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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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 3:48 | ||||
아가씨 참 아름답소
이리 와 함께 즐겨보아요 소주도 먹고 맥주도 먹고 위스키도 먹고 한참을 늘어져봐요 위스키 치즈 김치 아가씨 볼 수록 매력있군요 여기와 다같이 섞어보아요 나이도 먹고 허리도 굳고 머리가 안돌아 끝까지 나는 갈테요 춤춘다 빛이 춤춘다 미친다 별이 밤새 돌아간다 쏟는다 땀이 비처럼 혀를 적신다 시린 광란의 끝을 잡고 새처럼 놀아보자 아가씨 참 보드랍소 이리와 함께 나눠보아요 안주도 먹고 농담도 먹고 입술도 낚고 오늘 밤은 나랑 지새요 믿는다 나는 믿는다 웃는다 지레 음흉하게 웃어댄다 춤춘다 님이 꽃처럼 나를 흔든다 어둔 장막을 걷어 제껴 달처럼 놀아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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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 5:30 | ||||
다시 또 한 번 이 도시 위를 헤맨다 이것은 내가 할 짓이 못된다 나는 정열의 미드나잇 워머
현실은 깝깝하도다 어디까지가 경계였던가 오 부딪치고 넘치고 가다보면 쓰러지고 이게 청춘의 야밤인가 다 지나가고 다 잊혀지고 다 뒤쳐지고 다 간다간다 다 업고 지고 다 쥐어짜고 다 꿈꾸는가 자 간다 간다 그래도 한 번 이 도시 위를 헤매본다 마지막 예의 또한 지키마 나는 불타는 미드나잇 워머 현실은 사소하더라 여기까지가 나의 경고다 오 부딪치고 꺾이고 알다보면 속상하고 이게 청춘의 야밤인가 다 고상하고 다 염치 없고 다 야박하고 자 간다 간다 다 유치하고 다 장난이고 다 꿈꾸는가 자 내가 간다 미드나잇 워머 기다려라 나도 살고 싶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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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 5:56 | ||||
뒤로만 가는 시간 엇갈린 운명의 장난 미지의 구석으로 규칙없는 타락이 좋아 용서해요 고마워요 미안한 맘 어찌 할까요 아 난 눈이 멀고 있어 곧 터질 것만 같아
마성의 사내가 와 머리를 헝클어트려 곧잘 빨간 입술이 미련없이 떨리고 있어 어떡해요 미안해요 고마운 맘 어찌할까요 아 나는 알고 있어 이 순간이 지나면 난 사라질 걸 알아 원하는 걸 가지면 안되나요 갖고 싶은 당신 원하는 걸 가지면 안되나요 당신 달을 지나 아무도 없는 곳에서 그 끝에서 나는 무지개가 될꺼야 내 황홀한 고백을 받아줘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 똑같은 춤들을 반복해 얼굴은 빨갛게 달궈져 사지를 구분 할 수 없어 뒤로는 님을 안고 앞으로는 끝을 말해 찬란한 율동 안에 시대를 거스를테야 미안해요 용서해요 그래도 난 행복할테요 나는 알 수 없어 뭐가 대체 진짜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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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 5:04 | ||||
쓸쓸한 이 계절에는 이상하게 당신이 땡겨 그냥 나랑 삽시다 당신도 언젠가는 늙어간다오 오 늙어가오 기운도 없구요 사랑은 더 없어요 나 어떡해 나 어떡해요
오늘같이 비오는 밤엔 지독하게 소주가 땡겨 그냥 나랑 잡시다 당신도 저 달처럼 꺾어진다오 오 휘어지오 기운도 없구요 사랑은 더 없어요 나 어떡해 나 어떡해요 나는 너의 사랑을 먹고 사는 철부진가봐 나는 너의 사랑을 갈구하는 황무지요 바바리에 성냥하나 꼬나물고 유유히 도시를 걷던 나의 영웅은 사라졌다 영원히 죽지 않고 살아있을거야 옷깃을 세워 돌진하는 나의 형제여 팍팍한 이 삶에서는 아무래도 당신이 좋아 그냥 나랑 삽시다 당신도 언젠가는 늙어간다오 오 늙어가오 기운도 없구요 사랑은 더 없어요 괜찮아요 난 괜찮아요 영웅은 죽지 않았어 이 가슴팍에 살아 있다오 그냥 나를 냅두오 언젠가는 그들처럼 멋져질테오 오 멋져져라 시간은 많구요 사랑은 찾을테요 기다려요 기다려줘요 나는 너의 사랑을 먹고 사는 철부진가봐 나는 너의 사랑을 갈구하는 황무지요 (옷깃에 불어오는 바람처럼 그 마음을 떨어뜨린 노래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이 더없이 배고팠던 나의 나날들 후줄근한 냄새마저 곱게 빗어 넘긴 바람 엄습하듯 다가오는 그대 기억 속에 날 묻어줘 남겨진 채 아픔 잊고 그다지도 높지 않던 가을 벽을 지나오는 따스함은 이제 잊었소 피 끓는 청춘이어라 매정한 기운이어라 부딪치는 열망이어라 몰아치는 광경이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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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 4:41 | ||||
