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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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 4:01 | ||||
수요일 한 시간
일주일에 단 하루 언제나 그렇듯 내 마음은 숨긴 채 애써 담담한 표정으로 기다려 왜 넌 항상 십분씩 늦는지 문 열고 '어서 와' 어색한 인사하고 떨리는 손으로 피아노 앞에 앉아 사실 눈앞엔 아무것도 안보여 오직 너의 목소리만 울려 바보같이 자꾸 틀리기만 해 (혼내지마) 머릿속엔 너의 생각만으로 (가득한걸) 오늘은 꼭 말해야 할 것 같아 (나의 맘을) 내 심장이 말을 듣질 않잖아 수요일 한 시간 일주일에 단 하루 언제나 그렇듯 내 마음은 숨긴 채 애써 담담한 표정으로 기다려 네게 내 맘 들켜버리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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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 3:17 | ||||
기억나
학교 가던 그 길, 아침 공기 너와 함께 하던 산책과 시장 구경도 어째서 모두 좋은 기억뿐인 걸까 그땐 시간이 더디게만 갔는데 아- 지루한 하루 음- 우울한 날도 아무것도 아닌 농담 한마디에 다시 웃어버려 우리가 그렇지 뭐, 있잖아 한번도 널 미워한 적 없어 이런저런 사소한 싸움에도 언제나 늘 예쁜 그 모습 그대로 있어주렴 내 양철상자 속 장난감 보석처럼 In my tin case, you always smile at me like tha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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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 4:32 | ||||
12월, 이맘때쯤
귓가에 울려 퍼지는 캐롤을 나도 몰래 흥얼거리네 거리를 가득 매운 행복한 웃음소리들 난 홀로 시린 손을 부비며 걸어 몇 해 전, 차가운 내 손 따뜻이 꼭 잡아주던 너의 손 이젠 다신 느낄 수가 없지만 여전히 이렇게 겨울이 오면 눈물이 날 만큼 추워 니가 그리워질 때면 두 눈을 감고 점점 흩어가는 네 모습을 맞춰가 다시 눈뜨면 콧등위로 새하얀 눈이 네 모습처럼 소복히 쌓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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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 4:02 | ||||
순간의 어지러움
낯설은 공기 반복되는 꿈 헤어날 수 없는걸 여긴 어딘지 네게 물어도 대답 없이 흐려지는걸 잡아보려 해도 언제나 놓쳐버릴 뿐야 아무것도 내겐 알려주지 않아 혼자 버려져 울고 있어 누군가 내게 말해 돌이키기엔 너무 늦었어 숨막히는 시간들 끝없을 얘기 나를 놓아줘 아무도 나를 기억하지 못해 (그저) 차갑게만 날 스쳐 지나갈 뿐 (모두) 꿈일 거라고 날 달래보지만 (그래) 다시는 돌아갈 수 없다는 거 (알아) 잠들었을 뿐이야 다시 깨어나 끝이 아니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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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 3:17 | ||||
꿈, 늦은 오후
게으른 여름의 노래 쏟아져 내리는 햇살에 눈감으면 끝없이, 시리게 푸른 바다 반짝이는 모래 위를 한발 뛰기 해서 가요 아무 생각하지 말고 파도에 몸을 맡겨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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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 3:15 | ||||
하루가 너무 길었어
네 전화를 기다리는 난 TV 소리에도 귀가 쫑긋 심심해 오늘은 너무 더웠어 선풍기바람 맞으면서 난 소파 위를 하염없이 뒹굴 지루해 이러는 게 어딨어 오랜만에 너와 함께 보낼 휴일 기다려온 난 이대로 지쳐 잠이 들고 있는데 그러니 꿈에선 놀아줘 비가 오지 않는 꿈에선 놀아줘 사람도 많지 않아 꿈에선 놀아줘 해 저물 때까지 꿈에선 놀아줘 별이 질 때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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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
| 3:45 | ||||
오늘은 너와 만나기로 한 날
조금씩 두근두근 거리는 난 조그만 가방에 우산을 넣고 버스를 타고 너에게로 달려 이런 설레이는 기분은 너도 나와 똑같을까 너와 함께 있는 시간은 언제나 즐거워 자꾸 장난치는 네 옆에 토라져 투덜대는 너와 작은 우산을 쓰고 비오는 거릴 걸어가고 싶어 하나 둘씩 떨어지는 빗방울에 발걸음이 들떠 오늘은 온종일 이렇게 비가 내렸으면 좋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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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
| 3:19 | ||||
짙푸른 어둠이 내려앉은 거리
들리지 않는 소리로 난 노래 부르네 태엽 감는 토끼 그게 나의 이름 낡은 북을 두드리며 슬픈 꿈을 꾸네 조금 더 걸어보고 싶어 저 멀리 달도 가고 싶어 이제 태엽이 풀리면 힘없이 멈춰서지 가엾은 내 영혼 차가운 이 길 위에서 태엽 감는 토끼 슬픈 나의 운명 아무도 듣지 않아도 난 노래 부르네 조금 더 걸어보고 싶어 저 멀리 달도 가고 싶어 이제 태엽이 풀리면 힘없이 멈춰서지 가엾은 내 영혼 차가운 이길 위에서 내리는 눈도 맞고 싶어 소리쳐 노래하고 싶어 이제 태엽이 풀리면 다시 잠이 들겠지 가엾은 내 영혼 차가운 이 길 위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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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
| 2:38 | ||||
아무것도 모른 척 웃는 너를
내 마음을 저울에 재는 너를 믿어줘야 하니 그런 네 얄미운 모습에 할말을 잃은 난 오늘도 입만 씰룩 사막같이 광활한 너의 허풍 유리처럼 투명한 너의 위선 모른 척 하기엔 너무나 뻔히 보인단걸 넌 모르는 건지 우스워 귀엽기까지 한걸 (설마 지금 그 말 내 얘긴 아니겠지) 너 맞아 모두 네 얘기야 (대체 무슨말야 정말 난 모르겠어) 이젠 더 참을 수 없어 (설마 지금 그 말 내 얘긴 아니겠지) 자꾸 이렇게 괴롭힌다면 (대체 무슨말야 정말 난 모르겠어) 언제까지 이러나 지켜볼께 말도 안 되는 네 황당한 거짓말들 마술도 아닌 네 어설픈 속임수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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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
| 3:59 | ||||
1.
난 걸어가 망설일 것 없이 돌아볼 것 없이 그냥 걸어가 왜 멈춰서 남은 건 없다고 버려야 한다고 다 알면서 왜 그래 어렵지 않아 다시 나를 찾을 뿐이야 슬프겠지만 괜찮아 *떠나갈래 헤메이던 날 뒤에 두고 이제 더는 후회하지 않게 날아갈래 갇혀있던 날 놓아두고 자유로운 숨쉬게 2. 난 물러서 조급하지 않게 더 조심스럽게 한발 물러서 왜 서둘러 숨만 차오를 뿐 어디로 가는지 모르면서 왜 그래 어렵지 않아 다시 나를 찾을 뿐 이야 슬프겠지만 괜찮아 두렵지 않아 다시 내가 될 뿐인 거야 힘들겠지만 다 그렇잖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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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
| 2:51 | ||||
파란하늘
졸린 봄 노란 공기 이런 말 하기 딱 좋은걸 너무 뻔하고 서툴러 망설여져 좀 지루해도 꼭 들어줘 네 목소리 무릎과 눈썹 네 모든 게 다 난 좋은걸 네 고양이 네 집과 엄마 네 모든 게 다 난 좋은걸 난 좋은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