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묘한 매력을 지닌 일렉트로닉 앨범의 탄생
묘한 매력의 일렉트로닉 앨범이 탄생했다. 당신은 이 앨범이 전해주는 느낌을 단지 기이하다는 말로 표현해서는 안 된다. 음악에 맞추어 몸을 흔들 때 떠오르는 그 모든 것들은 우리의 지난날처럼 뚜렷하기 때문이다. 아침이 되면 부끄러워지는 간밤의 대화들, 삶의 어느 뒤안길을 걸어가고 있는 느낌, 도시의 매혹적이고도 고단한 삶. 그런 순간들을 포착하는 단어들이 바로 이 앨범에 담겨있다.
2년 전 인디레이블 카바레사운드는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의 두 멤버가 보내온 인상적인 데모를 실수로 분실하게 된다. 그래서 결국 두 멤버가 운영한다는 술집을 수소문해 찾아 나섰고 마침 가게 문을 닫고 해외로 떠나려던 멤버들을 찾아내어 앨범을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간다. 동시에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는 클럽과 파티 등에서의 꾸준한 공연을 통해 곡의 느낌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사운드를 찾아 간다.
>> 활짝 열린 감수성과 관능적인 비트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의 음악은 80-90년대의 댄스곡을 생각나게 하는 심플한 비트와 그 위에서 지속적으로 주고받으며 윤곽을 잡아가는 일렉기타와 베이스의 리프가 오래된 복싱장면의 투박한 에너지를 떠올리게 한다. ‘사실 기타 반주로 불러도 괜찮은 노래(Song)’들답게 멜로디들은 뚜렷하면서도 읊는 것 같은 즉흥적인 매력도 갖고 있다.
앨범 『우리는 깨끗하다』를 전체적으로 관통하고 있는 릴랙스하면서도 관능적인 분위기는 마음을 열고 솔직하게 말을 건네는 것 같은 가사에서 온다. 술자리의 대화에서 가사의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뽀뽀>가 부추기는 유쾌함, ‘농부들의 파티’가 등장하는 <도시생활>은 그 ‘정직한’ 가사로 공연장에서 호응을 받아온 곡들이기도 하다. 외로움과 속 깊은 대화에 대한 갈망의 느낌이 공존하는 <언더스탠드 케어레슬리>, 가득한 사람들 속에 있으면서도 무언가 엇갈리는 그런 파티의 느낌, <한국말>까지.
이 앨범 <우리는 깨끗하다>를 틀어놓고, 당신은 춤을 출 수도 있고 술 한 잔을 기울일 수도 있다. 혹은 서로를 믿고 좀 더 깊은 대화에 빠져들 수도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