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재주소년 이후로 문라이즈에서 새롭게 소개하는 뮤지션 하키(hockee)는 어떻게 보면 전혀 문라이즈 스럽지 않다. 지금까지 스위트피, 전자양, 재주소년 문라이즈가 소개한 뮤지션들은 대부분 어쿠스틱한 포크나 가벼운 팝 음악 이였다. 하지만 2004년 문라이즈가 선택하고 소개할 뮤지션은 샹송 같고 일렉트로닉 적인 음악에 차분하고 우울함 감성이 곁들여진 하키의 [이상한 얘기] 음악이다.
<b>소심하고 부드러운 그녀는…</b>
음악을 하고 싶은 마음은 항상 있었지만 자신의 성격상 그것을 표현할 줄 몰랐던 하키는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연주했지만 그건 순전히 취미였지 전문 교육을 받은 것은 아니였다. 그녀가 처음 노래를 만들기 시작한 것도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다. 지금으로부터 4년 전 친구가 자신의 목소리가 예쁘다는 말 한마디에 용기를 얻어 시작 한 게 그 처음 이였다고 한다. 그저 그녀는 혼자서 집에서 피아노를 연주하고 일반 녹음기를 이용해 노래를 녹음했다. 그건 남을 위한 것이 아니고 오직 그녀 자신을 위한 것 이였다. 아직도 하키는 자신의 노래와 음악이 앨범으로 나온 것에 실감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렇게 집에서 일반 녹음기로 녹음된 그녀의 소박한 데모는 주변 친구들의 성화에 몇 군데의 음반 사에 보내졌지만 반응은 신통치 않았고 답을 준 곳도 없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문라이즈의 스위트피 공연 때 팬으로 공연을 보러 왔다가 용기를 내어 매니져를 통해 김민규에게 전해준 그녀의 데모는 김민규의 귀를 놀라게 했고 꿈꾸게 만들었다. 그 후 얼마 되지 않아서 하키의 노래들은 본격적으로 녹음되었다.
<b>하키 sound </b>
이제까지 한국의 여성 가수들과는 사뭇 다른 그녀의 스타일이 우리 음악계에 어떻게 비춰질지 의문이다. 기존의 음악 스타일과 다른 식으로 노래를 부르고 만드는 하키의 음악은 처음 들을 때는 이상하고 너무 새로워 듣는 이로 하여금 이질감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 신선함과 독특한 음악에 매력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그녀는 자기만의 음악 색을 확실히 가졌으며 작곡/작사 연주 그리고 녹음까지 혼자서 해낸 재간둥이 뮤지션이다. 프랑스의 샹송가수 ‘제인 버킨’이나 ‘프랑스와 하르디’ 혹은 일본의 ‘카리미 카리에’의 조근조근 하면서 가녀린 보컬과 가볍고 경쾌한 키보드 연주와 28살 방구석 소녀의 우울함이 배겨있는 가사는 동화처럼 아니면 이국적으로 들리기도 한다. 이런 그녀의 스타일을 두고 평론가들은 시부야 계열(90년대중반부터 전세계를 유행했던 일렉트로닉과 재즈, 라운지 스타일 파티 음악)이라고 평가 하는데 그 동안 우리나라에서도 롤러 코스터, 클래지 꽈이를 비롯한 몇몇의 뮤지션이 이런 스타일의 음악을 해오고 있지만 하키는 그들과는 약간 다른 방식으로 그 음악에 접근하고있다..
<b>하키의 이상한 얘기 11</b>
이번에 발매된 첫 앨범 [이상한 얘기]는 김민규(델리 스파이스, 스위트피)가 앨범의 프로듀서를 맡고 있으며 피터팬 콤플렉스(베이스), 재주소년(경환,상봉), 스웨터(신세철), DJ Soulscape, Analozic, Daytripper, Fractal, Where the story ends(전 kona)등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의 도움으로 완성되었다. 총 11곡의 노래와 3곡의 리믹스로 채워진 이번 앨범에는 뮤지컬, 동요, 한국 적 시부야 스타일과 그리고 샹송 스타일의 음악으로 채워져 있다. 이제까지 발매되었던 여성 뮤지션들과 분명 뭔가 다른 특별함이 담겨져 있는 하키의 앨범은 본 작 발표 전에 이미 한 장의 싱글을 한정으로 발매하였다.
사실 그녀는 내성적이라서 아주 친하지 않은 사람 앞에서는 노래도 절대 안 부른다고 한다. 그런 그녀는 이제 그녀의 첫번째 앨범 [이상한 얘기]를 발표했고 공연을 앞두고 있다. 너무 연약하고 부끄럽게 시작한 그녀의 첫 걸음이 어떤 변화가 그녀에게 우리에게 가져 다 줄지 기대하고 싶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