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차이에서 김하용덕으로 다시 만나는 그의 여행, 그 짧은 이야기
1990년에 동생 김용수와 함께 ‘16년차이’라는 형제듀엣을 결성하여 ‘사랑과 자유에도’, ‘16년 차이’ 등 특유의 서정이 어우러진 노래들로 잠시 센세이셔널한 반응을 일으켰던 김용덕이 “김하용덕 1집”이라는 새로운 솔로 음반을 내놨다. 주로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였던 그는 한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나 ‘16년차이’의 노래는 방송국 라디오의 인터넷 신청곡 리스트에서 꾸준히 찾아볼 수 있었다.
솔로로 새롭게 시작하는 “김하용덕 1집”의 노래들을 음악적 장르로 표현한다면 “New Ageing Folk”라 할 수 있다. 그의 음악은 전통적인 포크 패턴인 ‘A+B의 반복’ 형식을 따르고 있지만 편곡 등 sound(기술)적인 측면에서 기존의 포크송과는 많이 다르다. Folk에 테크노 기법을 결합시켜 포크에서는 좀처럼 사용되지 않는 progressive적인 사운드를 만들었다.
이처럼 혁신적인 기법을 사용하면서도 전반적인 음악의 흐름은 빠르지 않은 템포와 부드러운 선율로 자연스러운 편안함과 새로움을 느끼게 해주는 서정적인 음악이다.
특별한 타이틀곡 없이 모든 음악에 비중을 두고 만든 이번 새 음반은 김하용덕이 직접 작사 작곡한 음악들이다. 그는 <새처럼>, <지금 그 곳에 있는 나>, <그림자 춤>, <우리가 부르는 사랑노래> 등에서 가장 대중적인 주제인 사랑이야기를 그만의 시적인 서정성으로 대중 취향적인 서정성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노래를 만들었다.
즉각적으로 표현하고 곧바로 반응하는 것이 익숙한 이 시대에 그는 음악을 통해 내부의 고요함을 감각으로 끌어내어 많은 사람들이 그동안 잃어가는 것이 아쉬우면서도 잡지 못했던 기다리는 여유, 뜸들이는 마음, 서두르지 않는 고요함 등을 느끼게 해준다. 이를 위해 그는 반복적인 가사와 리듬, 연주 등도 과감하게 시도하였다.
그러면서도 대중성을 전혀 무시하지는 않았다. 늘 앞서가는 감각으로 대답없는 대중 속에 파고들기를 일관되게 시도한 양병집과 다시 손을 잡아 만든 이번 음반, 가장 대중적인 소재인 사랑이야기를 심성을 맑게 해주는 노래로 만들어 다시 대중에게 파고들기를 시도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