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ck-Trick – The People VS.
디트로이트의 하늘 같이 어두운 비트에 남부스타일의 랩을 선보이는 독특한 매력의 MC
요새 힙합씬에서 성공하기 위해 본인 자신의 실력뿐만 아니라 주변의 든든한 후원과 뭔가 관심을 끌 만한 요소가 있어야 하는 것은 필수 불가결한 것이 되었다. 피프티 센트(50 Cent)의 성공이 본인 자신의 실력과 더불어 에미넴(Eminem)과 닥터 드레(Dr. Dre)의 든든한 지원과 총을 몇 방 맞고도 살아났다는 사실이 그의 갱스터적인 가사에 힘을 실어 줄 수 있었기에 가능했었던 것처럼 말이다. 지금 소개하려는 트릭-트릭(Trick-Trick)도 에미넴 및 그의 크루 디 트웰브(D-12)의 든든한 지원과 더불어 살인죄로 기소되었다는 경력이면 충분히 사람들에게 주목받을 수 있는 여건은 갖춘 셈이다.
Trick-Trick이라는 이름으로 데뷔 앨범 [The People VS.]을 발표한 크리스찬 매티스(Christian Mathis)는 에미넴의 자전적인 영화 [8 mile]로 유명해진 디트로이트의 유명한 거리 에잇 마일(8 mile)에서 동쪽으로 1마일 떨어진 세븐 마일(7 mile)에서 태어나 자랐다. 어머니가 재즈가수로 유명한 앨버타 아담스(Alberta Adams)의 백업 보컬로 활동했기 때문에 그는 어렸을 때부터 펑크나 소울, 그리고 가스펠을 풍부하게 들으며 자랄 수 있었다. 그리고 청소년이 되었을 때 트릭-트릭(Trick-Trick)은 그가 랩퍼가 되는데 많은 영향을 준 런 디엠씨(Run-DMC)나 엔더블유에이(NWA) 혹은 퍼블릭 에너미(Public Enemy)의 음악을 즐겨 들었다.
대부분의 빈민가의 청소년이 그렇듯이 그의 삶은 평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트릭-트릭(Trick-Trick)이 아직 10대일 때 아버지는 집을 나가버렸다. 그래서 그는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거리로 나섰고 범죄를 저지르는데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이러던 도중 트릭-트릭(Trick-Trick)은 살인죄목으로 기소를 받아 감옥에 가게 되었고 이는 그의 삶을 바꾸는 계기가 된다. 트릭-트릭(Trick-Trick)은 감옥에 있으면서 자신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기회를 갖게 되었고, 그의 재능을 음악에 쏟기로 결심했다. 이런 경력이 트릭-트릭(Trick-Trick)의 음악에서 갱스터적인 삶과 기독교 신자로서의 삶이 동시에 묻어나게 하는 이유일 것이다.
힙합에 있어서 지역색이 중요한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트릭-트릭(Trick-Trick)은 디트로이트 출신이기에 당연히 같은 지역 출신인 에미넴(Eminem)이나 그의 크루 디 트웰브(D-12)와 교류할 기회가 많았고 그런 이유로 그들의 지원을 받으며 데뷔 앨범 [The People VS.]를 발표할 수 있었다. 최근 은퇴할지도 모른다는 루머로 팬들의 가슴을 졸이게 만들고 있는 에미넴(Eminem)은 Welcome 2 Detroit와 No More To Say에서 그 특유의 건조하고 둔탁한 프로듀싱을 보여주고 있으며 게다가 친히 곡에 목소리를 보태 트릭 트릭(Trick-Trick)의 데뷔를 돕고 있다. 또한 최근 디 트웰브(D-12)에서 가장 인상적인 프로듀싱을 보여주는 미스터 포터(Mr. Porter) 또한 Big Mistake와 Lets Roll에서 에미넴(Eminem)과 다른 말랑말랑하고 끈적끈적한 프로듀싱과 안정적인 랩핑으로 트릭-트릭(Trick-Trick)을 도와주고 있다. 그와 더불어 요새 가장 잘나가는 프로듀서 중에 한 명인 재지 패(Jazze Pha)까지 Attitude Adjustment라는 곡에서 특유의 통통 튀는 비트로 트릭-트릭(Trick-Trick)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렇게 화려한 참여진들은 트릭-트릭(Trick-Trick)의 데뷔 앨범을 빛나게 해주고 있다.
이런 매력적인 조력자들 사이에서 앨범의 중심이 되어야 하는 트릭-트릭(Trick-Trick) 역시 신인치고는 자기 색깔을 잃지 않고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트릭-트릭(Trick-Trick)의 음악적 색깔은 꽤 독특한데 그의 비트들은 같이 디트로이트의 어두운 하늘을 보고 성장했을 에미넴(Eminem)의 비트처럼 건조하고 비장하다. 이런 그의 프로듀싱 색깔은 앨범에서 가장 강력한 곡으로 기억되는 M-1와 War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그리고 그 강력한 비트에 얹어진 트릭-트릭(Trick-Trick)의 랩은 동부 출신의 랩퍼라고 보기에는 힘들 정도로 남부색깔이 강하다. 그의 분노에 찬 거친 랩톤은 흡사 피티 파블로(Petey Pablo)를 연상하게 할 정도니까 말이다. 즉 건조하고 비장한 비트에 얹어진 그의 공격적인 랩톤은 서로 상승작용을 이뤄내 [The People VS.]가 데뷔 앨범치고 안정적인 결과물이 될 수 있었다. 또한 그는 앞서 언급한 곡과 차별화되는 꽤 소울풀한 곡들도 선보이고 있는데 약간은 비어 보이는 듯한 건반 룹이 인상적인 Leave Your Past와 보다 비장하고 타이트한 건반 룹이 인상적인 Lady란 곡이 대표적일 것이다.
신인에게 필요한 것은 팬들에게 어필할 수 있게 도와주는 조력자와 더불어 자신의 실력이다. Trick-Trick의 데뷔 앨범 [The People VS.]는 처음에는 아마 에미넴(Eminem)이나 디 트웰브(D-12)의 참여 혹은 최근 가장 돋보이는 재지 패(Jazze Pha)의 신곡 때문에 접하는 앨범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몇 번 플레이를 하고 나면 앨범의 주인공인 트릭-트릭(Trick-Trick)의 매력에 흠뻑 젖을 것이다. 디트로이트의 지역색이 묻어나오는 비트와 출신 지역 답지 않게 Dirty South를 연상하게 하는 강력하고 Dirty한 랩톤의 조합이라... 상당히 매력적이지 않은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