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어디엔가 새고 있는 오래 전 잠궈버린 눈물꼭지 이런 날 안아 줄 수 있는지 그대까지도 젖게 만들 날 이런 날 잡아 줄 수 있는지 녹슬고 고장나버린 날 낡고 더러운 내 신발 속으로 어느새 차오르는 눈물 눈물 이런 날 안아줄 수 있는지 그대까지도 젖게 만들 날 이런 날 잡아 줄 수 있는지 녹슬고 고장나버린 날 따뜻한 햇볕아래 빨래를 널 듯 푹 젖은 내 영혼 말릴 수 있다면
내 안의 눈물이 넘쳐 나를 삼켜 나는 그 속에 잠겨 네게로 가 이런 날 안아줄 수 있는지 그대까지도 젖게 만들 날 이런 날 잡아 줄 수 있는지 녹슬고 고장나버린 날 이런 날 이런 날 이런 날 이런 날 이런 날
1. 내가 알던 형들은 하나 둘 날개를 접고 아니라던 곳으로 조금씩 스며들었지 난 아직 고갤 흔들며 형들이 찾으려했던 그 무언가를 찾아 낯선 길로 나섰어 이해할 수 없었던 세상의 수상한 질서 하지만, 난 상관없는 듯...
2. 너는 말이 없었고, 나는 취해있었어 우리에겐 그런 게 익숙했던 것처럼 귀찮은 숙제같은 그런 나를 보면서 더 이상 어떤 말도 넌 하기 싫었겠지 내가 말한 모든 건 내 속의 알콜처럼 널 어지럽게 만들고.. 밖으로 밖으로 너는 나가버리고 안으로 안으로 나는 혼자 남겨져 밖으로 밖으로 널 잡고 싶었지만 안으로 안으로 나는 취해만 갔어
3. 어둡고 축축한 그 방안 그녀는 옷을 벗었고 차가운 달빛아래 그녀는 하얗게 빛났어 나는 그녀 속으로 빠져들고 있었고 창 밖이 밝아 왔을 때 난 모든 걸 알았지 그녀가 예뻤냐고, 그녀의 이름이 뭐냐고 가끔 넌 내게 묻지만.. 밖으로 밖으로 사람들이 지나고 안으로 안으로 그녀는 잠들어있어 밖으로 밖으로 달아나고 싶었지만 안으로 안으로 우린 벌거벗었어 밖으로 밖으로 눈부신 태양이 뜨고 안으로 안으로 날 비추던 그 햇살 밖으론 밖으론 난 아무렇지 않은 듯 안으론 안으론 하지만 난 울고 있었어 난 울고 있었어 난 울고 있었어...
벅찬 질문들로부터 힘껏 헤엄쳐 독한 질서들을 피해 멀리 멀리 세상으로 나가기전 나 잠겨있던 그곳같은 여기까지 흐르고 또 흘러 만난 평화 아무리 날 불러도 나는 돌아가지 않아 이미 난 너무 멀리까지 헤엄쳐 와버렸는걸 멀리 이젠 안녕 나를 물어대던 흉한 짐승들 모두 안녕 나를 목조르던 검은 당신들 세상에서 나오기전 날 비웃고 조롱하던 내가 아닌 나를 떠나 이제야 이룬 안식 아무리 날 찾아도 나는 대답하지 않아 이미 난 너무 멀리까지 헤엄쳐 와버렸는걸
지친 사람들 속에서 웃고 떠들고 춤춰도 나는 거기에 더이상 거기에 없는걸 아무리 날 불러도 나는 돌아가지 않아 이미 난 너무 멀리까지 흘러 와버린걸 아무리 날 찾아도 나는 대답하지 않아 이미 난 너무 멀리까지 헤엄쳐 와버렸는걸 멀리 너무 멀리 너무 멀리
불안한 내 몸뚱이가 꾸는 완전한 내 꿈 사이로 시린 성에가 가시처럼 서리고 난 점점 앓기 시작했어 따뜻한 나라에 사는 너와 차가운 나라의 나 사이로 하얀 성에가 커튼처럼 서리고 난 너를 너를 볼 수가 없어 난 어디론가 자꾸 날 잃어가고 비틀거리는 날이 점점 늘어가 넌 어디쯤에선가 날 부르지만 내 눈은 하얗게 하얗게 덮여있어
조금씩 우리는 지쳐가고 가끔씩 견딜 수 없는 밤들이 오고 날마다 내안에 번져가는 성에가 이젠 날 밀어내려 해 난 어디론가 자꾸 날 잃어가고 비틀거리는 날이 점점 늘어가 넌 어디쯤에선가 날 부르지만 내 눈은 하얗게 하얗게 덮여있어 넌 어디쯤에선가 날 부르지만 내 눈은 하얗게 온통 하얗게 덮여있어
Corea/ 2004 /Alternative ; Indies rock- ★★★★★
스무살이라는 노래를 추천받았다.플레이 버튼을 누르자 왠지 탈력적이면서도 짙은 음색이 흘러나왔다.처음부터 끝까지, 음악을 듣는 내내,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나도 모르게 내 나이 스무살에 이 노래를 들었더라면 이렇게까지 공감이 안갔을 거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그러고...
