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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공부 안하는 사람들 1 [omnibus] (1995)
한손엔 우산을 들고 또
한손엔 어린누이 손을 잡고 저 쏟아지는 빗줄기를 헤쳐가면서 나는 지금 아버질 마중가지 춤추듯 버스가 서면 하나둘씩 사람들이 내려오고 거나하게 취한 눈빛 지친 어깨로 그렇게 아버진 돌아오지 예 이내 사람중에 묻혀있는 나를 보시고 환히 미소 지으며 다가오시네 큰손으로 머리를 쓸어주시고 따갑게 내볼을 부벼주셨네 집으로 돌아오다가 동네어귀 과일가게 집에 들러 시큼하던 포도 송일 쥐어주시면 내 어린누이 기뻐서 깡총깡총 예 저 비는 우둑두둑두둑두둑두 내 우산 위로 내리치고 허허허 허허허아버지 웃음소린 하늘 높이 날아가고 저 쏟아지는 빗물처럼 깊은 사랑이 나의 마음속을 적셔오네 이젠 모두 변해버린 얘기지 내 키가 아버지보다 더 훨씬 커버린 지금의 비 내리던날 아름다운 기억 다시 돌아가고 싶은 기억들 다시 돌아가고 싶은 기억들 다시 돌아가고 싶은 기억들 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