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손엔 우산을 들고 또
한손엔 어린누이 손을 잡고
저 쏟아지는 빗줄기를 헤쳐가면서
나는 지금 아버질 마중가지
춤추듯 버스가 서면
하나둘씩 사람들이 내려오고
거나하게 취한 눈빛 지친 어깨로
그렇게 아버진 돌아오지 예
이내 사람중에 묻혀있는 나를 보시고
환히 미소 지으며 다가오시네
큰손으로 머리를 쓸어주시고
따갑게 내볼을 부벼주셨네
집으로 돌아오다가 동네어귀
과일가게 집에 들러 시큼하던
포도 송일 쥐어주시면
내 어린누이 기뻐서 깡총깡총 예
저 비는 우둑두둑두둑두둑두
내 우산 위로 내리치고
허허허 허허허아버지 웃음소린
하늘 높이 날아가고
저 쏟아지는 빗물처럼 깊은 사랑이
나의 마음속을 적셔오네
이젠 모두 변해버린 얘기지
내 키가 아버지보다 더 훨씬
커버린 지금의 비 내리던날
아름다운 기억
다시 돌아가고 싶은 기억들
다시 돌아가고 싶은 기억들
다시 돌아가고 싶은 기억들 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