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선물로 준 책. 선물로 줬으니 망정이지 내 돈 주고 샀으면 읽자마자 바로 중고샵에 팔아버렸을 것 같은 책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절대 내 돈 주고는 사지 않았을 책이라고 해야겠지. 서점에서 잡지보듯 슬쩍 넘겨봤으면 또 모를까, 도서관에서 빌려서 서울 가는 기차 안에서 스르륵 읽다 잤으면 모를까 절대, 절대 사지 않았을 책이다. 연예인들이 슬렁슬렁 써서 에세이집이니 소설이니 뭐니 내는 것들을 싫어하는 데다가 읽어봤을 때 아, 이 사람 정말 열심.....
“이 앨범은 어느 날 자신이 결코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는 미치도록 섬뜩한 자각을 하게 된 어떤 사건으로부터 비롯되었다.” 언니네 이발관의 4년만의 새 음반 에 붙어 있는 조그만 스티커에 쓰여 있는 말이다. 그러니까 이 음반은 한 마디로, 더 이상 누군가에게 특별한 존재가 될 수 없음을 깨달은 이의 뒤늦은 노래들, 혹은 ‘후일담’들이다. 그래서 이 음반은 자꾸만 을 떠올리게 만든다. 설마 이런 음악이 담겨 있을 줄은 꿈에도.....
언니네 이발관 5집 ..... 가장 보통의 존재가 드디어 도착. 이벤트 당첨에는 실패. 기대만땅. 몇 곡 들어본 느낌은 매우 좋음. 하지만 베스트는 여전히 1집, 2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