뻥! 뻥! 뻥! 뻥튀기를 튀겨주던 아저씨 뻥튀기 아저씨가 뻥튀기 아저씨가 뻥튀기 아저씨가
아주 우연히 만났던 너에게 내 모든걸 다 주고 싶었지만 마음속에 접어둔 나만의 이유가 있어 너는 내 친구의 소중한 애인인 거야 나의 엄마를 꼭 닮은 너의 눈빛 속에 내가 머물고 싶지만 내 마음 깊은 곳엔 고민이 쌓여만 가고 미안한 마음으로 너를 만날 때 마다(만날 때 마다) *한편엔 두려움 다른 한편엔 설레임 오래된 우정을 계속 지켜야만 하는지 한편엔 죄책감 다른 한편엔 담담함 잘못된 우리 사랑을 시작해야만 하는 건지 사랑이란 느낌이겠지만 내 머리 속은 터질 것만 같은걸 누굴 좋아한다는 건 누구의 잘못도 실수도 아니겠지만 널 알게 된 것을 행운이라 말할지 아니면 불행이라고 말을 해야 할지 가끔 너의 안부를 묻는 나를 좋은 친구라고 믿고 있는 친구는 이런 나의 판단을 더욱 흐려지게 하지만 언젠간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해
우린 언제나 다정하지 예전엔 다투기도 많이 했었지만 누가 보아도 부러움 사지 서로 아껴주는 모습 속에 우린 만나면 재미나지 가끔은 니가 썰렁하게 만들지만 우린 말없이 잘 통하지 바라보는 눈빛만으로도 *우리의 만남을 삐뚤어진 맘으로 보던 시선조차 따사롭게 변해가니 사랑하고 또 미워하며 오랜 시간 함께 지낸 우린 때로는 친구 때로는 연인 같은 느낌으로 하나되어 한 걸음씩 또 한 걸음씩 꿈을 찾아 떠나가는 거야 서로의 이름 자랑스럽게 부를 수 있도록 우리 먼 훗날에 부끄럽지 않도록 사공이 많아도 우리 밴 산으로 가지 않고 큰 바다로 가지 작고 부족한 하나지만 함께 하면 커다란 우린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