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의 질감으로 빚은 매끈한 팝”
이 팀은 멤버 각각의 안정된 연주력에 의한 조화를 생명으로 하는 것으로 보인다. EP의 수록곡 ‘정지된 영화’와 ‘널 원해’는 전형적인 하모닉 록이다. 건반 기타 베이스 드럼이 어디에도 쏠리지 않고 균형을 유지하며 사운드의 덩어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만약 거기에 잘 들리는 선율을 배치하면 록이면서도 대중적으로 호소할 수 있는 팝이 된다. 바로 이것이 신인밴드 케인즈토닉의 지향으로 생각된다. ‘My Sun’과 ‘신기루’가 증명하듯 편안한 느낌과 동시에 록 특유의 실한 울림을 전하는 것이다.
케인즈토닉의 스탠딩이 상승하려면 승부지점은 선율을 맡는 보컬에 있다. 이 EP에서 보컬은 멜로디와 달라붙어 있긴 하지만 보컬에게 가장 중요한 카리스마 구현은 아직 부족하다. 하지만 역으로 이 점 때문에 성장의 가능성이 무궁한 밴드라고 할 수 있다. 더 많이 노래 부르고, 적절한 곡 쓰기 노력을 배가해야 대중적 접점을 갖게 될 것이다. ‘잘 들리는 록’을 선사할 몇 안 되는 그룹임은 분명하다. 모처럼 반가운 밴드의 기분 좋은 음악을 듣는다.
- 임진모(음악평론가)
남성4인조 ‘팝록’이라는 음악을 추구하는 밴드로서 우리나라에선 아직까지 이런 팀들이 거의 없는 게 현실이다. 무리 없는 연주력과 작곡능력이 없으면 팝적인 음악은 잘해야 본전이기 때문이다. 첫 EP 앨범이라 분명 아쉬움은 있겠지만 재능을 소유한 팀이기에 조심스레 기대를 해본다.
- 유병열(기타리스트, 상상마당 라이브홀 음악감독)
록의 질감으로 빚은 매끈한 팝 앨범이다. 천천히 힘 있게 전개되는 멜로디가 선두에 서고, 건반, 드럼, 블루지한 기타가 절제되고 차분하게 반주한다. 일렉트로니카, 어반 컨템포러리가 지배적인 요즘 음악계에 이렇게 정통으로 만든 ‘밴드 팝’은 간만이다. 반갑다. 보컬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 그 진한 선이 그려내는 강하게 슬픈 감정이 좋다. 반주와 개인기를 적절히 조화시킨 기타 편곡도 수준급이다. 무엇보다 그 진하고 질리지 않는 음색이 좋다. 록과 팝의 훌륭한 만남이다. 야성을 숨기지 않은 록인 동시에, 멜로디 중심주의와 캐치함을 잃지 않은 팝이기도 하다.
- 이대화(웹진 IZM 편집장)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