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EASE DATE: | 2004-07-27 / 대한민국 |
DURATION: | 63:40 |
# OF TRACKS: | 10 |
ALBUM TYPE: | 정규, studio, 1집 |
GENRE/STYLE: | 팝 락 팝 락 |
ALSO KNOWN AS: | - |
INDEX: | 23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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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DUCTION
지난 90년대 중반 대한민국 대중음악의 인디씬은 매우 행복했다. 대부분의 오버그라운드 음악이 대중에게 아부하기에만 급급했던 때 ‘불손한 태도’(fuck-you attitude)로 중무장한 인디의 전사들은 홍대의 소규모 클럽을 뜨겁게 달궜고, 열악한 녹음 환경과 싸우며 걸작들을 만들어냈다. 매우 힘들었지만 그들은 언젠가 자신들의 세상이 올 거라고 굳게 믿었 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이들의 바램은 점차 절망으로 변해갔다. 크라잉넛이나 노브레인 등의 네오펑크(neo-punk) 록커들과 자우림을 비롯한 여성 보컬리스트를 내세운 밴드들, 그리고 델리스파이스 등이 나름대로의 대중적 성공을 이뤘으나 그 외의 밴드들은 거의 모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갔다. 황신혜밴드나 허벅지밴드 등 대한민국 인디씬의 선각자들 중 대부분은 이미 추억의 책가방이 되어 버렸다. 비록 미선이와 언니네이발관 출신의 루시드폴(조윤석)과 이석원, 그리고 장영규, 백현진의 어어부프로젝트 등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이제 인디씬은 더 이상 대중음악계에서 설자리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지난 90년대의 비주류 록 매니아들은 이미 기성세대로 편입됐고, 요즘 대중음악의 주 소비층인 십대들은 더 이상 록에 열광치 않는다. 아무리 정성을 들여 뛰어난 앨범을 만들어도 천 장의 판매고를 세우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물론 앨범 제작비를 마련하는 일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환경 속에서 가끔 저예산(low budget), 그리고 ‘네 스스로 해결하라!’(Do it yourself!) 정신으로 만들어진 앨범을 만나노라면 정말 눈물겹게 반가워진다. 싱어송라이터/기타리스트 이장혁의 첫 솔로 앨범 [이장혁 1집]이 바로 그런 앨범이다. 넓은 의미에서 모던 포크, 또는 모던 록의 범주에 포함될 수 있는 전체적 사운드는 세련된 도회적 분위기를 자아냄과 동시에 저예산의 레코딩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뛰어난 짜임새를 뽐낸다. 또한 지난 2001년 아무 밴드의 해체 이후 무려 2년 가까이 작곡에 매진한 결과인지 모르지만 수록곡 거의 모두 이장혁 특유의 탁월한 멜로디 감각을 보여준다. 이장혁이 레코딩 당시 건강의 악화로 인해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보컬은 오히려 부러질 듯한 연약한 감성으로 듣는 이의 가슴을 파고든다. 녹음된 사운드의 대부분은 보컬과 기타의 이장혁, 그리고 베이스와 프로그래밍의 류재인의 공동작업(collaboration)으로 이뤄졌다. 믹싱과 마스터링은 [이장혁 1집]의 제작자이기도 한 류호성(Blue315)의 몫이다.
이장혁은 지난 96년 아무 밴드의 주축 멤버로 인디씬과 인연을 맺은 이후 각종 록 페스티벌과 인디 편집 앨범에 참여하며 출중한 싱어송라이터로 주목받았다. 약 4년의 활동 기간 동안 앨범 [이.판.을.사](99년)를 내놓기도 했던 아무밴드는 2000년 해체됐고, 이장혁은 지난 해 ‘클럽 빵’ 편집 앨범 [Lawn Star]의 수록곡 ‘꿈을 꿔’로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장혁 1집]의 수록 곡들은 대부분 이장혁의 긴 휴식기간 동안 작곡된 곡들로 ‘외출’을 제외한 모든 곡들의 러닝타임이 5분을 넘는다. 대곡의 형식을 갖춘 ‘칼’은 무려 15분이 넘는다. 가장 대중적인 넘버 ‘스무살’은 아무 밴드 시절부터 알려졌던 곡으로 전체적인 사운드는 과(過)함의 우를 범하지 않으며 짜임새 있는 연주로 일관한다. 이장혁이 ‘스무살’의 연장선상에 있는 곡이라고 말하는 ‘영등포’는 도시 속에 버려진 인간의 소외와 단절감을 애절한 보컬을 통해 전해준다. 새도-매조키즘적인 무시무시한 가사에 어울리지 않게 우울한 정서를 드러내는 ‘칼’은 ‘치명적인 사랑’에 관한 노래라고 한다. 이 외에도 새로 레코딩한 ‘꿈을 꿔’와 ‘알아챈 사내’, 그리고 가야금과 중국 악기 얼후가 등장하는 ‘동면’ 등이 인상적이다. 히든트랙인 ‘알아챈 사내’는 유재인의 샘플링이 절묘한 효과를 발휘하는 트랙으로 가장 일렉트로닉한 곡이다. [이장혁 1집]은 아무밴드 시절 이후 꽤 오랫동안 은둔했던 이장혁의 새로운 비상의 몸부림이요, 인디 씬의 또 다른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수작이다. 이 앨범은 이 척박한 대중음악의 현실 속에서 90년대 인디의 숨결이 아직도 끊어지지 않았음을 잘 입증하고 있다. - 2004. 6. 28. 이 무 영 .... ....