삼거리 오뎅탕집 내가 정녕 울고 있었나
있지도 않은 사랑을 키워 갚지도 못할 공약을 걸고 하지도 못할 기적을 깨워 그렇게도 가지려했나 그리곤 그 이후로 누가봐도 천치가 되었네 해묵은 사진을 보며 치미는 미련에 젖어 미련하게 전화길 잡고 찢어지게 한숨만 쉬었다 다 지난 사랑아 더이상 날 잡지(찾지) 마라 이 못난 숨 한번 들이키고 난 내 갈길을 가련다 아 방황하는 슬픈 종마여 태초에 내가 태어나 울고 태초에 내가 여잘 알아 울고 이 다음에 난 사랑앓아 병들고 담배피고 술마시고 진상의 꼬장으로 남루해 잠들고 원망은 말아야지 누가 그래 그러라고 했더냐 가지도 말아야한다 묻지도 말아야한다 생각지도 말아야한다 그게 바로 단념이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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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 4:27 | ||||
그대로 승부가 된다
끝까지 놓치지 않으마 이대로 주저앉아 눈물만 훔칠 바엔 내 마지막을 여기에서 확인하마 그대는 나의 적이다 인정은 그대 어미에게나 베풀라 헐떡이는 숨마저도 내게는 사치롭다 그대로 승부를 하마 몰아쳐라 여기서 죽여달라 더 밟아라 여기서 죽여달라 더 세게 더 확실하게 끝까지 날 피하지마라 난 여기서 너와 함께 묻힌다 마지막 승부를 건다 한시도 늦춰선 안된다 앞뒤로 재다가도 한방에 들어가는거야 끝까지 버텨볼테다 그대는 나의 적이다 끝까지 놓치지 말아라 어차피 그대나 나나 당하는 건 마찬가지 우린 다 쓰러져가고 있다 살고 싶다고 해도 들어주지 않잖소 어차피 그대들에게 기억조차 남지 않을 걸 아오 몰아쳐라 여기서 죽여달라 비웃어라 제대로 보여주마 더 세게 더 확실하게 끝까지 날 피하지마라 난 여기서 너와 함께 묻힌다 살고 싶다고 해도 들어주지 않잖소 어차피 이럴 바에는 오직 직진만 계속 나는 할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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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
| 5:49 | ||||
그대에게 갈 수 있다면
그대에게 올 수 있다면 사지라도 좋아요 날 잊지 말아줘요 아아 못잊을 사람 그대에게 말을 걸 수 있다면 목소리라도 들을 수 있다면 바보처럼 가만 있진 않겠지 용서 받고 싶다오 용서 할 수 없다오 시간은 지속되어 미지의 사건에 휘말려 당최 믿기지 않는 과오를 반복해 널 잃어버려 그대에게 다가갈 수 있다면 헛된 말이라도 걸 수 있다면 파도쳐도 괜찮아요 난 용서 받고 싶어 너울처럼 흔들려도 폭풍 속에 휘말려도 아스라한 나의 과오를 사할 수 있기를 그대에게 갈 수 있다면 그대에게 올 수 있다면 사지라도 좋아요 날 잊지 말아줘요 부서진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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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
| 5:15 | ||||
그대의 입술처럼
낡아빠진 사심으로 내 몸을 빼앗고 얄궂은 추파 또한 그대의 세치 혀로 품어 준다네 아 사치로운 붉은 깃발 아래 더없이 넓은 가슴이여라 이 곳은 만족의 도시여라 추수의 도시여라 서울 가느다란 먹잇줄을 물고 지고 주책 없이 휘둘리는 죽은 하늘 서울 그대의 가슴 속에 숨어 잠든 욕망을 벗어던져라 서울 황홀한 밤이 오면 꿈틀대는 목구멍이 그댈 더듬고 고고한 자태 따윈 대쪽같은 욕정들과 마주친다네 아 사치로운 붉은 조명 아래 더없이 풀어헤친 열기여 이곳은 만족의 도시여라 굶주린 들개여라 서울 가느다란 목을 빼어 업고 지고 물고 빨고 격동하는 오색 물결 서울 그대의 가슴 속에 숨어 잠든 욕망을 벗어 던져라 서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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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
| 5:38 | ||||
다쓴 다써서 버린 사람