2000년대를 '빛낸' 또 한 명의 뛰어난 뮤지션이 바로 이장혁이다. 그의 이름을 달고 나온 앨범은 달랑 이 1집 한장이고, 그가 참여한 '아무밴드'의 음반 역시 1998년에 나온 '이.판.을.사'가 전부이니 우리가 현재 그의 목소리와 연주를 들을 수 있는 것은 고작 두 장이다. -그나마 이제는 모두 구하기 쉽지 않다. 나도 아무밴드의 음반은 갖고 있질 않다. 두 장의 앨범을 낸 이 앞길이 창창한 뮤지션을 두고 왜 난 2000년대를 '빛낼'이라고 하.....
“내가 알던 형들은 하나 둘 날개를 접고/ 아니라던 곳으로 조금씩 스며들었지/ 난 아직 고갤 흔들며 형들이 찾으려했던/그 무언가를 찾아 낯선 길로 나섰어”(‘스무 살’). 피폐해진 주류 가요계와 달리 인디 신에서 좋은 음악들이 태어난 2004년, 대중에겐 생소한 이름을 가진 싱어송라이터의 앨범이 발표된다. 그 안의 노래들은 그럴 듯하게 겉옷을 슬며시 쓰다듬고 마는 것이 아니라 여린 살갗을 아프게 어루만졌다. 내면에서 스며 나온 고백과 처연하면서도 포근한 포크 록의 음률 사이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시간을 돌려볼까. 로컬·인디 신이 형성된 1996년부터 활동하다가 2000년에 문을 닫은 ‘아무밴드’가 있었다. 그들은 단 한 장의 정규앨범 ‘이.판.을.사’(1998)만을 남겼지만 한국 인디역사...
Pre-Stage 1 : 2006 광명음악밸리축제 쇼케이스 공연 * 2006년 8월 31일 (목요일) 19:30 * 홍대 클럽 사운드홀릭 아티스트 1. The Mustangs 2. 이장혁 3. 이한철 밴드 이장혁 님의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이는 30대 중반이지만 아직 얼굴은 완존 미소년이라는... T.T 오른편에서 찍었으면 더 이쁜 표정들을 찍었을 수 있을것 같은데... 조금 아쉽다. 요즘은 이전과 달리 음반구입에 대한 관심도가 많이 떨어져 좋.....
"1997년 10월 독립음반사 '인디'는 다음해 자신들의 레이블에서 음반을 발표할 10팀을 선정하는 시연회를 3일간에 걸쳐 공개적으로 가졌다. 결국 이 시연회에서는 8팀이 선정되었고, 1998년 초 '코코어'를 선두로 8팀이 음반을 차례로 발표하였다. 그리고 '아무밴드'는 이 시연회에서 선택된 밴드들 중 마지막 주자로 작년 말 음반을 발표함으로써 우리나라 '독립음반의 시대'를 연 1998년을 조용히 그러나 의미 있게 마무리 지었다. 1998년 인디를 필두로 한 강아지문화예술, 라디오 등이 펼친 새로운 장이 얼마나 대중적인 반향을 일으켰는지는 지금으로서는 헤아릴 방법이 사실 없다. 그리고 수십만장의 음반을 팔 수 있을 뮤지션에게만 눈길을 주는 메이저 입장에서는 인디씬의 최고 인기 주자 '크라잉 넛'의 데뷔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