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프로그램에서 한 언더그라운드 밴드와 사회자 사이에 이런 대화가 오갔다.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하실 의향은 없나요?”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밴드는 “음악 프로그램이 있나요?”라고 오히려 반문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이돌 스타가 등장하면서부터 비쥬얼 위주의 공연이 이루어졌고 최근들어서는 힙합이나 R&B등의 다양한 장르를 라이브로 선보이며 가창력으로 승부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도 진정한 싱어송 라이터를 찾아보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여기 작사, 작곡, 연주, 가창 모두를 맴버들이 담당한 인디밴드가 드디어 수면위로 올라왔다.
럼블피쉬(Rumble Fish).
'팔딱팔딱 뛰는 신선한 물고기...??' 라는 의미를 담고있는 혼성 4인조 밴드 럼블피쉬(Rumble Fish)는 싱어송 라이터로서의 자질을 충분히 갖춘 밴드로 이미 클럽이나 가요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입 소문이 나있던 터라 제작 단계에서부터 대박을 예감하며 떠들썩하게 메이저 쪽에 첫발을 내딛을 준비를 하게 되었다.
언더시절, 1996년 1월 문을 연 뒤 지금까지 ‘인디 문화’를 지켜오고 있는 라이브 클럽의 원조 재머스 등 ‘클럽 문화’가 가장 활발한 ‘홍대앞’으로 통칭되는 여러 곳에서 활동을 하며 럼블피쉬(Rumble Fish)라는 이름 만큼 역동적인 공연 안에서 뛰어난 라이브 실력과 연주력을 보여주었다.
그 결과 앨범 발매 이전부터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2,500명에 달하는 팬들과 함께하게 되었고 클럽 공연 때마다 럼블피쉬의 파워풀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공연을 찾는 클러버들로 가득차게 되었다.
특히나 재머스는 한국에서 록 밴드로 이름을 알린 팀들이 모조리 거쳐간 클럽으로 대중과 좀더 친숙해 지기 이전에 록 밴드들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톡톡히 해왔던 곳이라 그 의미가 더 깊다고 볼 수 있다.
관계자들 사이에서 럼블피쉬의 흥행 여부에 관심을 갖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그들이 재머스 출신의 싱어송 라이터 밴드라는 것 뿐만이 아니다.
2003년 한 해 동안 쌈지 사운드 페스티벌에 숨은 고수로 참여, 한국 록 챔피언십 등 각종 가요제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SBS NET 가요제" 에서는 800여 팀을 제치고 대상을 거머쥐었다.
모든 노래를 자작곡하고 드라마틱한 곡의 구성과 재치 있는 편곡까지 가미하여 좀더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가려는 럼블피쉬. 그리고 곡마다 음색을 달리하며 음악에 대한 모든 것을 늘 표정과 몸짓으로 전달하는 밴드의 홍일점이자 보컬을 맡고 있는 진이의 독특함이 지켜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공연 때 마다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 또한 하나의 이유라 할 수 있다.
훌륭한 음악보다는 모든 사람이 공감하고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럼블피쉬의 소박하지만 가장 중요한 포부가 담긴 수줍은 그들의 정식 데뷔앨범이 자우림과 델리 스파이스 이후 한국 모던 록을 한 단계 격상시킬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