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겨울 가장 따스하고 부드러운 스웨터가 되어줄 앨범
풋풋함과 성숙함을 믹스한 제2의 재주소년, 그녀들의 첫눈 같은 음악
루싸이트 + 토끼
이십 대 팝 듀오, 루싸이트 토끼는 2005년 9월, 맘 맞는 대학 동기로 이루어진 그룹이다. 대학 시절 실기 시험 준비 중 서로의 곡과 목소리에 끌려 조예진(보컬)과 김선영(기타)이 만난 후, 건반의 이나래(세션)를 영입하면서 대학 재학 중 이들의 활동이 진행되기에 이른다. 토끼를 닮은 멤버가 있다는 이유로, 결성 초기에 ‘토끼’로 활동하다가, 루싸이트라는 재질의 목걸이를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되는데 이 계기로 ‘루싸이트 토끼’ 라는 이름으로 바뀐다. 그렇게 점차 정체성을 찾아가며 활동해오던 루싸이트 토끼가 결성 2년만에 첫 정규 앨범 ‘twinkle twinkle’을 발표한다.
Not a girl, not a waman - 양면의 감성
이미 이들은 감성 컴필레이션 앨범 ’12 Songs about you’에 수록된 ‘봄봄봄’ 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봄봄봄’이 많은 사람들의 미니홈피와 블로그에서 플레이되고, 아름다운 일러스트로 이루어진 뮤직비디오가 싸이월드에 등장하면서 조금씩 대중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지금, 이 계절에 딱 들어맞는 앨범으로 자리매김하려 한다.
‘twinkle twinkle’은 소녀의 풋풋한 감성이 살아 있는 초기부터의 작업을 가지런히 정리하고, 그간의 공연 및 피쳐링 등으로 다져진 뮤지션으로서의 성숙함을 더한 음반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 음반에는 루싸이트 토끼의 다양한 일면들이 트랙마다 숨겨져 있다.
‘수요일’ , ‘In my tin case’ 등에서는 마냥 소녀같기만 하다가도, ‘북치는 토끼’를 채우고 있는 성숙한 감정은 마음을 울리고 목 근처에서 울컥하는 슬픔을 느끼게 한다. 순수하기 그지없던 ‘봄봄봄’ 에서와는 달리 귀엽게 비꼬는 듯한 가사가 특징인 ‘토끼와 자라’ 에서는 어쿠스틱 기타와 보컬만으로 듣는 이를 사로잡는 풍부한 표현력을 보여준다.
타이틀 곡 ‘12월’ 은 12월에 겪은 헤어짐의 기억으로 언제나 12월만을 그리워한다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는곡이다. 은은한 사운드에 실린 애절한 가사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연인들을 부러워하는 이들의 마음을 움켜쥐는가 하면, ‘In my tin case’는 사랑스럽고 귀여운 멜로디로 크리스마스 시즌을 타겟으로 개봉하는 영화 ‘내사랑’에서 임정은, 류승룡 커플의 테마 곡으로 쓰였다.
발랄하고 사뿐한 곡부터 다채로운 시도로 가득한 일렉트로니컬한 곡까지, 이들의 가능성이 닿지 못할 곳은 없을 것만 같다.
반짝이는 어쿠스틱 뉴페이스
루싸이트 토끼의 음악은 감성적이고 따뜻하며, 때로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또한 이들이 좋아하는 것들처럼 반짝거리고 예쁜 모든 것들에 대한, 빛나는 감성이 담겨있으며 청자에게 행복한 느낌을 제공한다. 보컬의 조예진은 허밍 어반 스테레오의 2.5집, ‘Monochrome’과 3집 ‘baby Love’ 의 수록곡 ‘Erotic Actress’에 보컬로 참여해 그 역량을 자랑했으며, 감성적인 김선영의 기타와 따스하고 호소력 있는 조예진의 목소리, 그리고 루싸이트의 사운드를 뒷받침하는 이나래의 키보드는 관객에게 휴식과 같은 편안함을 안겨준다. 게다가 직접 소품을 제작하고 사진을 찍어서 앨범 아트웍에도 참여한 이들은 그야말로 우리가 기다려온 ‘재주소녀’들이다. 이들의 참신하고도 다채로운 매력에, 토끼같이 쫑긋 귀를 세우고 앞으로의 행로를 기대해 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