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이거 먹고싶다 우유에 말아먹어도 돼?' '밤이니까 조금만 먹어라 많이 먹으면 호랑이 기운이 솟아나요' '네~' 그렇게 대답햇지만 '아이고 배고파' 엄청 많이 먹었다 '아 맛있어 음'
그렇게 먹자마자 잠자리에 듣기좋은 라디오와 원써겐 노래를 들으면서 잠 들었다 아침에 눈을 떠 보니 뭔가가 엉덩이 아래에 깔려있었다
'아 이게뭐야 미미야? 미미야 저리가 오빠한테 깔려죽어 어? 미미가 아니네 이게뭐지?' 난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꼬리가 나있었다
오렌지와 검정이 피아노 건반처럼 나열되 있는 호랑이꼬리였다 잡아댕겨봣다 '아 아파 아팠다' 진짜 호랑이 기운이 솟아날줄이야 '얘야 밥먹어라' 'ㄴ..네 엄마'
그리고 나는 살며시 방에서 빠져나와 현관문을 열고 미친듯이 도망쳤다 옆집 아주머니께서 쓰레기를 버리고 계셨다 '아침부터 어딜 뛰어가니' '아..안녕하세요' '근데 엉덩이에 그 기다란건뭐니' 아니 그 먼저가볼께요' '쟤가 왜 이래'
그렇게 허겁지겁 뛰다가 너무 무서워서 쓰레기통 안으로 들어갔다 도대체 이게 무슨일이지 난 너무나 무서웠다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질까봐 겁이났고 그들과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너무나 두려워 눈물이 흘렀다
마침 쓰레기더미에 유리 조각들이 흩어져 있었다 이대로 살아갈수있을지 이대로 친구들앞에서 당당하게 웃을 수 있을지 쌓여만가는 두려움에 유리조각을 들어서 손목에댔다
그때 옆에 있던 고양이가 말을 걸었다 '너 지금 뭐하는거야' '어,고양이가말을하네' 넌 고양이 아니야? 호랑이인가' '난 사람이야 어제 엄마말을 안들어서 이렇게 변해버렸어' '그렇구나 사실은 나도 개였어 겉모습은 이래도 짖을때는 왈왈 외로워하지마 자 날따라와' '어..어..그래 괜찮을까?'
그렇게 골목골목으로 한참을 따라갔다 그 끝에는 평소땐 전혀 본 적이 없던 커다란 숲이 있었다 '이런 숲은 본 적이 없는데..'
그 숲속에는 수많은 동물들과 사람들이 있었다 토끼귀가 있는 사람 사람귀를 가진 갈매기 앞이 안보이는 불쌍한 강아지 그리고 팔 대신 날개를 가진 사람
징그럽기도했고 놀랍기도했지만 나도 그들과 다르지 않다는 걸 깨닫기 까지는 몇초걸리지 않았다 '인간세상에서는 우리들을 장애인이라고 하지만 우리들에게는 모두 똑같이 소중한 친구일 뿐이야 다들 즐겁게 웃고 장난치고 파티도하고 자신의 인생에 최선을 다하면서 살아가고있어 너도 아까처럼 죽으려고하면 안돼 여기봐 너보다 훨씬 더 힘들어해야할 사람들이 이렇게 밝게 웃으면서 널 반기고 있잖아
'음, 맞아 두려워 하지 않겠어 그냥 밝게웃겠어 그리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후회없이 살겠어 고마워 고양아' '개라니까 그래' '아아, 그래 고마워 멍멍아 아 근데 넌 왜 고양이로 변한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