멍든 멍들어 아픈 사람 난 당신을 해치지 않아요 단지 그저 마주해요 갇힌 갇혀서 병든 남자 지친 지쳐서 우는 여자 난 당신을 범하지 않아요 그저 머물 순 없나요 이젠 내가 필요하지 않나요 내가 뭘 그리 잘못한 건가요 왠지 그대 앞이 두려워져요 이젠 내게서 그대마저 뺏나요 말을 해요 다 싫다고 말해봐요 다쓴 다써서 버린 사람 멍든 멍들어 아픈 사람 끊긴 끊어져 헤픈 남자 고픈 고파서 애달픈 여자 당신을 해치지 않아요 왜 날 못보나요 왜냐면 모두 검기 때문이야 왜냐면 내가 더 많기 때문이야 왜냐면 그대가 곱기 때문이야 내게서 그대를 뺏기 때문이야 말해 그게 싫다고 말을 좀 해봐 그게 아니라고 말을 좀 해봐 말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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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
| 4:45 | ||||
너무나 이쁜 그대 눈을 보네
너무나 착한 그대 몸을 보네 더없이 부드럽고 달짝지근 했네 이대로 죽는대도 더이상 바랄게 없네 확실해 너무나 다른 너의 선을 보네 갈수록 분명한 나의 촉술 만지네 이유는 있겠지만 제대로 설명할 수 없어 이 기분(정말 좋아 너무 좋아) 한없이 초라했던 나의 훗날까지도 너무나 살가웠던 그 날의 숨결 까지도 난 전부 알아버렸네 난 아무 것도 남지 않았다오 날 가져요 그대는 잔인하게 너무 분명하네 제대로 한 번쯤은 날 데려가 줘요 이대로 끝난다면 난 정말 화가 날 꺼야 분명해 확실해 계속해요 큰일나요 빨갛고 예쁜 그댈 내게 던져 주오 갈수록 태산이오 내 말초를 마구 다뤄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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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
| 4:20 | ||||
아무 말도 하지 못했네 그래
그냥 멍청히 돌아서 왔네 한마디도 못하고 한 걸음도 떼지 못했네 그냥 바닥에 철퍼덕 누워버렸네 이 겨울 끼얹진 물세례처럼 달콤한 인생 달콤한 내 인생 오지게 달콤하여 자라난 곰팡이도 꽃이 피었구나 달콤한 인생 헐거운 인생 길고 긴 인생아 무거운 중력 무심히 춤만 추네 아무도 내게 말을 걸어주지 않았지만 괜한 친절로 웃어 보이네 부담스러워 자리를 뜨네 이젠 혼자인게 정말 편한가봐 무심코 나의 중력 속으로 천천히 들어가네 달콤한 인생 우아한 내 인생 모질게 지랄 맞아 피어난 입김조차 노래가 되어가네 부당한 인생 기름진 인생 가늘고 긴 인생아 끝없는 중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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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
| 5:12 | ||||
그대의 모습은 참 아름답군요
시간이 여위어도 여전히 선명하네요 그대의 품 속에서 안겨 울 때도 난 볼 수 없었죠 그 눈 속에 말들을 돌아오는 시간에도 여전하세요 여전히 날 품어 그 눈빛을 읽게 해줘요 간다 간다 내가 간다 내게서 그대는 쉼을 앗아 갔죠 기다란 목을 빼 돌처럼 기다려야겠죠 얼마나 지났는지요 부서질 것만 같다오 홀연히 돌아오오 이젠 나를 보여 줄께요 돌아오는 계절에도 함께 해줘요 오롯이 나만을 반기며 웃어주세요 돌아오는 그 때에도 여전하세요 여전히 날 품어 반기며 인사해줘요 밤이 돌아간다 해가 접혀 간다 날이 새어 간다 목이 빠져 간다 길이 휘어진다 잠이 깨어 간다 님이 돌아간다 밤이 깊어간다 밤새 내가 돌아간다 목이 빠져 휘어져간다 길이 사라져만 간다 님이 밤새 잠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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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
| 5:52 | ||||
나성에 가면은 편지를 보내세요
슬퍼할 일은 없겠지만 가끔은 안부하오(비오) 나성에 가면은 편지를 전해주오 미치도록 사랑한 그 사람에게 내 말을 전하오 사랑은 가고 미친 바람만 불어온다 부디 잘 살아야된다 내 뜻만 전해주오 이다지도 슬플지 난 정말 몰랐네 바람따라 가다보면 만나게 될 줄 알았는데 이다지도 슬플지 난 정말 몰랐네 비바람이 치다보면 고이 끝날 줄 알았는데 사랑하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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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
| 6:06 | ||||
노래하는 방랑자여
시를 쓰는 도망자여 붉고 붉은 곱고 높은 낡고 병든 지고 피고 하나 남은 무지개여 요동치는 뱃노래야 불변하는 아버지여 열망하는 내 어미여 나의 사랑아 노래하는 도피자여 눈에 밟힌 막둥이여 멀어지는 내 아비여 붉게 물든 내 어미여 불변하는 내 아비여 열망하는 내 어미여 나의 순교자여 할렐루야 |