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문화의 힘은 '자생성'에서 나온다. 음악하는 사람들은 '소박한 자기표현 수단'으로 음악, 특히 록을 택한다. 들으러 오는 사람들도 그 힘을 믿는다. 그 안에서 그들은 자발적으로 하나가 된다.
허클베리핀의 첫 앨범은 일차적으로 거기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그 들은 자신의 음악을 '넓은 의미에서의 펑크'라고 평한다. 그런데 이들의 펑크는 좁은 의미에서의 펑크와는 조금 성격이 다르다.
물론 이들은 '스트레이트'하고 진솔한 음악을 지향한다. 그들의 음악은 쓸쓸한 감정을 표현하고 있으면서도 당당하고 꿋꿋하다. 공격적인 듯 하지만 매우 서정적이다.
전반적으로 허클베리 핀의 노래는 비극적이다. 그러나 그 비극성이 방만한 절규로 떨어지지 않는 것은 소박하게 정형화된, 잘 짜여진 형식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강력한 사운드와 코드 전개를 벗어나는 노이즈들을 서슴없이 사용하면서도 '노래'의 서정적 힘을 상실하지 않고 있다.
먼데 앞동산에 휘어진 나무 휘어진 나무를 돌아 내게 찾아온 사늘한 바람 바람을 등지고 가면 마음은 벌써 꿈에 보았던 그 길을 내려다 본다 목이 쉰채로 온종일 짖던 외로운 개는 죽었지. 붉은 고개길 내려다 보던 내랴다 보던 구름들 강을 넘어서 어둠속으로 어둠이 되어 숨는다. 우~ 절름발이의 꿈.
나 한없이 들판위를 헤멜때 아 그때 하얀눈이 내렸어 난 한참을 편히 쉴곳을 찾는 난 마음껏 날아 갈 수 없는 난 한참을 편히 쉴곳을 찾는 난 나이를 잊은 갈가마귀 난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난 너의 그 슬픈 눈을 보았어 I Love You When I Want to Be Free~ I Kiss You When I Want to Be Free~
[대중음악 100대 명반]64위 허클베리 핀 ‘18일의 수요일’
입력: 2008년 04월 10일 17:29:14
ㆍ인디레이블의 존재 이유에 답하다
이기용(g, b, v), 남상아(v, g), 김상우(d)
한국대중음악사에서 허클베리 핀의 1집 ‘18일의 수요일’이 갖는 의미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1996년부터 음반이 발매되기 시작해서 98년에 ‘시스템’으로 정착된 인디레이블 역사에서 ‘인디레이블이 왜 존재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처음으로 설명한 앨범’이란 점이다. 당시 ‘인디레이블’이란 새로운 시스템이 왜 필요했을까? 이유는 뮤지션들이 계속 앨범(작품으로서의 음반)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환경이 필요했고, 그게 절박한 상황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알다시피 92년 서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