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를 들어, 아이가 새로운 생명을 얻어 태어나는 것, 부모가 자식을 키우는 것도 일종의 창조행위라고 할 수 있죠. 각자 다른 방식으로 자기 아이들을 키우니까요.
창조성을 빼놓고 인생을 얘기할 순 없죠.
작곡가로서 뉴 크리에이션을 위해서는 나를 벗어나 게임이면 게임, 영화면 영화 해당 프로젝트에 온전히 빠져야 합니다. 이게 가장 중요하지요. 리니지2 음악을 만들 때도 완전히 빠졌었습니다. 완전 열혈 플레이어가 되었죠. 리니지2 음악을 맡게 된 것은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한 방대한 스케일의 서사적 판타지 음악을 작곡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기 때문입니다.
게임 환경뿐만 아니라 독창적인 애니메이션과 그래픽에 깊은 감명을 받았기 때문이기도 하죠. 이렇게 신비로운 분위기로 연출된 온라인게임은 지금까지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음악에서도 이런 분위기를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영화를 보듯 다채롭고 스펙타클하게, 다양한 악기를 사용해 오케스트라의 느낌이 나게 그리고 풍성한 감정을 느낄 수 있게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첨가해 재미를 잃지 않도록 했죠.
온라인게임의 음악은 게이머들에게 음악으로 인해 게임을 보다 감성적으로 접근하고 환상이나 상상을 더 실감나게 만들어줍니다. 영화음악이 스크린에 나타나는 장면과 함께 바로 그 순간의 느낌을 보여준다면 온라인게임 음악은 상황이나 설정이 레벨마다 달라서 지속적이라는 것이 다릅니다. 그래서 들으면 들을수록 좋은 음악이어야 합니다. 전 음악을 만들 때 신체적, 정신적, 감정적 측면에서 게이머와의 교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온라인게임은 지역, 국적, 성별, 나이를 초월해 게이머들끼리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고 나눌 수 있는 자리 입니다. 이곳에서 전혀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지죠.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뉴 크리에이션이라고 생각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