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국화의 오리지널 멤버들은 곁에 없지만, 전인권은 홀로 새로이 연주 파트너들과 함께 들국화의 영광을 재건하려 한다. 러닝 타임이 무려 67분에 달하는 도합 열세 트랙으로 이루어진 이 컴백 앨범은 들국화의 신화를 더럽히지 않았다. 그는 그 뒤에 줄줄이 출몰했던 한국 록음악의 후계자들이 사표로 삼을 만한 독자적인 스타일을 한층 더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려 완성시킨다.
머리곡인 '우리'와 7분이 넘는 '분명하게'는 선율적 호소력이 강한 들국화의 음악적 기조를 계승 발전시킨 대표적인 노래이며, '기분전환'과 '단순하게'는 그가 사고하는 록의 본질을 직선적으로 표출한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