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인디팝의 또다른 제안,
마음속 내면을 항해하는 달콤 쌉사름한 노래들,
'수정선'의 데뷔앨범"
"슬플 땐 슬픈 노래를 들어야 빨리 치유 된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조금 조심스럽긴 하나, 이젠 고인이 된 elliott smith의 노래를 아직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나는 이 앨범을 권하고 싶다. 바닥까지 가라앉을 듯한 슬픔보단, 슬픔에 대한 체념을 노래하는 수정선의 떨리는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앨범 제목처럼 그가 '화해'를 시도하기까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앨범의 하이라이트로는 이미 EP 에서 선보인 바 있는 'deluxe girl' 의 새로운 버전인 'imagine love' (전에 비해 훨씬 부드러워진 목소리가 곡에 매우 잘 어울린다)와 '엄마야 누나야'를 꼽고 싶다. 특히 기타와 목소리, 단촐한 편곡으로 서정미를 극대화시킨 '엄마야 누나야'는 이번 앨범에서 제일 특별하게 다가왔다. 지난날, 그리고 자신과의 화해를 위해 내민 손인데, 진심 어린 위로의 손길처럼 따뜻하다. 그래서인지 슬픈 노래지만 하나도 슬프지 않다." - 조휴일(검정치마)
"이 앨범을 녹음하면서 수정선은 작사, 작곡, 연주, 그리고 후반 작업까지 혼자 거의 모든 것을 담당했다. 그건 철두철미한 뮤지션십에서 비롯되었을 수도 있고, 혹은 가용자원의 부족 때문일 수도 있다. 어느 쪽이 진실인지는 알 수 없으나, 그 결과물 만큼은 확실하다. 싱어 송 라이터 수정선, 기타리스트 수정선, 프로듀서 수정선의 만남은 천진난만하면서 완숙하고, 서정적이면서 냉철하다. 이 앨범의 노래들이 좋게 들리는 이유는 아마 그런 이율배반적 감성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 박근홍(게이트플라워즈)
"여기, 긴 시간 공들여 녹여낸 자신만의 멜로디를 들고 홀로 선 한 사내,
그리고 당신의 입술을 열어 나지막히 따라 부를 노래들." - 이장혁
"겉으로는 무뚝뚝해 보이지만 속은 아주 여린 이 사람은 노래도 딱 그렇다. 고독함과 따뜻함이 공존하는 노래들.
허세 없는 그의 진심을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 오소영
수정선은 2004년 침잠하는 서정적 사운드로 주목을 받았던 인디록 밴드 '잔향' 의 맴버였던 신재진의 새로운 시작이다. 밴드 이후 기타 연주자로써 검정치마, 나비, 시와, 이장혁, 오소영 등 인디씬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뮤지션들의 앨범과 공연에 참여해왔다. 2008년 첫 솔로 EP와 컴필레이션 앨범들을 통해 몇몇의 싱글들을 발표해 왔으며 이번 솔로 앨범 [화해]로 자신의 첫 정규 앨범을 발표하게 되었다.
밴드 '잔향'.. 그리고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어찌 보면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하기에 너무 긴 시간들은 아니었을까, 혹은 비교적 어린나이에 음악 활동을 시작했던 뮤지션으로서 밴드를 떠나 온전히 홀로서기에 충분한 시간들이지 않았을까 싶다.
싱어 송 라이터와 기타 연주자로 클럽 공연 등을 통해 꾸준히 활동을 해오던 중, 평소 음악적으로 깊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던 이장혁에게 EP 앨범을 건네주게 되었고 얼마 후 그에게서 전화가 왔다고 한다. 이장혁은 마침 자신의 밴드에 일렉트릭 기타 세션이 필요하던 차에 그에게 세션을 제의하게 되었고, 함께 연주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레 정규 앨범에 대한 논의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장혁과 밴드 게이트플라워즈의 베이시스트 유재인이 함께 운영하는 레이블 'Alice' 를 통해 이번 앨범을 발표하게 되었다.
이번 앨범에서 수정선은 모든 기타 연주와 프로듀스를 맡았다. 그 밖에 참여한 뮤지션들로는 EP 때부터 파트너십을 같이 해오던 밴드 골든팝스의 조호균이 믹싱 엔지니어를, 역시 EP 때와 마찬가지로 싱어 송 라이터 해오가 편곡에 부분적으로 참여를 하였고, 베이스는 이장혁 밴드에서 함께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유재인이, 건반에는 송현지가 함께 했다. 모든 곡과 글을 자신이 쓰는 작업방식에서 벗어나 이례적으로 '부탁'에서는 브라질 음악 뮤지션 소히가 가사를 써주었다. '화해'에서는 킹스턴루디스카의 최철욱이 트럼본을 연주했고. 또한 이장혁은 'Far Away'에서 하모니카와 코러스를 참여해주었다.
앨범의 타이틀인 화해(和解)의 사전적 의미는 '싸움하던 것을 멈추고 서로 가지고 있던 안 좋은 감정을 풀어 없앰' 이라고 되어있다. 수정으로 만들어진 배를 뜻한다는 '수정선' 이라는 이름은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어느 동화 속에서나 있을법한 배이지만 그 배는 이제 항해를 시작한다. 그 깊이와 너비를 알 수 없는 바다와도 같은 마음속 내면을 투명한 모습으로, 배의 선장은 여기 누군가에게 화해를 청한다. 타인, 혹은 자신에게, 그리고 이 노래들을 듣고 있을 당신이 당신에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