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신인’이라는 단어 때문에 열정과 패기만이 가득한 신출내기로 섣불리 넘겨짚는 우를 범하지는 않길 바란다. 그들이 준비된 실력파 신인이라는 것은 그들의 경력만 들여다봐도 금방 눈치 챌 수 있을 것이다. 여러 인디 밴드들의 프로듀싱을 해왔던 리더 이효진(vocal)은 2003년 12월 에버스피릿을 결성, 학창 시절부터 꾸준히 음악활동을 해오며 익힌 음악적 감각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팀 내에서 작곡과 프로듀싱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 또한 이들 음악의 뼈대인 정확하고 강한 드럼 사운드는 이충훈(drum)의 손끝에서 만들어지는데, 명지전문대 실용 음악과를 수학하면서 배운 음악적 견문과 여러 밴드의 세션 활동으로 인정받은 안정된 실력, 재즈에서 스래쉬까지 넘나드는 천부적인 리듬감 등을 살려 그만의 독창적이고도 박력 있는 비트를 보여주고 있다. 이들이 에버스피릿의 기본기를 뒷받침하고 있다면, 음악의 감성적인 코드가 완성되는 것은 두 기타리스트 김승연(guitar)과 이성풍(guitar)이 빚어내는 멜로딕한 기타 선율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한국 최고의 펑크밴드 노브레인, 다운 인어 홀 등의 밴드에서 세션활동을 하며 차세대 최고 기타리스트로 인정받은 김승연은 이모코어의 핵심인 아름답고도 절제된 기타 리프를 선보이고 있고, 그 위에 여러 장르의 인디밴드를 거쳐 다듬어진 이성풍의 감성적 기타 리프가 합쳐지며 코어 리프임에도 멜로딕하게 들리는 시너지효과를 창출해내고 있다.
밴드 초기에 빠른 비트와 현란한 기타 솔로 리프를 강조하던 스피드메탈을 지향하던 에버스피릿은, 대중에게 보다 더 가까이 다가가면서도 팀 색깔을 살릴 수 있는 그들만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던 중 ‘강력한 사운드의 코어와 대중적인 감성적 브릿팝 멜로디 라인의 조합’을 특징으로 하는 그들만의 독특한 크로스 오버 록으로 전향하게 된다. 또한 그에 안주하지 않고, 그들은 하드코어, 펑크, 스피드메탈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혁신적이고 새로운 구성의 악곡들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미국적 멜로디에서 탈피하지 못하는 국내 이모코어 음악에 비해, 강한 코어 연주라인에 부드러운 브릿팝 멜로디가 맞물리면서 보다 세련되고 감각적인 면을 선보인 에버스피릿의 음악은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시도라고 평가되고 있다. 또한, 세련된 수트 스타일로 돌려차기나 점핑 등의 다이나믹한 여러 퍼포먼스들은 그들 밴드의 색을 보다 공고히 하는데에 일조하였고, 실험적인 여러 시도들은 관계자 및 음악 팬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감수성 짙은 그들의 음악은 앞서 발매된 2장의 앨범, <WhAt'S uP?(클럽 WASP 컴필레이션 앨범, 2005발매)>과 <S.I.X(에버스피릿 1st Single, 2006발매)>에서 그 진가를 확인해볼 수 있다.
앨범<WhAt'S uP?> 15번 트랙에 수록되어 있는 ‘Suicide’는, 그들이 음악 진로의 전향을 하기 전의 곡으로 빠른 비트와 애절한 멜로디라인이 살아있는 현란한 기타솔로 등 에버스피릿 초기의 메탈성향을 강하게 느낄 수 있다.
첫 번째 싱글 앨범 <S.I.X>는 발매 전부터 언더그라운드 씬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던 것으로, 500장 한정 판매임에도 불구하고 발매 몇 일만에 동이 나 매니아층에게 크게 어필하는 그들의 저력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약 6개월여 간의 제작 기간을 거쳐 높은 퀄리티로 뽑아낸 이 앨범에는 강렬한 사운드를 바탕으로 대중적인 감수성을 담아낸 5곡이 실려 있는데, 락 전문 잡지 <HOT MUSIC>과 락 매니아들의 극찬을 이끌어내며 이른바 막강 신인 밴드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할 수 있게 되었다.
에버스피릿은 결성 이후, 2004년 홍대 락 클럽에서 첫 정기공연을 펼친 이래, 미니콘서트 형식의 기획공연 ‘Live Hive’과 월중 기획공연 ‘SHOW DOWN’ 등 다채로운 형식의 공연들에도 꾸준히 참가하여 역동적이고 다이나믹한 퍼포먼스가 결합된 그들 특유의 라이브 공연을 선보였고, ‘시?청각의 감동’을 모토로 삼는 에버스피릿의 공연은 많은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 외에도 유명 뮤지션이 대거 참여하는 ‘월드 락 콘서트’나 ‘2006월드컵 행사’, ‘스포츠 신문 3사의 기자파티’ 등의 공식적인 대규모 락 페스티발들과 2006년 마지막 날 약 4만여 명이 움집한 정동진에서 펼쳐진 ‘신년 기원 락 콘서트’에 초청되어 많은 이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기도 하였고, 전국 곳곳의 여러 대학교와 중?고등학교에서 축제 섭외 1순위로 꼽히면서 다양한 연령층의 팬들을 확보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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