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음악이 담겨있는 좋은 앨범이다. 여기서 좋은 음악이란 자기의 생각을 숙련된 기술을 통해 절절히 드러내는 음악을 뜻하고, 좋은 앨범이라는 말은 그런 음악들이 한 두곡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앨범 전체에 걸쳐 빼곡이 수놓아져 있다는 뜻이다. 신촌블루스에서 활동한 바 있고, 저스트 블루스의 채수영씨와도 함께 한 적이 있다는데 이런 정보들은 그 뮤지션의 격에 대한 최소한의 보증으로 삼을만한 것들이다. 힘든 상황에서도 이렇게 좋은 음반을 발표해 준 그녀에.....
강허달림의 음악은 블루스를 기반으로 한다. 그러면서도 서양의 장르적 관습을 그대로 따르는 대신, 한국적인 자신만의 고갱이를 녹여낸다. 블루스는 '기교'가 아니라 '정서'라는 점을 체화한 듯하다. 강허달림 1집 [기다림, 설레임]에는 노래를 만들고 부른 이의 진정성이 오롯이 담겨있다. 국내에서 '천연기념물'과도 같은 여성 싱어송라이터의 결과물이란 점에서 더욱 반갑다.
강허달림의 1집 [기다림, 설레임]에는 힘이 있다. 힘의 원천은 그녀의 목소리이다. 포장하지 않은 한 사람의 목소리만으로도 음악을 감칠맛 나게 요리할 수 있다는 것, 지금 세대에게 조금은 고루해보이는 블루스 음악이 그토록 매력적으로 들릴 수 있는 것은 7할이 그녀의 목소리 덕이다. 그 덕에 우리는 빗소리가 제법 소리나게 떨어지는 어느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