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차식 2집 <격동하는 현재사>
1집 <황망한 사내>의 연작<격동하는 현재사>. '덧없이 황망하여 고개를 떨구고 나즈막히 혼잣말을 토해내던 사내, 다시 철없이 고개를 쳐 들고 거리를 활보하다'
욕망이 거세된 채 먼지 한 점까지 또렷하게 선명한 골방 안에서 속절없이 쏟아낸 무수한 말들에게, 또다른 자아는 나를 다시 살 수 있게 할 수 있는 건 '욕망' 그것 뿐이라고, 다시, 그것을 쫓아 마구 투쟁하는 한 마리의 들개가 되어야 다시 부활할 수 있다고, 달콤한 말을 건네온다. 그래, 어차피 둘러 둘러 여기가 어디인지도 모르겠으니, 또 한번 속아보기로 한다. 어차피 이미 황망해질 때로 황망해져 더 떨어질 곳도 없으니.. 더이상 잃을 것이 없다고 다짐한 사내는 그렇게 격동의 소용돌이 속으로 전진해간다.
* 출사표
어처구니 없는 소행들이 마구 발발해 온다. 엎치락 뒤치락..참 '지랄'들을 하는 세상이다. 한시도 편할 수 없고, 한시라도 황망해 하지 않을 수 없는 시대의 괴롭힘에 치가 떨리는 현재이다. 무릇, 요동치는 지금을, 꿈틀대는 야욕의 현재를, 넘실거리는 비트 위에서 작두를 타듯 춤판이나 벌려보자꾸나~
-'욕망'을 갈구 하다
'욕망'. 그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본능일 테다. 감당하기 힘든 파도가 치고, 온몸이 한겨울 끼얹진 물세례처럼 바닥에 내팽겨쳐져도, 가지고 싶을 것을 가지려 하는, 잔뜩 무모하지만 결론은 다 똑같은,바로 그것. '욕망'이다. 사내는 그것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싶었다. 그것만이 황망했던 그의 과오를 위로할 최선의 수단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다 같은 사람이었다는 얍쌉한 자위라 할지라도...
-기호 2번. 정차식
전작 같은 진정성은 없다. 다른 이들 같은 훌륭한 공약들도 없다. 오직 갈망하는 사내 '정차식'만이 그 안에 존재한다. 전작보다 비루한 후작이 되더라도, 시대를 역행하는 실소 가득한 행보일지라도, 하고 싶은걸 하기 위해 투쟁하며 고뇌하는 진정한 사내의 모습을 찾고 싶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렇게 또 기호 2번이라는 황망한 출사표를 던진다. 온갖 탐욕이 넘실대는 선거판에 당당히 이름 석자 들이밀고, 너저분한 암투들 속으로 뛰어들어, 나의 '이상'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그런 그가 전하는, 저 밑바닥에서 울려 퍼지는 난데없는 공약들에 한 표를 날려라. 당신이 떨어져 보았다면, 다시 기생하는 욕망으로 주체할 수 없이 좀이 쑤신다면, 당신의 바른 선택으로 세상을 뒤엎고 싶다면, 망설이지 말고 기호 2번 정차식에게 당신의 욕망을 투척하여 태동하라!
*공약
Chapter 1-그럼에도 불구하고
음반 작업 초기에 만들어진 넘버들을 위주의 스트레이트한 댄서블의 향연. 시점으론 <황망한 사내>의 전작 쯤에 위치한다.
-사내의 능글맞은 야욕의 추파로 음반의 포문을 여는 '풍각쟁이'
-전형적인 댄스 넘버 '미드나잇 워머', '매혹'
-찌질하고, 황망한 삶을 해학적으로 장단을 맞추어 가는 '옷깃을 세우고', '삼거리 오뎅탕집'
'삼거리 오뎅탕집'에는 Screaming J Hawkins의 'I put a spell on you'에 나오는 한 구절의 외침이 인용되어 있기도 하다.
-이번 음반의 스피릿이 명확히 담겨있는 '파이팅맨', 트립합적인 요소가 가미된 '파괴된 자'
Chapter 2 - 동시에
전작 <황망한 사내>와 맞닿아 있는 지점과, 앞으로의 그의 실험적 행보를 엿볼 수 있는,
<황망한 사내>의 후작이라 볼 수 있겠다.
-야욕의 서울을 노래한 서울의 이면의 찬가 '만추'
-스페니쉬 기타와 질주하는 비트와의 만남 '다쓴'
-쉐이크로 통일점을 만들어낸 욕정을 노래한 '위대한 촉수', 황폐한 삶을 전하는 '달콤한 인생'
-전작과 맞닿아 아픈, 실험적 비트를 시도한 '북회귀선', 라이브처럼 꾸며진 '나성에 가면'
'나성에 가면'은 새샘트리오의 원곡 가사를 인용하고 있기도 하다.
Epilogue
'춤추는 순교자들'
'욕망'이라는 주제 하에 펼쳐지는 14가지 담론.
이것이 진정성 가득한 '현재'이든, 허무맹랑한 '쑈'이든, 당신은 어느 순간 달콤하지 못한 욕망의 실체들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불시에 스물스물 올라왔다 거품처럼 사라져 버리는 그것을 체험하며, 결국 아무것도 가질 수 없음에 허망한 실소를 날리며 스스로를 위로하게 될 것이다.
정차식 선거 베이스 캠프
아트 워크 총괄: 강도하(연구연구소 소장)
정무 수석: 간동배
실무 위원단: 김현보(‘나성에 가면’ 기타)
김인수 (‘만추’아코디언)
김태진(기타)
조윤정(바이올린)
장소 협력: 김현보 스튜디오
유통 홍보: 미러볼뮤직
자문: 최태섭, Yann님
웹사이트: www.capsuleRoman.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