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종착역이 결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애인있어? 애인도 있는데 결혼 왜 안해?' 이런 질문들이 이어지는 것을 봐도 그렇고. 그러니까 사랑하면 결혼해야 한다는 일종의 강박이랄까. 근데 난 때론 결혼이 사랑의 무덤같다는 생각을 해왔다. 물론 내가 너무나 확고하게 결혼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타인은 지옥이라는 샤르트르의 말이 머릿 속을 떠나지 않았다. 인간은 누군가를 완벽하게 이해할 수도 없고.....
그래. 나. 사악한 영혼. 동심 조장하는 영화, 정말 싫어하고 동심 회복 운운하는 애니메이션도 거의 안 본다.
동심? 그런 게 영화 본다고, 애니 본다고 생기겠어? 그건 애들 코 묻은 돈을 뚱쳐 가려는 어른들의 계략이고
장삿속일 뿐이라구! 가식적인 감동 따위는 필요없어. 애들 나오고 동물 나오는 영화 진짜 싫고
착한 결론으로 끝내는 애니메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