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 말할 것도 없고, 서울 지역만 보아도 클럽의 수는 아주 적습니다. 그 중에 반 이상은 주말에만 공연을 하고, 한 팀에 20분씩 준다고 해도 하루에 네 팀, 많아도 다섯 팀 이상은 공연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전체 씬을 두고 보면, 클럽에서 공연을 하기란 숫제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다고 바늘구멍을 통과한 낙타들이 전부 오아시스로 가는 것은 아닙니다. 바늘구멍은 넓을 수도 좁을 수도 있고, 네모날 수도 세모날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이것이 클럽 공연의 맹점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오버그라운드 뮤지션들에게 라이브 무대가 평가의 장이라면, 클럽 뮤지션들 경우에는 되려 음반이 검증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조악한 시스템, 긴장감이나 그날의 컨디션을 탓할 수도 없고, 멋진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