TRACKS
Disc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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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 5: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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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어디엔가 새고 있는 오래 전 잠궈버린 눈물꼭지 이런 날 안아 줄 수 있는지 그대까지도 젖게 만들 날 이런 날 잡아 줄 수 있는지 녹슬고 고장나버린 날 낡고 더러운 내 신발 속으로 어느새 차오르는 눈물 눈물 이런 날 안아줄 수 있는지 그대까지도 젖게 만들 날 이런 날 잡아 줄 수 있는지 녹슬고 고장나버린 날 따뜻한 햇볕아래 빨래를 널 듯 푹 젖은 내 영혼 말릴 수 있다면
내 안의 눈물이 넘쳐 나를 삼켜 나는 그 속에 잠겨 네게로 가 이런 날 안아줄 수 있는지 그대까지도 젖게 만들 날 이런 날 잡아 줄 수 있는지 녹슬고 고장나버린 날 이런 날 이런 날 이런 날 이런 날 이런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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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 5: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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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 5: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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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 6: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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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 5: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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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 5: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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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
| 6: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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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
| 15: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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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
| 2: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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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
| 6: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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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EA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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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7-27 |
12 Monkeys Records, T Entertainment (TE124-01, 88090694127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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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21 |
Beatball (MTR-08, 88091146996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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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S
기타 그룹 : 유재인공동 프로듀서 : 유재인자켓 디자이너 : 나오미양프로듀서 : 이장혁레코딩 엔지니어 : 유재인마스터링 엔지니어 : 류호성믹싱 엔지니어 : 유재인저작권관리 : KIRINMUSIC 마스터링 스튜디오 : Blue315 -------
REVIEWTrackback :: http://d2.maniadb.com/trackback/A116584
Corea/ 2004 /Alternative ; Indies rock- ★★★★★
스무살이라는 노래를 추천받았다.플레이 버튼을 누르자 왠지 탈력적이면서도 짙은 음색이 흘러나왔다.처음부터 끝까지, 음악을 듣는 내내,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나도 모르게 내 나이 스무살에 이 노래를 들었더라면 이렇게까지 공감이 안갔을 거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그러고...
2000년대를 '빛낸' 또 한 명의 뛰어난 뮤지션이 바로 이장혁이다. 그의 이름을 달고 나온 앨범은 달랑 이 1집 한장이고, 그가 참여한 '아무밴드'의 음반 역시 1998년에 나온 '이.판.을.사'가 전부이니 우리가 현재 그의 목소리와 연주를 들을 수 있는 것은 고작 두 장이다. -그나마 이제는 모두 구하기 쉽지 않다. 나도 아무밴드의 음반은 갖고 있질 않다. 두 장의 앨범을 낸 이 앞길이 창창한 뮤지션을 두고 왜 난 2000년대를 '빛낼'이라고 하.....
“내가 알던 형들은 하나 둘 날개를 접고/ 아니라던 곳으로 조금씩 스며들었지/ 난 아직 고갤 흔들며 형들이 찾으려했던/그 무언가를 찾아 낯선 길로 나섰어”(‘스무 살’). 피폐해진 주류 가요계와 달리 인디 신에서 좋은 음악들이 태어난 2004년, 대중에겐 생소한 이름을 가진 싱어송라이터의 앨범이 발표된다. 그 안의 노래들은 그럴 듯하게 겉옷을 슬며시 쓰다듬고 마는 것이 아니라 여린 살갗을 아프게 어루만졌다. 내면에서 스며 나온 고백과 처연하면서도 포근한 포크 록의 음률 사이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시간을 돌려볼까. 로컬·인디 신이 형성된 1996년부터 활동하다가 2000년에 문을 닫은 ‘아무밴드’가 있었다. 그들은 단 한 장의 정규앨범 ‘이.판.을.사’(1998)만을 남겼지만 한국 인디역사...
"1997년 10월 독립음반사 '인디'는 다음해 자신들의 레이블에서 음반을 발표할 10팀을 선정하는 시연회를 3일간에 걸쳐 공개적으로 가졌다. 결국 이 시연회에서는 8팀이 선정되었고, 1998년 초 '코코어'를 선두로 8팀이 음반을 차례로 발표하였다. 그리고 '아무밴드'는 이 시연회에서 선택된 밴드들 중 마지막 주자로 작년 말 음반을 발표함으로써 우리나라 '독립음반의 시대'를 연 1998년을 조용히 그러나 의미 있게 마무리 지었다. 1998년 인디를 필두로 한 강아지문화예술, 라디오 등이 펼친 새로운 장이 얼마나 대중적인 반향을 일으켰는지는 지금으로서는 헤아릴 방법이 사실 없다. 그리고 수십만장의 음반을 팔 수 있을 뮤지션에게만 눈길을 주는 메이저 입장에서는 인디씬의 최고 인기 주자 '크라잉 넛'의 데뷔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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