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자명종 소리에
반쯤감긴 두 눈을 비비고
으라차차차차 기지개를 켜고
밖으로 나서면
새벽 어스름한 별빛
말이 없는 가로등
도둑고양이와 인사를 하고
자 이제 시동을 걸까
나의 낡은 오토바이는 부릉 부릉 부릉
골목길을 질주하네
온 동네 구석구석으로 부릉 부릉 부릉
신문을 실어 나른다
귀신을 보게 될까 겁이 나지만
난 착하니 괜찮을거야
혹시 내일 비가 올까 걱정 되지만
오늘은 오늘은 오늘은 안 오잖아
높다란 돌계단을 오르고 올라
마지막 대문 넘어 신문을 던지고
빨갛게 떠오르는 태양을 맞으며
난 소리치네
'끝났다!'
언젠가 좋은날엔 그만두고 싶지만
오늘도 어김없이 신 문 배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