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요의 조그만 희망, ‘소규모아카시아밴드’
‘소규모아카시아밴드’는 기타 치는 김민홍과 노래 하는 송은지로 이루어진 듀오이다. 2005년 1월 첫번째 앨범이 발매될 당시에, 많은 사람들은 너무나 한국적이지만 포근하게 다가오는 이들의 이름에 먼저 호감을 느끼게 된다. 이런 이름을 가진 밴드의 음악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So Goodbye’ 라는 곡이 사람들 사이에 퍼지게 되면서 이들의 이름을 기억하는 이들이 많아졌고 쉼 없는 라이브와 라이브 때마다 선보였던 이들의 따뜻했던 모습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리고 2006년 봄, 이들은 제 3회 한국대중음악상 에서 신인상을 수상한다. 그리고 좀 더 안정감 있는 밴드 포맷으로 공연을 시작하게 된다. 1집 활동을 마무리하면서 정성 들여 만들어온 신곡들을 라이브 때 마다 선보이며, 그 결과물을 조금씩 녹음해가며 2집을 완성하는 방식을 취했다. 이렇게 봄과 여름이 지나, 8월의 막바지. 2집을 시작하는 쇼케이스를 시작으로, 하늘이 깊은 가을에 이들의 2집 앨범 ‘입술이 달빛’ 이 발매되었다.
한국 구전 가요와 동요, 전통가요를 모티브로 한 새로운 음악 장르!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의 2집 ‘입술이 달빛’은 근래 발표된 어떤 앨범보다 한국적인, 세련된 가요다. 하지만, 이들의 음악은 오히려 우리가 처음 만나는 장르인 것처럼 새롭다. 또, 한국의 트로트와 일본의 엔까에서 들어 볼법한 그네들의 리듬과 그루브, 한국인의 따듯한 정서와 여유가 배어있는 멜로디와 음성은 화려하지 않지만 세련되어있다.
2006년 9월13일 소규모아카시아밴드 2집 앨범 “입술이 달빛" 출시!!
‘가을과 겨울, 그리고 봄까지 이어지는 그네들만의 따듯함’
‘고양이 소야곡’ ‘슬픈 사랑 노래’ ‘입술이 달빛’ ‘오직 지금은 너만’
또 놓치지 않아야 할 것이 ‘소규모아카시아밴드’만의 정직하고 꾸밈없는 가사다. 부클릿에 수록되어 있는 가사들과 노래 제목은 오랜 친구들이 만나 나누는 대화 속에 떠다니는 듯이 담백하다. 억지스러운 끝말 맞춤도 보이질 않고 영어처럼 들리는 말들을 끼워 넣지도 않는다. 마치 흥얼거리는 대화처럼 흘러가는 그네들의 노랫말은 긍정적적이고 밝다. 이별에 대해 이야기하면서도 절대로 따스함을 잃지 않지만, 한없이 따듯하다가도 또 어느 순간에는 배려를 잃고 사는 우리들의 모습을 꿰뚫어 보는 듯한 서늘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1집 앨범이 서정적인 멜로디와 가사로 하늘거리는 나비와 같았다면, 이들의 2집 ‘입술이 달빛’은 소박하게 웃음짓는 두꺼비 같은 느낌이다. 노래로 10대부터 심지어 4,50대까지 아우를 수 있는 ‘따뜻함’이 본작 ‘입술이 달빛’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다.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는 ‘입술이 달빛’에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노래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노래방등에서 즐겨 부르는 트로트를 아름답고 감성적인 장르로 탈바꿈 시키고 구전되어오던 동요를 밝은 모던 락으로 진화시키고 있다. 더불어, 문화 트랜드의 중심에 있는 김중만, 김점선. 두 작가가 이들의 커버 아트를 담당한 것이 눈길을 끈다. 앨범 하나가 아름다운 예술 작품이 되어 탄생한 셈. 총 32페이지에 이르는 사진과 그림을 감상하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앞으로의 음악적 활동을 궁금하게 만드는 흔치 않은 우리 음악계의 보물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오랜 친구를 만나고 집에 돌아가듯 가벼운 발걸음으로 이들의 음반을 구입해보자. 내 방 거울 앞에 서서 웃음 짓는 듯한 생경한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