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아이돌 가수 김승진(1968년생) ‘스잔’이 좋아? ‘경아’가 좋아?” (영화 ‘품행제로’) 김승진의 ‘스잔’과 박혜성의 ‘경아’는 80년대 중반 여중ㆍ고생에게 취향과 성격을 가르는 기준이 될 정도의 문화적 아이콘이었다. 80년대라는 보수적인 한국 사회에서 데뷔 곡 '스잔'이 히트한 것이 1985년, 뉴키즈 온더 블록이나 자넷 잭슨, 티파니, 데비 깁슨 등 미국의 아이돌 열풍 보다도 한 발 앞선 시기였음을 생각할 때 음악 실력을 배제 하더라도 김승진은 등장 만으로도 관심을 끄는 매니지먼트의 개가였다. 결국 김승진의 등장과 성공은 박혜성이라는 라이벌 아이돌의 탄생을 불렀고, 이들의 선전에 힘입어 10대 주변인들은 서서히 가요계의 주인으로 성장해 갔다. 1968년생인 김승진은 18살 고등학생이던 1985년 가요계에 데뷔한 이래 90년대에 이르기까지 성공을 이어가며 한국 10대 가수를 대표해 나갔다. 1985년 1집 앨범에서 '스잔'을 히트 시켰으며, 1987년 2집 앨범에서 '줄리엣', 1988년 3집 앨범에서 '나 그대 원하고 있어', 1989년 4집 앨범에서 '유리창에 그린 안녕'을 히트 시켰으며, 당시 인기를 발판으로 드라마 '달빛가족'에도 출연, 원폭의 상처, 교통 문제, 돈에 찌든 사회 등을 노래로 고발하는 의식 있는 대학생 가수 역을 맡으며 아이돌 가수로서의 상업적 이미지를 씻어내기도 했다. 1990년 드라마에 등장한 곡들은 [달빛가족]의 사운트랙으로 발매되었다.
86년 데뷔해 91년 마지막 앨범을 내고 대중 앞에서 사라진 그는 어떻게, 얼마나 변해있을까? 외모도 음악도 솜털 보송보송한 얼굴로 ‘스잔’ ‘줄리엣’ ‘유리창에 그린 안녕’ 등을 가는 미성으로 부르던 시절과는 180도 달라졌다. 타이틀곡 ‘무사지심’을 비롯한 수록곡 전체에서 옛적 팬들이 몰라볼 정도로 그의 목소리 빛깔은 예전엔 시냇물이었다면 지금은 폭풍 치는 바다 같고, 마치 온 세상을 알아버린 듯한 성숙한 목소리가 배어 나온다.
그 동안 김승진에게는 많은 시련이 있었다
쉬는 동안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일본의 록 음악에 취한 김승진은 일본 음악에서는 보편화 되어 있는 밴드 형식을 구상하게 되고, 록 뮤지션으로 새롭게 시작하겠다는 욕심을 갖게 된다. 재기를 노리고 발표한 6집 앨범은 IMF로 인한 재정적 어려움 때문에 홍보 조차 되지 못한 채 사장 되고 말았고 김승진은 자신이 생각한 음악을 하기 위해 때 늦은 가출을 선택했다. 옷 몇벌에 차 한대만을 끌고 앨범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곳곳을 전전했다. 작업실 소파에서 잠을 자는가 하면 하루에 한끼만으로 버틴 날도 있다. 아버지의 재정적 지원이 끊긴 상태에서 가라오케 등에서 돈을 모으기도 했으며, 클럽에서 노래해서 번 돈으로 조금씩 재기를 준비해 나갔다. 모은 돈으로 노래 한, 두 곡을 녹음하고, 돈 떨어지면 다시 클럽에서 노래하고, 돈 모으면 다시 한, 두 곡 녹음하고… 이런 험난한 과정을 거쳐 나온 앨범이 미카엘 밴드 1집 이었으나 역시 제작자의 부도로 홍보도 없이 사장되었다 그러나 그는 좌절하지 않았고 또다시 묵묵히 제기를 위한 준비를 하던중에 현제 매니저로 있는 가수후배의 소개로 노숙자 출신에서 집념하나로 에스보드라는 세계적인 회사를 창립한 강신기라는 인물을 만나게 되었고, 음악을 하기위해 수많은 역경에도 포기하지 않고 목표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김승진에게 동병상련의 아픔을 느끼고, 가능성을 인정해 에스켐프 엔터테인먼트를 설립주었고 정말 우여곡절 끝에 이번앨범 ‘2005김승진’이 출시된 것이다.
이번 앨범에는 그의 수많은 정성과 변신의 노력이 곳곳에서 보인다.
타이틀곡 '무사지심'은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목숨을 바쳐 그녀를 지키는 무사의 사랑을 그린곡으로 장대한 클래식락스타일의 크로스오버 적이며 TOMMY KIM의 우는듯한 기타연주와 김태환의 서정적인 스트링 편곡에 여리면서도 강하고 그러면서도 절제를 잃지않는 김승진의보컬의 진일보한 노련미를 느낄 수있다
'스잔' '유리창에 그린안녕' 등도 변화된 김승진을 확인할 수 있는 주요한 단서다.
‘스잔’은 한시절 최고의 아이돌 스타로 만들어준 김승진의 이름같은 노래로 스트링과 어쿠스틱 기타만으로 그간에 가수로서 힘겨우면서도 바보같이 묵묵히 자신의 길을 고집했던 마음 깊은 곳의 시간속의 눈물을 듯는 듯한 곡이다.
‘유리창에 그린안녕’은 친한 후배인 가수 ‘홍경민’이 이번 새앨범에 리메이크 했을 정도로 흥겨운 곡으로, 청담동 호루라기 ‘이진성’의 역동적인 안무와 RAP이 김승진의 경쾌한 보컬과 묘하게 어울어지며 과연 이곡이 80년대의 곡인가라는 의구심이 들게하며 무대를 뜨겁게 달굴것으로 예상 되는 곡이다.
거의 모든곡은 프로듀서인 김준선이 작사작곡했으며, 정기송, 함춘호, TOMMY KIM, 신현권, 강수호와 같이 쟁쟁한 세션맨들이 전곡을 연주한 것이며, 현악세션을 가미하여 고급스러움을 의도한 곡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곡들의 분위기나 수준이 전체적으로 고른 편이라 감상자의 입장에서는 한곡을 들으나 열곡을 들으나 어떤 우열을 가리기 힘들만큼의 일관성을 가지고 있다.
돌아온 ‘김승진’을 두고 팬들은 부산한 모습이다. 대다수의 팬들이 너무도 애달프게 기다려 온 때문인지 현재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그를 환영하는, 그리고 변함없는 사랑을 강조하는 팬들의 훈훈한 글들이 넘쳐난다.
[스잔]으로 데뷔했던 86년 당시, 철부지 아이돌 가수가 이렇듯 어엿하게 성장했다.
"누가 뭐라해도 이제는 진정한 음악을 하고 싶은 뮤지션 김승진이다"라고 당당하게 각오를 밝히며 불황에 허덕이는 음반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그의 도전, 귀두가 주목된다 아니할 수 없다. 그가 부르는 부활의 노래에 큰 박수를 보내면 어떨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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