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드디어 2집을 들고 보란 듯이 나타났다.
여성rock가수는 상업성(or대중성)이 없다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첫 번째 앨범의 성공으로 보기좋게 깨뜨려 놓았다.
데뷔 당시 남자냐 여자냐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켜 놓았었는데 여자라는 사실이 알려지고 나서는 사람들이 그녀에게 거는 기대는 더욱 더 커진게 사실이다.
신인들의 live무대 기회가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대학축제라는 젊음의 공간에서 갖게된 수많은 live무대는 그녀에게 행운이 아닐 수 없었다. 그로 인해 대학생들 사이에서 엄청난 지지를 얻게되고 rock이라는 조금은 낮설었던 장르를 대중화시키는데 좋은 계기가 되었다.
1집과 마찬가지로 여자라고 하기엔 믿겨지지 않을정도의 파워를 2집에서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반면 1집이 그녀의 신선함에 주력했다면 2집은 rocker로서 조금 더 성숙해지는데 주력했다고 해야겠다.
덕분에 더욱 더 폭넓은 rock장르에 도전한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끈적끈적한 Bluse rock에서 기계음과 voice를 적절히 조화시켜놓은 사이키델릭 rock, 어쿠스틱 기타사운드에 치중한 심플한 모던락 그리고 전형적인 rock발라드등을 적절히 배치함으로써 대중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곡들로 구성되어져 있다.
1집이 한국락의 중흥을 꿈꾸며 탄생했다면 이번 앨범은 대중속으로 한발짝 더 다가서있는 느낌이다. 우먼파워를 실감케하는 요즘 가요계에서 그녀는 다른 여자 가수들과의 차별화를 강조한다.
철저히 live무대만을 고집하며, concert무대에서 화산이 터지듯 폭발하는 그녀의 무대매너는 여자가수뿐만 아니라, 남자가수들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이렇듯 이번앨범은 한편의 concert를 보는 듯한 곡의 배열로 시작부터 끝까지 듣는 재미에 폭빠져들게한다. 철저히 대중과 같이 호흡하기 위해 만들어진 서문탁 2집 그녀의 거침없는 행보에 대중은 주목하게 될 것이다.
--수록곡 소개--
1. 시찌프스
상당히 미국적인 사운드를 지닌 곡으로 기타 연주가 돋보이는 작품.
서문 탁의 파워풀한 보이스를 한껏 느낄 수 있는 rock 곡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신에 대항하고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한 시찌프스의 삶을 노래하고 있다.
2. 사 슬
사랑의 아픔을 헤어 나오지 못하는 감옥으로, 만남의 기억을 풀지 못 하는 사슬로표현하고 있는 이 곡은 어느 정도의 템포도, 어느 정도의 모던한 느낌도 지닌한국적 정서를 반영한 포크락이라 할 수 있다. 발라드도, 비트가 강한 곡도 아닌 이 곡을 서문 탁은 완벽한 슬픔으로 노래한다.가느다란 떨림으로 표현하는 도입부에서 가슴으로 내뿜는 절정까지 모두가 그녀의 강한 카리스마를 느끼게끔 만드는 곡. 서문탁의 감성과 뜨거움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작품.
3. 각인, 그 후...
1집에 수록된 "각인"이란 노래와 맥락을 같이하는 곡으로 그 다음 이야기를 노래하고있다. 다시 돌아온 연인과의 미래를 불안하게 생각해 차갑게 대한다는 내용. 서정적인 오케스트라 편곡에 얹힌 서문 탁의 감성이 돋보이는 rock ballade.
4. Virus
어린 시절 들으며 감동 받았던 음악을 이제 자신이 주체가 되어 대중에게 바이러스처럼 감염시키고 싶다는 곡으로 경쾌한 guitar와 brass가 특색 있는 LA Metal 풍의 곡.
5. 질러! 탁
노래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콘서트에서 서문 탁이 관객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을 노래로 엮었다. 여러 가지 장르가 섞인 speed metal로 서문탁의 공연세션과2집 앨범 디렉터를 맡은 작곡가 김동혁의 곡.
6. 세발 자전거
피아노, 기타, 베이스의 심플한 편곡과 bluesy한 서문탁의 목소리가 돋보이는 blues곡.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픈 심정을 노래한 서정적인 곡
7. 차가워진 열쇠
서문탁의 절제된 보이스를 감상 할 수 있는 곡으로 1집 "사랑, 결코 시들지 않는.."과 유사한 곡 진행 방식을 가지고 있는 록 발라드.연인이 되돌려준 열쇠를 손에 쥐고 느끼는 가슴 아픔을 표현한 곡.
8. 거침없는 사랑
오랫동안 가꾸어온 사랑을 지켜내겠다는 내용의 8비트 rock곡으로 어떤 남성 록커의 파워에도 뒤지지 않는 놀랄만큼 샤우트한 창법을 구사하며
더욱 성숙한 기량으로 선보이는 2집의 서막을 장식하고 있다.
9. 비 익 조
서문 탁이 가사를 쓴 작품으로 한쪽 날개만을 지녀 다른 한쪽의 날개를 지닌 짝을 만나야 날아 오를수 있다는 전설속의 새인 비익조를 짝사랑하는 자신에 비유한 록 발라드.
10. 혼자가는 여행
역시, 서문 탁의 작품으로 어쿠스틱 기타로 fade in 되는 인트로가 시원하게 다가오는 Japanese rock 분위기의 곡. 혼자 가는 여행을 묘사하고 있다.
11. Snake
Rock 기타리스트 김태호의 작품으로 테크노 메틀과 인더스트리얼 록을 한국적 정서로 해석한 곡. 3집의 예고를 하고 있는 듯한 거칠고도 신비로운 서문탁의 보컬 테크닉을 들을 수 있는 곡이기도 하다.
[자료제공 : BM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