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광토끼는 검정치마의 키보드였던 임유진의 솔로 프로젝트다. 밴드에서 송라이팅을 담당하지 않았던 멤버가 솔로 앨범을 낼 경우, 그 앨범은 높은 확률로 실망감을 안겨준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그렇다. 하지만 야광토끼는 그 높은 확률을 완벽하게 비껴나간다. 아홉 곡의 많지도 적지도 않은 수록곡은 검정치마의 앨범을 처음 들었을 때의 당혹감을 안겨주는 것이다. 야광토
끼의 데뷔 앨범은 최근 국내 여성 싱어송라이터들의 음악과 궤를 달리한다. 어쿠스틱을 기반으로 여성성을 강조하는 흐름과도, 시부야케이를 근간으로 감상용 일렉트로닉을 지향하는 흐름과도, 또한 여성의 목소리를 내세운 기타 팝적 흐름과도 다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