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스웨덴 노르코핑(Norrkoping) 출신인 로만 안드렌은 부모님이 모두 뮤지션이었던 가정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음악에 둘러싸인 환경에서 자랐다. 하지만 그가 본격적으로 음악인이 되겠다는 마음을 먹은 것은 그가 21살 때인 1997년 대학 진학을 위해 웁살라(Uppsala)로 거처를 옮긴 후였다. 대학교에서 음악학을 전공했던 그는 서서히 피아니스트 겸 싱어로 대학가 클럽을 중심으로 활동을 시작했고, 야간에는 클럽 DJ로서 일하기도 했다. 5-6년간을 무명 뮤지션으로 활동하면서 그는 어린 시절부터 즐겨 들었던 레트로 소울, 훵크, 재즈, 라틴 음악들을 바탕으로 DJ 믹싱을 하면서 자신이 직접 작곡을 하는 방법을 터득했다.
이를 바탕으로 로만은 2004년 블루 비트 프로덕션(Blue Beat Production)과 계약을 맺고 데뷔 앨범 「Ambessa's Dream」을 발표했다. 기타리스트 척 앤소니(Chuck Anthony), 퍼세션 연주자 라파엘 시다(Rafael Sida) 등 샘플에만 의존하지 않고 직접 연주자들을 기용해 녹음한 이 앨범은 고국인 스웨덴 외에도 유럽 지역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음악적으로는 그가 존경했던 뮤지션들인 데오다토(Deodato), 퀸시 존스(Quincy Jones)의 영향 속에서 70년대-80년대 올드 스쿨 훵크-소울 사운드와 약간의 애시드 하우스적 요소를 가미한 음반이었다. 고풍스러운 그의 건반 연주가 매력적이었던 싱글 는 스웨덴 일렉트로니카-재즈 씬에서 큰 인기를 얻었고, , 등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첫 앨범을 통해 자신감을 얻은 로만은 3년 후 발표된 2번째 앨범 「Juanita」에서는 그가 평소에 존경했던 선배 연주자들을 직접 끌어들여 자신의 음반 녹음에 참여하게 했다. 그 가운데는 스웨덴의 전설적인 비브라폰 연주자 라스 에르스트란드(Lars Erstrand)와 배리 화이트(Barry White), 아이작 헤이즈(Isaac Hayes) 등과 함께 활동했던 와와 페달 연주의 달인인 기타리스트 에메트 노스 주니어(Emmett North Jr.)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후 라이브 앨범에서 미리엄 아이다(Miriam Aida)의 보컬 피쳐링으로 새롭게 거듭나는 에서 들려준 그의 낭만적인 연주는 유럽 재즈 팬들을 매료시켰고, 세르지오 멘데즈(Sergio Mendez)의 라틴 재즈 트랙들이 연상되는 등 이 앨범의 여러 트랙들 역시 유럽의 클럽과 재즈 바를 강타했다. 평단에서도 이 음반에 대해 ‘세르지오와 퀸시 존스를 우상으로 섬기면서도 오리지널임을 의심할 여지를 없애는 특유의 바이브를 가진 음반’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결국 이 음반으로 그는 일본 시장에서도 자신의 음악을 소개할 기회를 얻었고, 다음 해인 2008년에는 전작의 대표적 트랙들과 신곡들을 게스트 뮤지션들 - 미리암 아이다와 프레드릭 크로느크비스트(Fredrik Kronkvist) 등 - 과 스튜디오 안에서 라이브 녹음으로 담아 발표한 3집 「Juanita & Beyond - Live studio sessions」를 연이어 발표했다. 훵크-재즈-보사노바를 레트로 감성으로 섞어낸 이 역동적인 음반은 세계 여러 국가에 소개되면서 그를 국제적으로 알리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작년에 일본 투어까지 다니게 될 정도로 자신의 활동기반을 넓힌 로만은 2010년을 겨냥하는 두 개의 프로젝트를 가동하기 위해 스튜디오로 복귀했고, 그 가운데 이제 첫 번째 완성품인 그의 세 번째 정규작이자 네 번째 CD가 되는 「Color Green」을 올해 2월 유럽과 일본 시장에 발표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