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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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 3:57 | ||||
넌 어렸을 때부터 가을이 좋았었다고 말했지 여름도 겨울도 넌 싫었고 봄날이란 녀석도 도무지 니 맘 같진 않았었다며 하지만 가을만 방학이 없어 그게 너무 이상했었다며 어린 맘에 분했었다며 웃었지 넌 어렸을 때부터 내 삶을 절대 니가 좋아하는 걸 준 적이 없었다고 했지 정말 좋아하게 됐을 때에는 그것보다 더 아끼는 걸 버려야했다고 했지 떠나야 했다고 했지 넌 어렸을때만큼 가을이 좋진 않다고 말했지 싫은 걸 참아내는 것만큼 좋아할 수 있는 마음을 맞바꾼건 아닐까 싶다며 하지만 이맘때 하늘을 보면 그냥 멍하니 보고 있으면 왠지 좋은 날들이 올것만 같아 처음 봤을 때부터 내 마음을 절대 너를 버리는 일따위는 없게 하고 싶었어 정말 좋아하게 되었기에 절대 너를 흔드는 일따위 없게 하고 싶었어 너무나도 늦어 모든 것들이 너무나도 늦어 모든 것들이 넌 익숙하다 했지 니에 삶을 절대 너를 좋아하는 걸 준 적이 없다고 했지 정말 좋아하게 됐을 때에는 그것보다 더 아끼는 걸 버려야 했다고 했지 떠나야 했다고 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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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 3:25 | ||||
너에게 덮을 코트를 빌려 집을 나섰지 주머니 속엔 마른 모래 삼월의 기차표 거리는 이제 삼월의 문턱 코트 차림은 나 밖에 없지 뭐 어때 난 추운게 싫은걸 우~ 도시는 온통 새옷을 권해 난 눈길도 주지 않지 방금전까지 안고 있었던 사람 꿈속의 이슬 봄의 바닷가 코트차림의 니가 떠올라 웃고 말았어 뭐어때 넌 추운게 싫은걸 우우우우~ 그때 모래톱을 걷던 니 곁에 누군가가 있었을지도 몰라 그런 생각에 찬 바람바닷이 맘속 깊이 불어와 코트도 막지 못해 언제까지나 함께 있어달라는 눈빛으로 잠에서 깨는 강아지를 기르고 싶어 내년 삼월에 함께 있어줘 바다를 가서 주머니 속에 마른 모래 털고 싶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