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돌어왔다. 난 쉽게 누군가와 친해질 수 있어고 그녀와 만나기 시작했다. 아주 쉽고 그렇게 신경쓸 필요가 없는 좋은 사이였다. 늦게까지 잘 수 있는 휴일의 아침을 그녀의 전화벨로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 일이었고 무료한 오후에 아무일 없이 집에 있는 것보다 그녀와 돌아다니는 편이 낫다는 걸 알았다. 저녁이면 간단한 식사와 근사한 커피를 마시고 밤늦게까지 연예인 이야기를 하거나 서로를 어떻게 생각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인적드문 바닷가를 쏘다니는게 좋았다. 아주, 만족스러웠다.
나를 부르는 소리 들려 뒤돌아 보면 낯익은 얼굴이 졸리운 표정을 내게 보이며 뒤돌아 나는 내 갈길을가지. 이제 어지러운 방안 가득한 오랜 먼지를 모두 털어낸 듯한 그런 그런 기분으로 인사를 하고 모두 반가워하며 제자릴 찾네
* 나래이션 2
난 늦은 시간에 집으로 돌아와 아무도 죽지않고 연인들도 나오지 않는 영화를 봤다. 아무런 비젼도 없었고 아무런 고민도 없었다. 난 그때까지 모아왔던 내 불평들과 남의 고민드을 가까스로 기억속에서 꺼내어 아무런 희망도 갖지 않고 그것들을 늘어놓을 뿐이었다. 노력이나 고민이란 말은 나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었고 그저, 비틀즈의 노래처럼 노르웨이의 숲 한가운데 나무 등걸에 않자 새벽 2시까지 와인을 마시고 다음날이면 사라져버릴 여자와 웃고 떠들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