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은 표현한다. 자신의 음악을 오롯이 자기표현 수단으로 여기고, 무엇보다 그것의 순수한 아름다움이나 진지한 가치에 집중한다. 또 그는 관찰하고, 수집한다. 주변을 둘러싼 시공간과 상황을 유심히 지켜보고, 그것을 음악의 제재로 섬세하게 포착하려 늘 애쓴다. 그리고 그는 번역한다. 자신의 세계를 전하려 언어를 다듬고 소리를 짓지만, 난해한 표현이나 괜한 멋은 지양할 줄 안다. 듣는 이와 함께 공감하고, 같은 아름다움을 느끼는 게 그에게 우선일 따름이다.
어떤 수단으로든 하고 싶은 이야기 많은 구현은 이제 음악으로 대화를 시도한다. 지나치게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미디엄 템포로 빈티지, 로파이 사운드를 기저에 쌓고, 때때로 얼터너티브 알앤비처럼, 인디팝처럼 노래를 부르는 그에게 음악 장르는 사실 고려사항이 아니다. 그저 음악으로 재창조한 시공간을 통해 자신의 세계를, 감정을 나누려 할 따름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