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그러나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성코어
서태지 6집이 하드코어로 크게 분류할 수 있다면 이번 7집은 멜로디코어, 이모코어, 하드코어가 복합된 장르로 가장 적합한 이름을 붙인다면 '감성코어'라고 할 수 있다.
락이 본래 갖고 있는 폭발성과 공격성, 최근 락음악의 한 단면인 서정성과 내면성의 극대화를 잘 조화시키고 있는 음악으로 감성을 자극하는 보컬과 멜로디라인은 이를 더욱 부각시킨다. 따라서 6집이 [사운드 샤워]라면 이번 7집은 '멜로디 샤워'로 이동했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헤비한 기타리프에 낮은 기타튜닝과 더불어 쏟아지는 듯한 사운드로 거의 모든 트랙이 4개의 코드의 진행을 테마로 이루어져 있지만 각기 전혀 다른 특색을 가진 음악을 완성하고 있는 것 또한 이번 앨범의 모토이자 특징이다.
향후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주류음악장르로 떠오를 것으로 예견되며 현재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장르를 담고 있는 서태지의 7집. 강렬함과 감성을 잘 조화시키는 장르 자체의 매력을 담은 앨범이다.
- 아련한 기억 속 어린 시절.. 추억
누구에게나 영원히 간직하고픈 빛 바랜 추억들이 존재한다. 이번 7집에서 담고 있는 음악을 듣다보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아련한 기억들을 떠올리게 될 것이고, 언젠가의 옛 시절을 '추억'하게 될 것이다. 락음악 특유의 헤비한 연주에도 불구하고 애잔한 멜로디가 살아있으며 한껏 매끄러워진 사운드로 인해 더욱 추억의 감성에 젖어 들게 한다.
6집이 어둡고 저항적인 이미지였다면 7집은 한결 자유스럽고 서정적이며 친근감이 느껴지는 느낌들을 담고 있다. 누구나 공감할만한 메시지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으며 저 먼 곳의 기억들을 끄집어내고 있다.
트랙마다 서로 각기 전혀 다른 특색을 지니고 있지만 앨범 전체가 하나의 일관된 공통분모 속에서 의미적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지니고 있으며 곡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의미가 전개되게끔 구성하여 전체의 앨범이 하나의 곡의 느낌이 되도록 구성한 앨범, 바로 서태지가 전하는 일곱번째 소리다.
- 7집 제작 과정
2001년 2월 '태지의 화' 전국 투어를 마치고 서태지는 일본으로 와 일본에서 7집 음악 구상을 시작하였다. 하드코어에서 벗어나 사운드나 기타리프보다 감성적인 멜로디가 살아있는 음악을 해보고 싶었으며 전 앨범 트랙에서 일관되게 4개의 주 코드 진행을 중심으로 삼되 각각의 곡마다 새로운 느낌을 전달하고자 노력하였다.
이번 앨범의 전체 프로듀싱은 물론 서태지가 담당하였으나 이전과는 달리 앨범 제작 과정에서 실력있는 많은 뮤지션과 엔지니어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는데 이는 서태지 자신의 감성 뿐만 아니라 실력 있는 타 아티스트의 감성도 함께 담아 조화롭고 절제된 음반을 만들고자 함이었으며 또한 결과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운 앨범이 완성되었다.
앨범과 곡의 전체 컨셉을 잡은 후부터는 서태지밴드 시절부터 코드가 잘 맞고 유사한 장르를 추구하고 있는 서태지밴드 멤버 TOP이 2003년 초 음반 중반 작업부터 합류하였고 또한 일본 '히데 밴드' 및 '도프헤즈 밴드'의 프로그래머인 이나가 앨범 프로그래밍 및 편곡 작업에 참여하였다.
그 외에도 일본의 저명한 뮤지션인 '루나씨엘'의 베이시스트인 J, SPIN AQUA의 기타리스트인 KAZ, 그리고 '엔디월러스'의 수제자이며 그레미상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하였던 미국의 엔지니어 저시 윌버 등과 교류하여 자유롭게 작업하였다.
- 자료제공: (주)서태지컴퍼니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