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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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 2:31 | ||||
어렸을 적 radio에서
흘러나오던 노래가 한 순간에 내 인생을 통째로 바꿀 줄이야 노래는 소리칠 수 있게 해줬고 노래는 울어도 괜찮다 해줬고 노래는 내 몸 속에 감춰진 나도 모르던 세포까지 한꺼번에 잠깨웠지 문도 없는 벽에 부딪혀 무릎 꿇으려 했을 때 손 내밀어 일으킨건 결국 내 맘 속 노래야 노래는 꿈을 꿀 수 있게 해줬고 노래는 다시 힘을 내게 해줬고 노래는 독약같은 세상에 더럽혀졌던 혈관까지 짜릿하게 뚫어주었지 가슴을 치는 노래여 지금 바로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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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 3:32 | ||||
그대를 만나고 그대의 머릿 결을
만질 수가 있어서 그대를 만나고 그대와 마주 보며 숨을 쉴 수 있어서 그대를 안고서 힘이 들면 눈물 흘릴 수가 있어서 다행이다 그대라는 아름다운 세상이 여기 있어줘서 거친 바람 속에도 젖은 지붕 밑에도 홀로 내팽개쳐져 있지 않다는 게 지친 하루 살이와 고된 살아 남기가 행여 무의미한 일이 아니라는 게 언제나 나의 곁을 지켜주던 그대라는 놀라운 사람 때문이란 걸 그대를 만나고 그대와 나눠 먹을 밥을 지을 수 있어서 그대를 만나고 그대의 저린 손을 잡아줄 수 있어서 그대를 안고서 되지 않는 위로라도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그대라는 아름다운 세상이 여기 있어줘서 거친 바람 속에도 젖은 지붕 밑에도 홀로 내팽개쳐져 있지 않다는 게 지친 하루 살이와 고된 살아 남기가 행여 무의미한 일이 아니라는 게 언제나 나의 곁을 지켜주던 그대라는 놀라운 사람 때문이란 걸 그대를 만나고 그대의 머릿결을 만질 수가 있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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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 4:17 | ||||
그 후 몇 년 만에 본건데
어떻게 날 불러 세울 수 있죠 그대 곁에 있던 그에게 어떻게 날 인사 시킬 수 있죠 하지만 그대여 난 아직 그래요 아무렇지도 않지 않아요 왜인진 몰라도 촌스러 보여도 난 지금 그댈 바라보며 눈물 참기가 어려워 난 아직 사랑했던 그대보니 가슴이 떨려요 감추고 싶었지만 날 한때 사랑했던 그대보니 말끝이 떨려요 두 뺨만 만지지만 물론 살다보면 언젠가 어디선가 보리란 건 알았죠 그럼 꿋꿋하게 웃으며 어떻게 잘 먼저 묻고 싶었죠 하지만 그대여 난 아직 그래요 아무렇지도 않지 않아요 왜인진 몰라도 촌스러 보여도 난 지금 그댈 바라보며 눈물 참기가 어려워 난 아직 사랑했던 그대보니 가슴이 떨려요 감추고 싶었지만, 숨고 싶지만 날 한때 사랑했던 그대보니 말끝이 떨려요 두 뺨만 만지지만, 그대 알고 있는지 난 아직 사랑했던 그대보니 가슴이 떨려요 감추고 싶었지만, 숨고 싶지만 날 한때 사랑했던 그대보니 말끝이 떨려요 두 뺨만 만지지만, 그대 알고 있는지 어떻게 어떻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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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 2:46 | ||||
실은 내 맘 속에 어떤 이가 살고 있는지
짐작할 수 없을 걸 웃음 터뜨리며 내 어깰 두드리면 심장이 흔들렸던 걸 주위 친구에게 착한 사람이란 자랑을 되풀이할 때마다 이런 내가 너무 미안하게 느껴져 서둘러 끄덕거린 걸 아무것도 모를 너에게 말해줄 수 없는 건 나를 영원히 떠나버릴 거란 오래된 두려움 그 때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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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 3:43 | ||||
눈이 무척 따뜻하다고 내가 말한 적 없나요
웃는 얼굴이 참 좋다고 내가 말한 적 없나요 맨날 라면만 사가시냐며 걱정해주던 그날에 모든 게 시작됐다고 내가 말한 적 없나요 난 농담도 서툴고 운동도 잘 못해요 나이가 어린 것도 아니죠 가진 건 솔직히 아무 것도 없지만 그대만은 가득해요 괜찮을까요 당신 맘 알고 있다고 내게 말할 순 없나요 어떻게 모르겠냐고 내게 말할 순 없나요 맨날 똑같은 라면을 사고 아무 말없이 떠나도 첨부터 좋아했다고 내게 말할 순 없나요 난 이리도 둔하고 말주변도 없어요 그대의 앞에 서면 더해요 밤새워 되뇐 말 끝내 하지 못하고 오늘도 돌아서요 바본가 봐요 난 이리도 둔하고 말주변도 없어요 그대의 앞에 서면 더해요 밤새워 되뇐 말 끝내 하지 못하고 오늘도 돌아서요 바본가 봐요 그댈 좋아합니다 지켜봅니다 나란 사람 기억하나요 나 바보 같지만 답답하지만 손을 잡고 얘기할래요 그댈 좋아합니다 그댈 지켜봅니다 그대 혹시라도 나란 사람 기억하나요 나 바보 같지만 정말 답답하지만 언젠가는 그대 손을 잡고 얘기 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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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 3:15 | ||||
사랑은 어디로
