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색이 아름답다고 생각이 들 때 많이 (많이) 기억해 두렴 네가 준비하지 못한 그 순간이 왔을 때 시퍼런 색은 별로 아름답지 않을 거야 우리 마음속의 깊은 상처 닦아 내라고는 하지 않을 테니 조용히 앞으로 가 말없이 받아들여 뒤틀린 시간의 남은 흔적 지우고 가라고 하지 않을 테니 조용히 앞으로 가 말없이 받아들여
말할 걸 그랬어 그렇게 멈춰 있었어 나에겐 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 너무 많았어 아름다운 비밀이란 건 갇힌 바람처럼 울어야 할 곳조차 몰랐어 아플 줄은 알았어 이쯤은 참을 수 있어 힘들 걸 몰랐다면 처음부터 시작도 안 했어 안타까운 네 위로마저도 비밀이라면 난 나무 구멍을 찾아가겠어
너에게 거짓말 했어 (미안) 오늘도 잠이 안 들어 지쳐 가 점점 피곤해져 또렷해 점점 이런 날 이해할 수 없어 나에겐 핑계가 있어 (정말) 그런 건 중요치 않아 미워져 점점 변해만 가 슬퍼져 점점 이런 날 보일 수 없어 지쳐 가 점점 피곤해져 또렷해 점점 이런 날 이해할 수 없어 미워져 점점 변해만 가 슬퍼져 점점 이런 날 보일 수 없어 잊혀져 점점 무디어져 그렇게 점점 천천히 가라앉아 버려 차가워 점점 멀어져 가 그렇게 점점 하얗게 식어 가고 있어
별들이 터지는 밤을 떠올려 봐요 그대 기억 저편에 아직 숨 쉬고 있는 그 광막한 사막을 떠올려 봐요 두 손은 차가운 갈퀴 같았고 우리는 두 몸을 모질게 부딪쳤죠 맞닿은 이마는 식어 있었고 우리는 겨울과 입을 맞췄죠 별들이 그대의 눈에 고여 흐르고 텅 빈 우주 안에서 함께 스무살이란 그 어쩔 줄 모르는 생각만 했어 열기는 새까만 하늘 뿌옇게 체온을 느껴요 적막한 그 믿음을 느리게 손길이 멈추어진 곳 우리는 침묵과 입을 맞췄죠
너의 부재는 그럴 듯한 핑계가 되고 잔혹한 꿈들이 나를 달아나게 하고 내가 떠나온 우주는 길을 잃었고 나는 버려진 것인지 떠나온 것인지 알 수 없어 끝없이 이 곳을 부유하고 이곳에는 아무것도 없어 행복해야 해 행복해야 해 마지막 목소리 지독히도 지루했고 행복해야 해 행복해야 해 마지막 목소리 지독히도 지루했고 나는 천천히 눈을 감아 너를 죽이고
깃털 같은 하얀 신발을 가볍게 신고서 파란 잔디 가득한 들판 달려 보았니 슬픈 기억 외롭던 기억 떨궈 버리려 눈을 감고 달려 보고 싶어 아니야 이건 정말 내가 바라던 그게 아냐 내 눈엔 회오리바람만 스산하게 스쳐 돌려줘 깃털 신발 내가 원하던 파란 들판 내 발엔 빨갛게 달구어진 금속 구두만 꿈결 같던 하얀 바다를 힘겹게 나와서 높은 구름 가득한 하늘 날아 보았니 낮선 느낌 싸늘한 촉감 떨궈 버리려 눈을 감고 날아 보고 싶어 난 정말 믿기 싫어 내게 보여진 이 모든 것 내 귀엔 무서운 핑계만 비겁하게 스쳐 돌려줘 깃털 신발 내가 원하던 파란 들판 내 발엔 빨갛게 달구어진 금속구두만 속았어 처음부터 하얀 바다가 내게 한 말 내 손엔 버거운 상처만 깊어 가고 있어 돌려줘 깃털 신발 내가 원하던 파란 들판 내 발엔 빨갛게 달구어진 금속 구두만
우리는 많은 밤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어 얼굴도 모르고 목소리도 모르지만 그래도 괜찮아 네가 좋아하는 노래 싫어하는 축구팀을 잘 알아 깜빡거리는 글자 네가 울고 있다는 것을 눈치챈 날도 있었지 전기가 끊기지 않는 한 나는 걱정 안 했어 어느 날 갑자기 너는 사라져 버렸지 하지만 괜찮아 내가 기억하는 너는 글자들로 만들어져 있어서 남겨진 대화 기록 거기에다 글을 더하면 네가 대답해 줄 것 같아
까맣게 칠해놓은 겨울의 하루 발밑으로 이겨지는 검은 눈들 밤은 깊을 줄 모르고 흐르고 아침은 무정하게 일어서네 끝없이 내리는 얼어붙은 기억 끝없이 내리는 얼어붙은 기억 손톱위에 얹은 조각난 마음 흔들리는 창가에 뿌려지고 끝없이 내리는 얼어붙은 기억 끝없이 내리는 얼어붙은 기억
언제부터인가 내 귀엔 공기가 우는 소리가 들렸어 처음부터 비어 있던 너의 숨결 시간은 그 속에 남아 무언가 해 보려고 하지만 이렇게 고개를 들 수 없어 내 귀는 울음소리와 웃음소리를 구분할 수가 없어 사실은 좀 지쳐 널 부르고 싶지만 얇아져 버린 우리 시간의 두께 틀렸던 것일까 우리는 거기는 원래 텅 비어 있었어 혹시나 조금 일찍 알았다면 어쩌면 공기가 우는 소리는 없었을지도 몰라 이것이 진심일 수는 없어 내 눈은 웃는 얼굴과 우는 얼굴을 구분할 수가 없어 시간은 정말 더뎌, 널 지우고 싶지만 얇아져 버린 우리 외면의 두께
식어 있는 심장이었지만 아직까지 뛰고있어 미련으로 뭉개진 후회로 덮인 마지막 고동 분명히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었을 텐데 아니면 뭔가 되돌려 놓을 아무에게 얘기 못한 다른 길을 가고 있던 걸까 되돌릴 수 없는걸 알지만 포기할 순 없었어 아무것도 결심할 기회도 없던 마지막 시간 후회는 잊지 않겠어 균형을 맞추기 위해 조금만 다른 생각만으로 거울 너머 멀어지던 내 모습을 볼 수 있는 거야 누구나 실수를 하지 사람도 멀어져 갔지 아무도 네게 여기가 너의 하나뿐인 세상이라 얘기하지는 결코 못할거야 숨을 쉬어 생각을 해 절박하게 원한다면 이미 지난 시간이라 체념하지 않아도 돼 한 가지만 절대로 잊지마 무언가 다른 것을 잃게 돼 남는 건 어차피 하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