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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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 3:50 | ||||
내가 좋아하는 수요일 오후 2시
시큰시큰 냉커피와 스산한 먹구름 바람 일기예보에선 성난 번개친구와 그 뒤를 쫒은 불청객 먹구름바람 내가 좋아하는 잡담과 낙서시간 말없이도 흘러가는 시간만 가득하네 희망사항은 고독을 채워줄 너 예고 없는 드라마처럼 애 간장만 태우네 하늘에 눈을 맞춰보네 성난 듯이 날 노려보네 반가워 반가워 손을 흔들어 보지만 대꾸도 없이 눈물만 쏟네 내가 좋아했던 스무 살 하늘은 그냥 그런 회색 빛 과 꿈 많은 마음하나 가슴에 품은 소망 그대로인데 시간이 흘러 어느새 먹구름 마음만 하루 종일 기다리는 너는 안 오고 성난 듯이 쿵쿵대며 우는 먹구름 하늘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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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 4:14 | ||||
세 달의 밤과 낮이 흐르고
얼굴을 마주한 당신과 나 잘 마시지 않는 커피조차도 오늘은 달콤하기만 하죠. 내 마음 보이질 않는지 여전한 미소로 날 쳐다보아요 평소엔 말이 없는 나인데 오늘은 이상하기만 하죠 커피에 약을 탔는지 당신 미소가 좋은 건지 바보처럼 뛰는 나의 마음을 혹시 네가 알아챌까 가슴이 쿵쿵쿵쿵 마음이 쿵쿵쿵쿵 머리는 어질어질 네 맘은 어떤 걸까 비어가는 커피 잔과 다가오는 헤어질 순간 결국 다 비워버린 잔을 다시 채우네 두 잔의 커피로 붙잡은 당신 시간은 왜 이리도 빠른 건지 잠 못 드는 오늘 하루는 커피 때문인 건지 당신 때문인 건지 가슴이 쿵쿵쿵쿵 마음이 쿵쿵쿵쿵 머리는 어질어질 네 맘은 어떤 걸까 비어가는 커피 잔과 다가오는 헤어질 순간 결국 다 식어버린 잔을 마저 비우네 돌아보지 않는 그녀가 언제쯤 익숙해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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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 4:45 | ||||
어린 마음에 세상이 다 내 것 같았죠
내가 원하는 모든 것들을 노력만 하면 얻게 된다고 간절히 소망하면 이루어진다는 그 말을 난 믿고 있었죠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서 내가 품어야 할 게 희망인지 절망인지 나는 모르겠어요 비도 오지 않는 그런 밤이지만 이유가 있나요 오늘은 오늘 난 실컷 취해나 보겠어요 흐린 기분에 친구에게 편지를 썼죠 내가 원하는 모든 것들이 나에겐 너무 멀리 있다고 간신히 참아왔던 허약한 감정이 또 다시 날 사로잡았죠 의미로 가득했던 인생이 손에 쥔 휴지조각 마냥 성가셔질 때 나는 어린이도 아니오 늙은이도 아니오 누구도 지금 나의 모습을 가벼이 탓할 순 없소 비도 오지 않는 그런 밤이지만 이유가 있나요 오늘은 오늘 난 실컷 취해나 보겠어요 난 오늘도 취해나 보겠어요 난 오늘도 취해나 보겠어요 이렇게.. 이렇게.. 난 취해나 보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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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 3:21 | ||||
너는 문을 두드리고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지
아주 오래된 이 집에 짙은 어둠만 드리우네 내가 하지 못할 말을 한 건지 내가 왜 숨죽여야 하는지 이제 나 창을 열고 새장의 새들을 날려 보내리 대지 위로 자유의 노래가 울려 울려 언제나 언제나 내가 믿어 왔던 우리의 노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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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 5:12 | ||||
가만히 앉아서 하품을 하다가
갑자기 이런저런 생각이 떠올라 하루는 더디고 사람은 어렵고 매일이 똑같다고 느껴져 지치면 그럼 난 조용히 악기를 들고서 새로운 곳으로 여행을 떠나네 라라라 해가 저물던 바닷가에서 라라라 우리들은 우연히 만났지 라라라 몇 곡의 노래를 함께 부르고 라라라 우리들은 친구가 되었네 사람들 사는 곳 어떤 곳이라도 모두 다 똑같다고 말들을 하지만 내 발길 닿은 곳 지금 나 있는 곳 밤새워 우리 함께 이야기 나눈 이 곳 이곳은 다르지 라라라 해가 저물던 바닷가에서 라라라 우리들은 우연히 만났지 라라라 몇 곡의 노래를 함께 부르고 라라라 우리들은 친구가 되었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