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1992년 어느 날, 뒤늦게 라디오로 접한 <춘천가는 기차>, 그리고 김현철과의 첫 만남은 경이로웠다. ‘어떤 날’을 동경하고 팻 메스니를 사랑했던 재기 넘치는 소년의 진심이 담긴 앨범은, 자신감에 넘쳤고 사랑스러웠다. 정형화되지 않은 멜로디 라인의 비범함과 깔끔하기 그지없는 편곡, 꼼꼼한 구성은 많은 청자와 평단의 귀와 마음을 사로잡았다. 두 장의 앨범을 통해 자리를 굳건히 한 후 가수로, 프로듀서로서 종횡무진 활약하던 김현철을 다시 만난 건 KBS 가요톱10에서였다. 재즈의 기운을 머금은 <달의 몰락>을, 분위기 있는 조명과 함께 부르는 그의 모습은 유난히도 당당해 보였다. 1, 2집을 통해 그를 간직하고 있던 팬들에게, 주류 프로그램이나 인터뷰에서 보여준 그의 모습은 다소의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