영원할 듯 빛을 발했던 그대는 어디로 모든 것을 줄 것 같았던 어느 저녁 노을 빛깔마저 변해버린 날 사랑은 어디로 떠났나 그대는 어디로 사랑안에 갇혀 있었던 난 이제 어디로 모든 것을 쏟아버린 채 쓰러지는 모래기둥처럼 붙들 수 없는 사랑은 어디로 떠났나 우~ 부질없이 헛된 희망만은 내버려둔 채 사랑은 어디로 떠났나 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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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
| 3:25 | ||||
얘, 앞산에 꽃이 피면 소풍 나가자
친구들 손목을 잡고 할머니 모시고 얘, 앞산에 꽃이 피면 꽃구경 가자 고무신 꺾어서 신고 하늘을 향해서 봄을 맞으러 이 세상이 싫어진 건 우리들의 잘못은 아닐지 몰라 얘, 앞산에 꽃이 피면 소풍 나가자 얘, 앞산에 꽃이 피면 꽃구경 가자 너도 같이 얘, 앞산에 꽃이 피면 다 함께 가자 고무신 꺾어서 신고 하늘을 향해서 봄을 맞으러 이 세상이 변해진 건 우리들의 탓일지도 입에 입에 꽃을 물고 꽃잎처럼 가벼이 날려가 보자 얘, 앞산에 꽃이 피면 소풍 나가자 고이 하얀 저고릴 입고 어린 누인 업고서 얘, 앞산에 꽃이 피면 꽃구경 가자 마지막 인사를 하고 하늘을 향해서 봄을 맞으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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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
| 4:59 | ||||
너의 귀는 마치 허공을 가르는 새의 날개처럼 빛났고
지레 얼마든지 나의 말을 들어주리라고 믿었지 수천 아니 수만 셀 수도 없는 칼이 내 작은 혓날에 퉁겨져 날아갔지 너의 귀는 차츰 둥그렇게 부풀어 오르면서도 빛났고 나의 서슬 퍼런 단어들은 빙그르르 돌아 나왔지 귀 기울일수록 들을 수 없다는 걸 넌 결국 깨닫고 울음을 터뜨렸지 라라라라 넌 자전거 바퀴를 굴리며 떠나갔네 라라라라 난 가끔씩 후회하네 어느 봄날 아주 볕이 좋은 공원 풀밭 위에 누워 뒹굴 때 멀리 아이 손을 잡고 나들이를 나온 너를 보았지 꼬마 녀석 귀에 뭔가를 속삭이곤 넌 얼굴 붉히며 웃음을 터뜨렸지 라라라라 넌 자전거 바퀴를 굴리며 떠나갔네 라라라라 난 가끔씩 후회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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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
| 3:20 | ||||
셔츠를 벗은 채 들판을 함께 달리고 있는
소년과 그의 늙은 개 같은 나이지만 숨이 차 쓰러져 주저앉은 소년을 핥아주는 늙은 개 얼마나 지나야 소년은 비로소 알게 될는지 이미 끝을 예감한 개에게 남은 날의 의미를 영원히 자라는 나무를 기어오르고 있는 소년의 굵은 땀방울 보이지도 않는 꼭대기에 오르고 말리라 맹세한 천진한 소년 얼마나 지나야 소년은 비로소 알게 될는지 나무보다 높이 닿기엔 인생은 너무도 짧다는 것을 소년이 이렇게 소년이라 불리는 것조차 너무나 짧은 순간인 것을 냇물에 비친 소년의 얼굴에서 소년을 찾을 수 없게 된다는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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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
| 3:13 | ||||
먼 길을 돌아 온 뒤
여기에 남은 내가 먼 옛날 내 모습과 달라진 것은 뭔가 난 아직 찾던 것은 모르고 안다고 믿었던 건 잊었고 바람결에 씻겨가 라라라 먼 길을 돌아온 뒤 다시 떠나는 내가 먼 훗날 보게 될 내 모습이 두려운 것은 왜인 걸까 난 그땐 찾던 것을 찾을까 오래 전 믿었던 걸 믿을까 바람결에 남아있을까 라라라 먼 길을 돌아온 뒤 다시 마주칠 내 모습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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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
| 3:12 | ||||
피곤하면 잠깐 쉬어가 갈 길은 아직 머니까 물이라도 한잔 마실까 우린 이미 오래 먼 길을 걸어온 사람들이니까 높은 산을 오르고 거친 강을 건너고 깊은 골짜기를 넘어서 생의 끝자락이 닿을 곳으로 오늘도 길을 잃은 때도 있었지 쓰러진 적도 있었지 그러던 때마다 서로 다가와 좁은 어깨라도 내주어 다시 무릎에 힘을 넣어 높은 산을 오르고 거친 강을 건너고 깊은 골짜기를 넘어서 생의 끝자락이 닿을 곳으로 오늘도 어느 곳에 있을까 그 어디로 향하는 걸까 누구에게 물어도 모른 채 다시 일어나 산을 오르고 강을 건너고 골짜기를 넘어서 생의 끝자락이 닿을 곳으로 오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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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
| 4:05 | ||||
다시 불이 켜지고
막이 오르고 나면 지구 어느 한 구석 손바닥만한 내 세상 위에 나 홀로 있네 짧지 않은 세월도 무디게 하진 못해 처음 바로 그 때의 떨리는 가슴 그대로 안고 나 홀로 있네 너는 숨죽이고 나는 노래하고 우린 또 한 번 사랑을 나누고 후한 손뼉에 난 눈물을 흘리다 쓰러질 것만 같지만 다시 불이 꺼지고 막이 내리고 나면 사랑을 떠나보내 슬픔에 빠진 사나이처럼 나 홀로 있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