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거인' 김수철이 다시 기타를 메고 돌아왔다. 음반 제목이 '팔만대장경'이나 '서편제'가 아닌 걸 보니 확실히 다시 기타를 둘러멘 모양이다. 다행스런 일이다. 대중음악계에도, 국악계에도 모두 다행스러운 일임에 틀림없다.돌이켜 보자. 한창 인기몰이를 계속하던 1988년 즈음에 김수철은 갑자기 '국악'을 하겠다며 세간의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 조용필 부럽지 않은 인기를 과시하던 전도 유망한 록 뮤지션이던 그가 왜 갑자기 국악을 시작했는지는 알 길이 없지만, 아무튼 그는 기타를 철저히 '창고'에 던져 넣고 국악에만 몰두한 것으로 보인다. 그가 이후 내놓은 음반들인 [황천길](1989), [서편제](1993), [팔만대장경](1998) 등을 보면 '애썼다'는 생각과 '아쉽다'는 마음이 한데 엉키는 것을 느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