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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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 3:49 | ||||
2. |
| 2:46 | ||||
♣ 가 을 날
-릴케 주여, 때가 왔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길었습니다. 해시계 위에 당신의 그림자를 얹으십시오. 들에다 많은 바람을 놓으십시오. 마지막 과실들을 익게 하시고 이틀만 더 남국의 햇볕을 주시어 그들을 완성시켜, 마지막 단맛이 짙은 포도주 속에 스미게 하십시오.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이제 집을 짓지 않습니다. 지금 고독한 사람은 이 후도 오래 고독하게 살아 잠자지 않고, 읽고, 그리고 긴 편지를 쓸 것입니다. 바람에 불려 나뭇잎이 날릴 때, 불안스러이 이리저리 가로수 길을 헤맬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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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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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 1:03 | ||||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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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찌하여 나의 눈동자는 흐리는가
-하이네 詩 무슨 일일까, 내 외로운 눈물은 눈물이 괴어 볼 수가 없다. 옛부터 내 눈에 스몄던 정이 사라지지 않고 괴어 눈물이 되네. 지난날 눈물의 가짓수는 많기도 했지. 그 눈물, 모두 흘러내려 바닥이 났는데, 우수와 환희와 함께 밤과 바람에 함께 사라져 갔는데. 기쁨과 탄식을 이 가슴에 미소띠며 던져주던 푸른 작은 별도 안개처럼 사라져 버렸는데. 아아, 내 가슴에 품고 있던 사랑마저 하염없이 한숨처럼 사라졌거늘 옛 고독의 눈물이여 이제 너도 또한 다 흘러 없어지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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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 2:43 | ||||
♣ 비둘기 떼
-고티에 저기 무덤 흩어진 언덕 위에는 푸른 깃털처럼 머리를 쳐든 종려 한 그루. 해거름이면 몰려 온 비둘기 떼 보금자릴 들고 몸을 숨기지. 하지만 아침이면 그들은 가지를 떠난다. 알알이 떨어지는 목걸이인가. 푸른 하늘로 하얗게 흩어지는 비둘기 떼 보다 먼 어느 지붕 위에 나랠 접는다. 내 영혼은 한 그루 나무. 밤마다 비둘기 떼처럼 무릴 지어 하이얀 꿈의 영상이 하늘에서 내린다. 나래를 파닥이며 아침 햇살에 날아가는 꿈의 영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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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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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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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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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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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
| 2:24 | ||||
♣ 생 일 ~^*
-C.로제티 詩 내 마음은 물오른 가지에 둥지 튼 노래하는 새 내 마음은 주렁주렁 맺힌 열매로 휘어진 사과나무 내 마음은 고요한 바다에서 헤엄치는 무지개빛 조개 내 마음은 이모든 것보다 더 기쁘답니다. 내 사랑이 날 찾아왔으니까요. 날 위해 명주와 솜털의 단을 세워주세요! 그 단에 모피(毛皮)와 자주빛 곤포를 걸처줘요. 거기에다 비둘기와 석류. 백 개의 눈을 가진 공작(孔雀)을 새기고 금빛. 은빛. 포도송이와 잎사귀와 백합화(白合花)를 수놓아 주세요. 왜냐면 내 일생의 생일이 왔으니까요. 내 사랑이 날 찾아왔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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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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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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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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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
| 1:38 | ||||
16. |
| 2:16 | ||||
♣ 사랑 속에서
- 릴 케 봄 속에서인지 꿈속에서인지 당신은 언젠가 만난 일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당신과 나와는 가을 속을 걸어 가고 있습니다. 당신은 내 손을 잡고… 그리고 당신은 우십니다. 당신이 우는 것은 하늘로 뛰어 가는 구름 탓일까요? 그렇지 않으면 선지피 빛깔 같은 붉은 나뭇잎새 때문일까요? 나는 알 것 같습니다. – 그것은 일찍이 당신이 행복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봄 속에서인지 꿈 속에서 인지 분명치 않는 속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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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
| 3:03 | ||||
♥ 사랑은 조용히 오는 것 -벤더빌터 詩 사랑은 조용히 오는 것 외로운 여름과 거짓 꽃이 시들고도 기나긴 세월이 흐를 때 사랑은 천천히 오는 것 얼어붙은 물 속으로 파고드는 밤하늘의 총총한 별처럼 지그시 송이송이 내려앉는 눈과도 같이. 조용히 천천히 땅 속에 뿌리박은 밀 사랑의 열(熱)은 더디고 조용한 것 내려왔다가 치솟는 눈처럼 사랑은 살며시 뿌리로 스며드는 것. 조용히 씨앗은 싹을 튀운 달이 커지듯 천천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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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
| 3:52 | ||||
♣ 마 왕 (魔王)
- 괴 테 폭풍우 몰아치는 깊은 밤에 말을 달리는 자는 누구냐? 귀여운 아들과 그 아버지이니라. 아버지는 아들을 팔에 안고 따뜻하게 감싸고 있다. 내 아가야. 왜 그렇게 겁을 내고 얼굴을 가리느냐? 아버지 저 마왕을 못 보셨나요. 왕관을 쓰고. 옷자락을 길게 끌고 있는? 내 아가야 고것은 안개가 흐르는 것이니라. 사랑하는 아가야. 오라. 함께 가자! 줄거운 놀이를 함께 하리라. 강가에는 오색의 꽃이 피고. 우리 어머니는 황금 옷을 가졌단다. 아버지. 아버지. 들리지 않으셔요? 마왕이 속삭이며 꾀는 소리가. <진정해라. 내 아가야. 마른 잎에 바람이 스치는 소리란다. 귀여운 아가야. 함께 가지 않으련? 우리 딸들이 다정하게 너를 맟으리라. 우리 딸들은 밤의 춤을 추고. 춤과 노래로 너를 잠재우리라. 아버지. 아버지. 저기 무서운 곳에 마왕의 딸들이 보이지 않으셔요?> 아가야 잘 살펴보니. 묵은 버드나무가 잿빛으로 뵈느니라.> 사랑스런 아가야. 아름다운 네 모습이 내 마음을 끄는구나! 스스로 오지 않는다면. 힘으로 끌어가리라.> 아버지. 아버지. 마왕이 이제 저를 붙잡아요! 마왕이 저를 잡아 끌어요!> 아버지는 무서워서 말을 재촉하였다. 신음하는 아이를 팔에 안고 간신히 집에는 다다랐지만. 품속의 아들은 이미 죽어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